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베이커리> 저녁 6시 M.net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려는가 보다.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수식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해 온 카라가 빵집 창업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다른 여자 연예인들이 해외 로케이션으로 쇼핑과 뷰티 노하우를 공개하고 핫 플레이스와 잇 아이템 자랑을 할 때 이 소녀들은 창업의 고난을 온 몸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심지어 창업에 필요한 자금마저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의 신용 등급을 바탕으로 한 대출 가능 액수를 기본으로 한다. 한편으로 안쓰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옳지, 그래, 잘해!’ 싶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첫 선을 보이기 한 시간 전에는 같은 채널에서 <레전드 of 카라>가 방송된다. 일찌감치 TV 앞에 앉아 ‘빠심’을 다스리자. 아울러 일본어에 능하신 분은 현해탄 건너의 팬에게도 편성 소식 좀 전해 주시길 바란다.

<괜찮아U> 저녁 6시 25분 SBS
오래간만의 퀴즈다. 영광, 홍천, 고흥, 영주, 완도. 지역이 나열된 순서대로 가장 어울리는 특산품을 답하라. 정답은 굴비, 홍삼, 석류, 한우, 사과, 전복이다. 모두 맞추신 분은 아마도 <6시 내고향>의 열혈 시청자일 테고, 맞추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아유’. 대한민국 특산명품의 고장을 찾아가 고진감래로 최고의 만찬을 만나는 향토 버라이어티 <괜찮아U>의 오늘 특산품은 영주 풍기의 인삼. 2만평에 달하는 인삼밭을 가꾸고 30만원에 달하는 장뇌삼을 캐는 각종 체험이 소규모의 <무한도전>처럼 펼쳐진다. 최양락과 정형돈의 진두지휘 아래 성대현, 정가은, 심민, 백종민이 합세한다. 막판에는 영주 시민들과 함께 인삼의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 벌이는 줄다리기 시합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굳이 오늘 방송에서 누군가 웃음 폭탄을 투척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겠다. 이런 방송은 다 함께 어울리며 녹아들수록 유쾌한 법이니까 말이다.

<음악여행 라라라> 밤 12시 35분 MBC
첫 돌을 맞은 <음악여행 라라라>의 생일 손님은 유희열과 김장훈이다. 가난한 시절 서로의 음악을 지지했으며, 라디오 진출을 서로 도왔던 절친이 입담 뿐 아니라 음악으로 조우하는 이 소중한 시간은 12시 35분이라는 심야 편성이 너무나 원통할 정도로 흔치 않은 기회다. 손수건 왕자와 독도지킴이가 아닌, 함께 밴드를 하던 열정적인 뮤지션으로서 오늘 방송을 함께 준비한 두 사람은 특별한 어쿠스틱 편곡으로 노래에 정성을 더 했다고 하니 기대가 한층 커진다. 물론 오늘도 이들의 포복절도할 이야기들이 양념으로 더해지겠지만, 역시 <음악여행 라라라>의 메인 디쉬는 음악이다. 그래서 더 이상 바람 잡지 않고 선곡 리스트를 공개 하는 것으로 추천을 대신하겠다. 1. 햇빛 비추는 날 2. 난 남자다 3. 나와 같다면 4. 비처럼 음악처럼 5. 그럴 때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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