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MBC 밤 11시 5분 전편의 재미를 능가하는 후편이란 존재하기 힘든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황금어장>은 지난주의 발단을 발판삼아 화려한 전개를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식과 유재하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공개될 ‘라디오 스타’는 모처럼 음악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것이고 ‘무릎 팍 도사’는 최소한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빈약한 이야기를 나열한 지난 방송보다는 더 풍성한 화제를 공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소희는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 말고도 우리가 섹시한 고릴라 프로듀서님께 궁금한 것은 아직 많다. 기특하고도 대견한 원더걸스의 고생담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히 들었으니 다른 문제에 대한 답을 주시길 바란다. 이미 질문의 핵심은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친다.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올리브/tvN/XTM 저녁 6시
기묘한 하이브리드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는 한 해 동안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서 트렌드와 스타일을 주도한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을 선발하고 동시에 소외된 아이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밝힌다. 그래서 이 행사는 서인영과 박시연, 백지연을 MC로 내세워 스타일과 패션의 핵심 인사들을 일별하는 것은 물론, 각 진행자들이 대표하는 여성의 세 가지 시기를 함축한 무대 구성을 통해 ‘모성’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관통하고자 한다. 2시간의 식전 행사와 각 MC가 담당하는 3시간의 본행사가 3개의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는 이 시상식이 대관절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으니 ‘국내 최초’라는 자체 수식은 일단 진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저나 오늘 특별 무대에 혹시…… 최고 인기 아이돌 A.N.JELL의 순서는 없나요?

<다큐 10+> EBS 밤 11시 10분
만약 스타일 아이콘들에게 돌아가는 시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면, 해외로 잠깐 눈을 돌리는 것도 좋겠다. 오늘 밤 <다큐 10+>가 준비한 다큐멘터리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이다. 각계의 패션 전문가들이 선정한 할리우드 패션 아이콘 15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스타일과 닮은 꼴, 라이벌을 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VH1이나 E!와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배우의 이미지와 영화 속의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제임스 딘과 오드리 햅번과 같은 불멸의 스타들의 활동 모습과 시상식 장면, 화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관련 정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녹화 준비라도 해 두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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