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히메> 2회 오후 5시
MBC <선덕여왕>을 제외하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사극에 비해 일본의 NHK 사극은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와 만듦새를 유지해왔다. 에도 막부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아츠히메>는 제 1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사다의 정실 아츠히메(미야자키 아오이)가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이라는 시대적 중대사에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기존 일본 사극들이 남성 중심의 강인하고 웅장한 느낌을 강조했던 데 비해 <아츠히메>는 여성들의 다양한 캐릭터 및 전통 문화에 대한 볼거리로 잔재미를 제공한다. 아츠히메의 남편 도쿠가와 이에사다 역에 사카이 마사토가, 아츠히메를 좋아하지만 신분 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키모츠키 나오고로 역으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에이타가 출연한다. 단, 이 작품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MBC 밤 11시 15분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겪었지만 다시 겪을 차례다. ‘대운하 사업’에서 슬쩍 이름을 바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9월 9일에는 턴키 입찰이 시작되고, 한 달 후인 10월 중에는 본격 착공될 예정이다. ‘4대강 살리기’는 생태계를 살리며 홍수피해와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명분하에 22조 혈세를 투입할 예정이지만 과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에서는 홍수예방, 가뭄 해결, 수질 개선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표가 실질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인지 점검하고, 사업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피해는 어떤 것인지 취재했다. 참고로 22조원은 전국 800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할 수 있는, 국민 모두에게 최고급 한우 1인분씩을 대접할 수 있는, 전국 각 가정에 <슬램덩크> 한 세트씩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액수다.

<낭독의 발견> KBS1 화 밤 11시 30분
오늘 <낭독의 발견>의 부제는 ‘청춘, 그 흔들리는 삶을 껴안다’다. 소리꾼 이자람이 브레히트의 시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을 낭독하고, MBC <무한도전> 이후 국민적 ‘힙합 아이돌’이 된 타이거 JK는 “나의 청춘은 열등감과 자신감으로 포장된 저항들”이었다는 회상에 이어 자신의 노래 ‘Superfine’을 낭독한다. “예전에는 가사로 거창한 얘기를 쓰고 싶었어요. 지금은? 솔직하게 아주 조그마한, 내 주변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죠. 요즘 누가 나에게 ‘How are you?’ 라 묻는다면 전 그냥 ‘Fine’이 아닌 ‘Superfine’이라 대답할 거예요.” 목소리로, 이야기로 감동을 주던 이들이 하나씩 떠나가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더욱, 놓치기가 아깝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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