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의 긁어댄스
사실 그가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MTV 스타일의 퍼포먼스유러피언 트렌디 댄스를 모두 소화해 내는 그는 안무를 익히고 테크닉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그루브를 캐치하는 감각까지도 일정 수준 이상이다. 그러나 ‘그냥 긁어’춤을 추는 장근석은 어딘가 어정쩡하다. 활개를 펼치지 못하고 새장 속에 갇혀 소심하게 날개를 퍼덕이는 신천옹의 갑갑함을 이에 비할까. 앞으로는 어른스러운 의상, 해맑은 미소, 수더분한 노래에서 벗어나서 마음대로 춤추고 싶은 마음을 참지마이야이야이야~

한효주의 두개댄스
한효주는 2개다. 수수하고 밝으면서도 착실한 SBS <찬란한 유산>의 은성이 같은 그녀가 있는가 하면, 핫팬츠 차림으로 섹시하게 몸을 흔드는 한효주 역시 그녀 안에 있었다. 말 한마디 시원하게 할 수 없었던 언어장애싸이코패스 선배님에게 첫 번째로 당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렇게 화려한 몸사위를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직 다른 사람에게 강습할 수준은 아니니 조금만 참아 주시길. 가진 패를 모두 꺼내 보이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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