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밤 11시 50분
는 유독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지구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삶의 현장은 언제나 의 카메라가 붙잡으려 했던 것이고, 그 현장은 종종 아프리카의 어느 한 지점이었다. 폭 300km, 총 길이 5,000km인 아프리카를 관통하는 사헬을 횡단하는 ‘사서 고생’ 역시 그래서 이루어졌다. 의 카메라는 과도한 벌채로 국토의 80%가 사막이 되어버린 나제르의 황량함을 담는 동시에 토양의 염분을 이용해 모래밭에서 소금을 캐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보여준다.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대지와 그 위에서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그래왔듯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드러난 희망의 모습이다.
QTV 밤 12시
솔직히 말해보자. 밥투정 하는 꼬마를 봤을 때, 며칠 동안 물만 먹인 뒤 맨밥이라도 좋으니 제발 밥 좀 달라고 사정하게 만들고 싶은 반인권적 욕망을 느껴본 적이 한두 번 정돈 있지 않나. 아마 이번 주 의 도전자들이 느끼는 난감함과 분노와 짜증도 비슷할 것 같다. 그들이 이번에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나름의 요리 경력을 가진 어린이 시식단이다. 이들과 한 명씩 짝을 이뤄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요구사항이 모두 걸작이다. 포도맛 떡볶이, 케이크 속에 팥빙수, 먹으면 날아갈 것 같은 닭날개 요리라니 차라리 ‘내 귀에 캔디’를 만드는 게 쉽겠다. “집에서 <요리왕 비룡>이나 봐!”라고 외치고 싶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미션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 도전자의 숙명이다.
<한국시리즈 6차전> KBS2 저녁 6시
누군가는 이번이 마지막이길, 또 다른 누군가는 이번이 7차전까지 가는 디딤돌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6차전이다. 현재로선 기아가 3승을 먼저 거두며 SK보다 우승에 반 발 앞서고 있지만 소위 심장이 쫄깃해지는 승부를 몇 번이나 연출한 두 팀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윤석민을 승부수로 내민 기아는 여전히 선발 투수의 막강함을 자랑하고, 3, 4차전에서 보았듯 SK는 징그럽도록 강한 팀이다. 결국 어느 팀의 승리를 예견해도 선무당 짓거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산-SK의 플레이오프에 이은 이번 기아-SK의 한국시리즈는 한국 야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바로미터라는 것을. 솔직히, 요즘 야구 미치도록 재밌지 않나?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