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러나 어린 시절 “그 사람들 때문에 내 부모가 죽었고 내 동생을 잃어버렸어요. 구정물로 배 채우고 쓰레기통 뒤져서 개밥 먹으면서 살아남았어요. (중략) 작은엄마한테 연탄집게로 두들겨 맞고 찬밥덩이로 배 채우고 사촌동생들한테 욕지거리 들으면서 나 그렇게 살았어. 내가 늙은이들 품에서 술 따르고 있는 동안 그 남자는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잠들어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인 원수의 아들 신현우에게 접근해 “내 심장이 기억하는 한 그 남자를 밟고 신우섭의 목을 조이고 말 거에요”라는 포부를 안고 결혼했다. 결혼을 위해 “난 줄곧 워!싱턴에서 자랐고 버!클리대를 나와서 디!자인을 공부하러 이!태리로 유학간 거에요”라며 가짜 과거도 만들었다. 갑자기 재회해 버린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는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해. 세상이 다 변하는데 변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이 멍청한 거지. 나한테 과거 따윈 없어”라고 우긴다. 예쁜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용서라는 말 따윈 개나 물어가라고 해요”나 “눈물 따윈 더 이상 나한테 사치에요. 신우섭이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아우성 칠 때까지 난 절대 울지 않아요. 절대로”라고 종종 부르짖는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신현우를 방치하고 의식이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뜨거운 물을 피부에 부으며 “깨났으면 소릴 질러 봐. 뜨겁다고 펄쩍 깨어나란 말이야!”라고 다그치는 주아란, 하지만 “당신한테 진 빚, 지옥 가서 갚아줄게”라는 그녀도 결코 혼자는 아니다. 지옥 선배 구은재가 먼저 가 있으니.

갈래 : 강남 최고의 텐프로 로즈마리. 난 널 유혹하는 거란다.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마 용서 못해

[1점 문제]Q. 다음 중 주아란의 대사인 것을 고르시오.

1) 까마귀 몸뚱이 피 터지게 닦아낸다고 백로 될 줄 알았냐?
2) 평생 얼굴 들지 못하게 오늘은 그년 얼굴에 난장을 치고 말 테니까!
3) 어머, 저건 2억도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곈데?
4) 니가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심장이 터져 죽는단 거 몰라?
5) 고름이 짜도 짜도 안 떨어지면 어쩔 수 없지. 내 살로 만드는 수밖에.

[2점 문제]Q. 다음 중 주아란의 대사가 사용된 상황으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가짜 결혼을 위해 거액의 카드값을 지출했다. → 엄마! 아빠! 지금 거기서 나 보고 있지? 나중에 나 만나면 잘 했다고 내 편 들어줄 거지?”
2) 택시 기사가 행선지를 물었다. → 묻지 않는 말에는 입을 다무는 게 수에요. 괜한 말 해서 일 그르치면 수고비는 기필코 돌려받을 테니까.
3) 식물인간이 된 줄 알았던 남편이 회복되었다. → 당신과 나, 둘 중 한 사람만 살아야 된다면 답은 하나겠지. 이게 당신 운명이라면.
4) 텐프로 룸살롱에 들어가기 위해 굳은 결의를 보여야 했다. → 난 한다면 해요. 회장님이 내 얼굴을 불쏘시개로 만들어도 나 절대 혼자 죽지 않아요.
5)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성형 의혹을 제시했다. →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해. 세상이 다 변하는데 변하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이 멍청한 거지.

[복수극의 겉절이인 그들만의 시시콜콜한 사랑 이야기에 대한 주관식 문제]Q. 다음은 두 사람이 서로의 애칭을 휴대폰에 저장하며 나누는 대화이다. 언급되는 대상으로 적절한 커플 명을 쓰시오. (정답에는 2.5점, 창의력을 발휘한 답변에는 3점을 드립니다.)

신현우 : 내가 사랑하는 건 당신의 심장이야.
주아란 : 앞으로 현우씬 나에게 ‘심장을 사랑한 OOO’에요.
신현우 : 심장을 사랑한 OOO? 그럼 아란이 넌?
주아란 : 난…심장을 뺏긴 XXX? 어때요?
신현우 : 음…심장을 사랑한 OOO와 심장을 뺏긴 XXX, 좀 그런데? OOO와 XXX은 서로 이어지지도 않고 원수지간이잖아.
주아란 : 그래도 두 사람은 너무 사랑했잖아요. 난 맘에 들어요.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3
2점 문제 – 1
3점 문제 – “난 예전부터 처음에 싫었던 사람은 계속 싫어했었어. 왜냐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 싫은 짓을 했으니까. 난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싫어했는데 역시나 넌 최악으로 싫은 짓을 했어. 앞으로도 너는 쭈욱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할 거고 나도 쭈욱 널 싫어할 게 분명해. 그래서 니가 말하는 용서 같은 거, 그런 거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없어. 그러니까 내방에서 꺼져! 이 더럽고 냄새나는 토쟁이야!”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프러포즈 받았을 때
그래, 결혼하는 거야. 기대해. 미치도록 날 사랑하게 만들 테니까.

* 솔로부대 탈퇴하고 결혼 계획을 밝히며
저, 결혼합니다. 대장님이 내 목을 비틀고 두 다리를 병신 만들어도, 기어서라도 결혼식장 갈 겁니다.

* 배신자가 혼자 솔로부대를 탈퇴하겠다며 용서를 구할 때
용서라는 말 따윈 개나 물어가라고 해.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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