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정가은. 본명은 백성향. 한동안 본명으로 활동을 했는데,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이름인 것 같더라. 그래서 좀 편한 이름으로 바꾸려고 상담을 받았는데, 지금의 이름이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적극 추천 해 주시더라.
1978년 6월 20일생.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 어려서는 참 많이 괴롭히고, 싸우기도 했는데 그만큼 나를 많이 예뻐해 준다. 누가 미니홈피에 와서 악플이라도 달면, 찾아가서 혼내 줄 정도다.
엄마가 오빠를 편애한다는 생각을 해서 어릴 땐 부모님의 사랑을 쟁취해내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남녀탐구생활’에서도 ‘감기 몸살 편’에 가장 공감을 했다. 나도 아프다고 칭얼대면서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고 그랬으니까.
어릴 때는 애들이 얼굴 작다고 놀려서 초등학생 시절에는 ‘나는 외계인인가? 아니면 무슨 병에 걸린 건가?’하는 고민을 했었다. 왜, 애기들은 눈 똥그랗고 그래야 예쁜 줄 알지 않나. 나는 고난을 좀 겪고 나서 눈이 동그래 진 거라서……
학생 시절에는 연기를 하고는 싶었지만, 생각이 너무 막연했다. 연예인들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만 하는 건 줄 알았고, 나는 서울에 못 갈 줄 알았다. 늘 “내가 어떻게”라고 소극적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는 연극반이었다.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무역학과를 갔다. 학과 공부는 열심히 안해서, 사실 무역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하하.
대학 1학년 때부터 모델 일을 했다. 생각지 못했던 수입이 생기니까 부모님이 그제야 연영과 못하게 한 것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모델 수업은 어떻게 받았냐고? 학원에 다녔다. 할머니한테 애교 부려서 받은 용돈으로.
서울에 와서 한동안 홈쇼핑 모델 일을 했다. 수중에 돈이 없으니까 꿈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가 없더라. 광고도 여러 개 찍었는데, 당시에는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요즘은 푼수 이미지가 굳어져서 광고 수입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 하하.
코미디tv <나는 펫>에 출연 중에 공중파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에 나는 매니저도 없던 상황이었다. 소속사가 있어도 로비도 하고, 밥도 사고 그래야 출연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작가들이 방송에 나와 달라고 하기에 “이게 뭐지? 왜 이런 일이 생기지?”하고 의아했었다. 그래도 큰 기회니까 죽자 살자 열심히 했었지.
‘남녀탐구생활’ 대본은 사실 성우 내레이션만 쓰여 있다. 행동 지문은 거의 없는데, 상황을 보고 현장에서 액션을 만드는 편이다. 내가 먼저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조율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대사는 많이 없지만 대신 표정으로 감정을 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혼잣말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감독님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먼저 중얼거리게 된다. “오오~ 저 남자 괜찮은데!”랄지, “아, 점심때 뭐 먹지” 그런 거.
회사 생활을 안 해봐서 직장 에피소드는 사실 공감을 잘 못한다. 최근에 책상 정리하는 내용을 찍었는데 내가 연기 하면서도 “아, 여자들 왜이래!”그랬다. 하하하하.
사투리 억양을 교정하려고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책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소리 내서 억양 없이 똑같은 톤으로 읽기를 연습하면 좋다고 하더라. 개그맨 김숙 언니가 가르쳐 준 방법이다. 같은 부산 출신이라서 내가 고민 상담을 했었거든.
사실 나는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다. 미인대회에 출전 할 때도 한 번도 스스로 나선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밀어 주면 막상 열심히 하는데, 추진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내가 소심해 질 때는 버라이어티에 출연 했을 때다. 토크 중에 치고 나가는 걸 도저히 못하겠다. 게다가 예능에서는 다른 사람을 좀 깎아 내려야 웃음이 터지는데, 나는 그럴 용기가 없다. 특히 <세바퀴>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기라도 하면 다들 대선배님들이시니까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를 못하겠더라. 그나마 독기를 품고 하는 건 퀴즈 프로그램에서다. 나름 승부욕이 있어서.
대신 누가 멍석을 깔아주면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한다. 한번은 패널 중에 카라가 나온다고 해서 엉덩이춤을 사흘이나 연습해 갔었다. 그런데 코너가 넘어가도록 나를 시켜주지 않더라. 그걸 “저 연습 했어요!”하고 말을 못하겠더라니까. 혼자 속앓이 하는데, 마침 박미선 언니가 “정가은씨 이거 준비 해 오셨죠?”하고 챙겨 주시더라. 얼마나 고마웠는지!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1978년 6월 20일생.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 어려서는 참 많이 괴롭히고, 싸우기도 했는데 그만큼 나를 많이 예뻐해 준다. 누가 미니홈피에 와서 악플이라도 달면, 찾아가서 혼내 줄 정도다.
엄마가 오빠를 편애한다는 생각을 해서 어릴 땐 부모님의 사랑을 쟁취해내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남녀탐구생활’에서도 ‘감기 몸살 편’에 가장 공감을 했다. 나도 아프다고 칭얼대면서 엄마 품에 안겨서 잠들고 그랬으니까.
어릴 때는 애들이 얼굴 작다고 놀려서 초등학생 시절에는 ‘나는 외계인인가? 아니면 무슨 병에 걸린 건가?’하는 고민을 했었다. 왜, 애기들은 눈 똥그랗고 그래야 예쁜 줄 알지 않나. 나는 고난을 좀 겪고 나서 눈이 동그래 진 거라서……
학생 시절에는 연기를 하고는 싶었지만, 생각이 너무 막연했다. 연예인들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만 하는 건 줄 알았고, 나는 서울에 못 갈 줄 알았다. 늘 “내가 어떻게”라고 소극적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는 연극반이었다.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무역학과를 갔다. 학과 공부는 열심히 안해서, 사실 무역에 대해서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하하.
대학 1학년 때부터 모델 일을 했다. 생각지 못했던 수입이 생기니까 부모님이 그제야 연영과 못하게 한 것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모델 수업은 어떻게 받았냐고? 학원에 다녔다. 할머니한테 애교 부려서 받은 용돈으로.
서울에 와서 한동안 홈쇼핑 모델 일을 했다. 수중에 돈이 없으니까 꿈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가 없더라. 광고도 여러 개 찍었는데, 당시에는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요즘은 푼수 이미지가 굳어져서 광고 수입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 하하.
코미디tv <나는 펫>에 출연 중에 공중파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에 나는 매니저도 없던 상황이었다. 소속사가 있어도 로비도 하고, 밥도 사고 그래야 출연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작가들이 방송에 나와 달라고 하기에 “이게 뭐지? 왜 이런 일이 생기지?”하고 의아했었다. 그래도 큰 기회니까 죽자 살자 열심히 했었지.
‘남녀탐구생활’ 대본은 사실 성우 내레이션만 쓰여 있다. 행동 지문은 거의 없는데, 상황을 보고 현장에서 액션을 만드는 편이다. 내가 먼저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조율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대사는 많이 없지만 대신 표정으로 감정을 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혼잣말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감독님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먼저 중얼거리게 된다. “오오~ 저 남자 괜찮은데!”랄지, “아, 점심때 뭐 먹지” 그런 거.
회사 생활을 안 해봐서 직장 에피소드는 사실 공감을 잘 못한다. 최근에 책상 정리하는 내용을 찍었는데 내가 연기 하면서도 “아, 여자들 왜이래!”그랬다. 하하하하.
사투리 억양을 교정하려고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책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소리 내서 억양 없이 똑같은 톤으로 읽기를 연습하면 좋다고 하더라. 개그맨 김숙 언니가 가르쳐 준 방법이다. 같은 부산 출신이라서 내가 고민 상담을 했었거든.
사실 나는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다. 미인대회에 출전 할 때도 한 번도 스스로 나선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 밀어 주면 막상 열심히 하는데, 추진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내가 소심해 질 때는 버라이어티에 출연 했을 때다. 토크 중에 치고 나가는 걸 도저히 못하겠다. 게다가 예능에서는 다른 사람을 좀 깎아 내려야 웃음이 터지는데, 나는 그럴 용기가 없다. 특히 <세바퀴>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기라도 하면 다들 대선배님들이시니까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를 못하겠더라. 그나마 독기를 품고 하는 건 퀴즈 프로그램에서다. 나름 승부욕이 있어서.
대신 누가 멍석을 깔아주면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한다. 한번은 패널 중에 카라가 나온다고 해서 엉덩이춤을 사흘이나 연습해 갔었다. 그런데 코너가 넘어가도록 나를 시켜주지 않더라. 그걸 “저 연습 했어요!”하고 말을 못하겠더라니까. 혼자 속앓이 하는데, 마침 박미선 언니가 “정가은씨 이거 준비 해 오셨죠?”하고 챙겨 주시더라. 얼마나 고마웠는지!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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