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 9회 SBS 밤 10시 한 주의 중간, 수요일은 온 만큼 더 가야 주말이 된다는 이유로 더 지치는 날이지만 A.N.JELL의 팬들에게 수요일은 안구 정화와 함께 마음의 양식을 보충하는 날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 모화란(김성령)에게 다시 한 번 상처받은 태경(장근석)에게 미남(박신혜)은 생일 축하 인사와 함께 선물을 해 주려 애쓴다. 하지만 미남에게 장난치려는 헤이(유이)를 막아서는 것은 신우(정용화) 형님인 것을 보면 미남의 마음이 벌써 태경에게 기울었음을 아는 시청자들이라도 ‘세계 4대 쓸데없는 갈등’인 ‘태경 오빠가 낫냐, 신우 오빠가 낫냐, 혹은 제르미가 낫냐’를 두고 진심으로 머리를 싸맬 것 같다.

<추적 60분> KBS1 밤 11시 5분 얼마 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의 고등학교 교사들인 자옥(김자옥)과 현경(오현경)은 학생에게 지나친 수위의 체벌을 했다가 허리가 굽어지도록 사과를 하러 다녀야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현실은 더 시궁창,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09년 5월까지 일어난 교사 성범죄 124건 중 해당 교사에게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이 내려진 것은 21건 뿐, 심지어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징계가 감경된 경우도 있다. 반면 사립학교 비리를 고발하거나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들에게는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 온 나라가 ‘나영이 사건’으로 떠들썩해도 여교사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교장은 ‘견책’만 받는 현실, <추적 60분>에서 교원 징계의 이면을 추적한다.

<황금어장> MBC 밤 11시 5분
오늘은 ‘무릎 팍 도사’의 복채를 좀 올려줘야 할 것 같다. 지난 달 31일 우리 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진입해 76위를 기록한 원더걸스가 스튜디오를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비록 “노바디 좀 그만 불렀으면 좋겠어요”라는 원더걸스의 고민은 고민보단 자랑에 가까워 보이지만 12인승 밴을 열 두 명이 꽉꽉 채워 타고 미국 전역을 순회 공연했던 일,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무대 의상을 입고 미국 관중들을 만나려 공연장 주위를 배회했던 일 등 눈물겨운 고생담을 듣고 나면 절로 대견한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나저나 ‘노바디’ 안 부르는 ‘떡고’ 박진영까지 굳이 두 번째로 ‘무릎 팍 도사’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개월 동안 말 못한 고민이라도 있었나?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