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vs 맘, 엄마를 바꿔라> 첫방송 QTV 밤 11시자라면서 우리 엄마를 친구 엄마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 한번쯤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꼭 우리 엄마에게 불만이 있어서는 아니더라도 조금 다른 집안 분위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갖는 것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마찬가지, 영국의 채널4와 미국 ABC에서 먼저 제작되었던 <맘 vs 맘, 엄마를 바꿔라>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총 8일의 기간 동안 처음 4일은 기존 가족의 규칙대로, 나머지 4일은 새로운 엄마가 만든 규칙을 따라 생활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사와 육아를 100% 전담하는 엄마와 집안일에 도통 관심이 없는 엄마, 한 달에 100만원의 생활비를 쓰는 엄마와 1000만원의 생활비를 쓰는 엄마 등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주부가 그 역할을 바꿔보게 된다. 하지만 사실, 진짜 가족에게 규칙 같은 건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한다는 변수는 여기에 어떻게 작용할까?

MBC 밤 11시 15분취업 대란과 청년 실업은 지난 몇 년 동안 너무나 지겹도록 들은 말이라 이제 그 당사자가 아니라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 물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정음, 광수, 인나를 보면 이 88만원 세대의 번뇌가 절실히 느껴지기도 한다. 제 아무리 ‘팜므파탈 곱하기 백’이라 해도 서운대 출신에서 발목을 잡히는 정음의 취업 실패기 또한 와 닿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도대체 지금 서로서로 취업률 1위라고 주장하는 전국 수십 개의 대학들은 무엇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일까? 실제 취업자의 현실과 상관없이 ‘취업률 100%’라는 문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학에서는 무슨 일들을 하고 있을까? 취업 잘 된다는 말만 믿고 덜컥 원서를 쓰고 있을 수험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일까? 눈 떠도 코 베어간다는 게 사전적인 용어만은 될 수 없는 세상이다.

<반지의 제왕> MBC에브리원 밤 12시사소한 것부터 놀라운 것까지, 재능을 가진 스타를 찾아다니고 주어진 최종 미션을 성공하는 이에게는 절대 반지도 수여하는 <반지의 제왕>에 오늘은 유키스의 ‘우리 동호’가 출연한다. 소화가 안 될 땐 콜라에, 졸릴 땐 커피, 피곤할 땐 주스 등에 밥을 말아 먹고 생일날엔 미역국에 콘플레이크를 먹는 특이한 식성의 소유자임을 어필한 데 이어 ‘비위의 제왕’에 도전하는 동호는 자장면과 짬뽕을 섞은 짬자면, 올리브유에 말은 밥까지 먹어치우며 모든 테스트를 무리 없이 통과했다는데 문득 이런 우려가 든다. ‘천하무적 야구단’에서는 밥을 안 주나?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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