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손호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은 2007년 조정석, 김우형 주연의 한국 초연 후 2년 만에 재공연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Jailhouse Rock’에서 ‘It`s now or never’까지 귀에 익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대표곡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느슨한 스토리라인과 억지로 짜 맞춘 듯한 히트곡으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에만 급급했던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에 비해 <올슉업>은 탄탄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알아봐야 별 볼일 없는 동네”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벌어지는 짝사랑,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장르를 바꾸며 선보이는 엘비스 프레슬리 대표곡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10년의 이미지와 무대매너가 만든 손호영의 채드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또 다른 힘은 결국 사랑을 이루는 다섯 커플, 10명의 배우들에 있다. 커튼콜 순간까지도 지치지 않은 채 최고의 데시벨을 자랑하는 실비아(이영미), 전작인 뮤지컬 <드림걸즈>의 넉살좋은 지미와는 180도 다른 소심함을 선사하는 데니스(최민철), 극성맞은 엄마와 “시장 아줌마”를 오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틸다(박준면)의 연기가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채드, 손호영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god를 통해 쌓아올린 이미지와 무대 매너로 ‘채드=손호영’으로 보이도록 만든다. 다만 가사가 곧 대사가 되는 뮤지컬에서 그의 부정확한 발음은 아쉬움을 남겼다. 뮤지컬 <올슉업>은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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