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은 팝의 거대한 호수다. 팝, 더 나아가서는 엔터테인먼트 전체에 걸친 인물들이 그와 인연을 맺었고, 그 만남을 통해 팝 역사를 새롭게 바꾸는 결과물들을 내놓으며, 다시 팝의 바다로 나아갔다. 그 점에서 마이클 잭슨은 20세기 후반 팝의 흐름 그 자체이자 팝을 혁신시킨 존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중심으로 그가 영향 받았던 사람들, 그와 동시대를 함께 한 사람들, 그리고 그의 꿈을 이어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정리했다.

마이클 잭슨 : 다섯 살에 처음 무대에 섰다. 스물넷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을 발표했다. 서른이 되자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영원한 ‘King of Pop’이다.



다이아나 로스 : 영화 <드림걸즈> 속 그룹 드림걸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슈프림스 출신의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마이클 잭슨은 그의 유언장에 다이아나 로스를 2차 후견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이아나 로스는 마이클 잭슨이 어린 시절 소속 된 잭슨 파이브를 당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애드 설리반 쇼>에 출연하도록 주선했고, 마이클 잭슨이 성장하자 솔로 데뷔를 권유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당대의 뮤지션들에게 인정받은 셈.

퀸시 존스 : 마이클 잭슨의 , , 를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특히 는 장르로는 아프리카 리듬부터 록까지, 뮤지션으로는 퀸시 존스와 폴 매카트니, 알란파슨스와 밴 헤일런 등 말 그대로 올스타 라인업을 구성했다. 장르를 넘나들고, 초호화 게스트로 질과 양 양면에서 빈틈없이 꽉 채운 블록버스터 앨범의 기준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Beat it’에서 기타를 친 에디 밴 헤일런은 마이클 잭슨이 보낸 ‘Beat it’의 음원을 듣고 자신의 녹음실에서 바로 기타 애드립을 연주해 그 명연주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프레드 아스테어 : 미국 최고의 탭댄서이자 뮤지컬 배우. 마이클 잭슨에 대해 “가장 위대하고 자연스러운 춤을 추는 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흑인의 춤 이외에도 프레드 아스테어, 진 켈리 등 고전적인 뮤지컬 배우를 좋아하고, 그들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무대 연출의 연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존 랜디스 : ‘Thriller’‘Black or white’를 연출한 영화감독. 평소 자신의 영화에서 B급 감수성 가득한 호러와 코미디를 펼치던 그는 ‘Thriller’를 통해 이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하는 당시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되던 호러 영화의 스타일을 재치 있게 패러디 하면서 스토리텔링 뮤직비디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리드하는 ‘Thriller’의 군무는 팝 역사상 최고의 안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마이클 잭슨은 ‘Bad’의 마틴 스콜세지, ‘Who is it’의 데이빗 핀처, ‘They don`t care about us’의 스파이크 리 감독 등 당대의 감독들에게 연출을 맡기면서 뮤직비디오의 발전을 선도했다. 현대의 뮤직비디오 중 많은 작품들이 영화적인 요소를 담게 된 것은 마이클 잭슨의 역할이 크다.

머라이어 캐리 : 마이클 잭슨이 잭슨 파이브 시절 부른 ‘I`ll be there’리메이크해 큰 히트를 기록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도 참여했다. 다섯 살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던 그는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할 때 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었다. 그는 30대의 나이로 각종 시상식의 특별 공로상을 받았고, 1993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그가 상을 받으러 나올 때마다 가수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마이클 조던 : 또 한 명의 슈퍼스타 ‘MJ’.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Jam’에 출연했다. 당시 마이클 잭슨의 이상의 블록버스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를 프로듀서로 기용하고, 건스 앤 로지즈의 슬래쉬가 ‘Black or white’(단, 마이클 잭슨은 슬래쉬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곡의 인트로에만 그의 연주를 썼다. 그 외의 부분은 다른 기타리스트의 작품이다)와 ‘Give into me’에 참여한 것을 비롯, 크리스 크로스, 모델 이만과 나오미 캠벨, 에디 머피, 농구선수 매직 존슨, 매컬리 컬킨 등 수많은 스타들이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다. 물론 는 당시 너바나를 필두로한 얼터너티브 록의 바람에 이전만큼의 히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Black or White’는 빌보드 차트 7주 1위를 기록했고, 의 꽉찬 완성도는 지금 들어도 흠 잡을 데 없다.

어셔 : 제 2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리기도 했던 가수. 마이클 잭슨과 ‘You rock my world’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 History >이후 아동 성추행 스캔들 등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이 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우던 마이클 잭슨의 아이들이 팝계에 진출했다. 를 태어나서 산 첫 음반이라고 말하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백인 마이클 잭슨’이라는 말을 들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마이클 잭슨과 ‘The way you make me feel’을 함께 불렀다. 록밴드 폴아웃 보이도 ‘Beat it’을 리메이크 했다. 그리고 수많은 댄스 가수들이 곡 초반부에 사용하는 거친 톤의 목소리와 호흡은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2NE1은 마이클 잭슨의 사망 당시 무대에서 추모의 뜻을 담은 멘트를 했고, 샤이니의 종현은 ‘줄리엣’을 부르기 위해 마이클 잭슨의 보컬을 연구했다고 한다. 왕은 죽었다. 그러나 왕은 계속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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