vs <굿 와이프>" /> MBC 월 밤 11시 5분
솔직함이 독이 되었던 3주 전의 팀과 비교해보면, 오늘의 ‘패션피플’ 특집은 솔직함이 어떻게 토크쇼에 약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2시즌 째 진행하고 있는 이소라와, 시즌4를 진행하고 있는 이승연, 김효진, 우종완이 출연한 ‘패션피플’ 특집에서 가장 빛난 것은 의외로 우종완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세 번째’로 출연한 우종완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서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발언들로 자칫하면 밋밋해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살렸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은 패션에 대해 스티브 잡스를 따라했다고 이소라가 지적하자, “따라한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맞받아 친 것은 예사로운 순발력으로 할 수 있는 애드리브가 아니다. 이소라는 어떻게 보면 민감해질 수 있는 이야기인 정우성, 이정재와 관련한 우종완의 폭로도 여유 있게 넘기면서, 시종일관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고정 패널로 첫 출연한 김나영에게 ‘롤모델’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마구잡이로 폭로하거나 비난하고, 방송을 빙자해 서로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만이 솔직한 토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확실히 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게스트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준다. 거기엔 그저 1회성 소재로 지나갈 줄 알았던 거짓말 탐지기를,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살리는 ‘Good Boy’로 만드는 MC들의 재치까지 있다. 방송계는 냉정하다. 진보한 토크는 박수를 받고, 진부한 토크는 외면을 받는다. 가 항상 진보한 토크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토크쇼에는 진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이 역시 박수를 받을 만 한 일일 것이다.
글 윤이나 vs <굿 와이프>" /> 1회 OCN 오전 9시
완벽한 인생은 없다지만 남보다 많은 것을 가진 인생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잃을 것과 지켜야 할 것이 그만큼 많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촉망받는 변호사였지만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며 주검사 남편 피터(크리스 노스)를 내조하던 알리샤 플로릭(줄리아나 마굴리스)은 남편의 뇌물 수수 및 섹스 스캔들로 인해 하루 아침에 인생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다. 부촌에 있던 집을 팔아 재판 비용을 대고 월세를 내기 위해 로펌의 신입 변호사로 일하게 된 알리샤는 전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젊은 여성을 변호해야 하는 동시에 감옥에 갇힌 남편을 면회하고 인터넷에 널리 퍼진 남편의 섹스 동영상으로부터 사춘기 자녀들을 보호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의 사진을 가리키며 “저 여자도 하는데 당신이라고 못할 거 없죠”라는 상사 다이앤(크리스틴 바란스키)의 말대로 는 다양한 딜레마에 마주한 주인공의 사적인 상처와 공적인 책임을 솜씨 좋게 배합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남편을 사랑하고 믿는 동시에 의심하며, 자긍심이 강한 만큼 참담한 현실에 예민하게 갈등하는 외유내강형 현모양처 알리샤를 비롯해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법정 드라마와 수사물 양쪽의 미덕을 고루 갖춘 이 작품이 2009년 신규 시리즈 가운데 유독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를 확인시킨다. 긴장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도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게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인 주인공 덕분에 피곤하거나 짜증스럽지 않은 기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의 장점이다.
글 최지은
솔직함이 독이 되었던 3주 전의 팀과 비교해보면, 오늘의 ‘패션피플’ 특집은 솔직함이 어떻게 토크쇼에 약이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2시즌 째 진행하고 있는 이소라와, 시즌4를 진행하고 있는 이승연, 김효진, 우종완이 출연한 ‘패션피플’ 특집에서 가장 빛난 것은 의외로 우종완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세 번째’로 출연한 우종완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서 기대하지 않은 독특한 발언들로 자칫하면 밋밋해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살렸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은 패션에 대해 스티브 잡스를 따라했다고 이소라가 지적하자, “따라한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맞받아 친 것은 예사로운 순발력으로 할 수 있는 애드리브가 아니다. 이소라는 어떻게 보면 민감해질 수 있는 이야기인 정우성, 이정재와 관련한 우종완의 폭로도 여유 있게 넘기면서, 시종일관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고정 패널로 첫 출연한 김나영에게 ‘롤모델’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마구잡이로 폭로하거나 비난하고, 방송을 빙자해 서로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만이 솔직한 토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확실히 는 솔직하고 재치 있는 게스트들이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준다. 거기엔 그저 1회성 소재로 지나갈 줄 알았던 거짓말 탐지기를,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살리는 ‘Good Boy’로 만드는 MC들의 재치까지 있다. 방송계는 냉정하다. 진보한 토크는 박수를 받고, 진부한 토크는 외면을 받는다. 가 항상 진보한 토크를 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토크쇼에는 진부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이 역시 박수를 받을 만 한 일일 것이다.
글 윤이나 vs <굿 와이프>" /> 1회 OCN 오전 9시
완벽한 인생은 없다지만 남보다 많은 것을 가진 인생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잃을 것과 지켜야 할 것이 그만큼 많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촉망받는 변호사였지만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며 주검사 남편 피터(크리스 노스)를 내조하던 알리샤 플로릭(줄리아나 마굴리스)은 남편의 뇌물 수수 및 섹스 스캔들로 인해 하루 아침에 인생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다. 부촌에 있던 집을 팔아 재판 비용을 대고 월세를 내기 위해 로펌의 신입 변호사로 일하게 된 알리샤는 전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젊은 여성을 변호해야 하는 동시에 감옥에 갇힌 남편을 면회하고 인터넷에 널리 퍼진 남편의 섹스 동영상으로부터 사춘기 자녀들을 보호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의 사진을 가리키며 “저 여자도 하는데 당신이라고 못할 거 없죠”라는 상사 다이앤(크리스틴 바란스키)의 말대로 는 다양한 딜레마에 마주한 주인공의 사적인 상처와 공적인 책임을 솜씨 좋게 배합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남편을 사랑하고 믿는 동시에 의심하며, 자긍심이 강한 만큼 참담한 현실에 예민하게 갈등하는 외유내강형 현모양처 알리샤를 비롯해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법정 드라마와 수사물 양쪽의 미덕을 고루 갖춘 이 작품이 2009년 신규 시리즈 가운데 유독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를 확인시킨다. 긴장의 끈은 놓지 않으면서도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게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인 주인공 덕분에 피곤하거나 짜증스럽지 않은 기분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의 장점이다.
글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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