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은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 뉴욕에 소개됐다. 하지만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맨해튼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1주일간 한정 개봉된 <밤과 낮>은 IFC 필름이 배급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IFC 필름 배급작은 대부분 맨해튼에 위치한 IFC 센터에서 개봉된다) 1주일 한정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수익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정확한 답변이 전무한 상태에서, 현재 IFC 센터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와 세드릭 클래피쉬 감독의 <사랑을 부르는 파리>가 상영 중이다.

‘프레쉬’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난해 뉴욕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밤과 낮>은 단관에서 한정 개봉되는 관계로 평론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으며, 평론 중 일부는 이 작품이 첫 소개됐던 지난해 발표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 평론 포털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에 따르면 총 9개의 평론 중 1개를 제외한 8개가 ‘프레쉬’해 평균 89%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별 5개 만점을 준 타임아웃뉴욕(TONY)은 “지금까지 자크 리베트나 허우 샤오시엔 등의 감독이 파리를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표현한바 있지만, 홍상수는 이들과 유사하게 판타지를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고 평했다. 홍상수 감독은 현실과 픽션 사이의 선을 완전히 지워버림으로써 놀랄만한 캐릭터 스터디를 했다는 것.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경우 홍상수 감독의 반복적인 남성상의 표현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밤과 낮>은 지난 9월 LA 카운티 뮤지엄 오브 아트(LACMA)에서 개최된 홍상수 감독 회고전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이 회고전에서는 <밤과 낮>을 비롯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해변의 여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생활의 발견>, <극장전>, <강원도의 힘> 등 총 8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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