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어릴 땐 신부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엄마와 여동생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을 겪으며 법으로 죄인을 처단하고자 해외에까지 이름을 날리는 범죄 심리학자, 범죄 프로파일러가 되었다. 화이트 머스크 향 샴푸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차가운 도시남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멋진 척 하는 프로페셔널.

그래서 “기억이란 건 어차피 사기꾼이니까 믿을 게 못 돼” 처럼 잘난 척 하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도 “프로파일러인 나에게는…” 같은 문구를 붙여 자부심을 드러내는 이 남자가 사는 낙은 “죄 지은 놈 잡아들이는 거야. 그래서 그 놈이 죄지은 만큼 죗값을 치르는 걸 보는 것”이다. 특히 사이코패스 범죄자에 대해서는 “그들을 치료해서 고쳐 보겠다는 건 교만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100명 중 96명의 안전을 위해 악착같이 그들을 찾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겁니다. 영원히!”라고 주장하고 무려 16살이나 어린 여고생을 이용해 범죄자들을 처단하면서도 “뿌리가 썩었는데 가지만 자꾸 쳐낸다고 끝이 나니. 근본을 없애야지. 악의 씨앗” 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데 뭐가 나빠? 바퀴벌레를 죽이는 데 망설일 이유가 있나?”라고 항변하는 신류는 가끔 재수 없고, “그렇게 맑으니 영혼들이 좋아할 만도 하네” 같은 대사를 내뱉을 때는 종종 느끼하며, 몹시 극단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류의 말 가운데 하나쯤 새겨들을 가치가 있다면 이거다. “분노는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때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고 사라지거나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다 이 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리고 언제 어느 때든 반드시 표출됩니다.”

갈래 : 위험한 독신남, 옴므 파탈, 방송인

[1점 문제]Q. 다음 중 신류가 최면을 거는 사람들의 꿈속에 들어갈 때 사용하는 주문을 말해보시오.
1) 아브라카다브라
2) 엑스펙토페트로눔
3) 아페르투스 투아 멘스
4)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5) 아득회광역부여 태화원기성일단 사마악취자소멸

[2점 문제]Q. 다음은 ‘하나’의 어떤 행동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이다. 이 대화를 듣고 추측한 내용 가운데 맞는 것을 고르시오.
신류 : 만약 누군가 뭘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그 사람이 원하는 거야. 무의식, 영혼.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누구도 그걸 온전히 통제할 수 없어. 더구나 그게 위험하거나 본인의 도덕률에 위배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지.
시우 : 꿈인 줄 알아요! 잠드는 게 무섭대요!
신류 : 그건, 비겁하고 솔직하지 못한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고, 안된다고 영혼의 의지를 억누르고 있는 것뿐이야.

1) 엄마 : 하나는 수업 중에 졸았다.
2) 두나 : 하나는 사람을 죽이고 있다.
3) 소이 : 하나는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고 있다.
4) 종찬 : 하나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5) 혜원 : 하나는 시우와 신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이것만 알면 나도 천재 프로파일러가 될 것만 같은 주관식 문제]
Q. 다음은 어릴 때의 트라우마와 동생을 잃은 충격에 시달리는 한 여고생이 그린 그림이다. 이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이 여고생의 정신세계에 대해 최대한 길게 써보시오.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2점 문제 – 2
주관식 문제 – 분노 (주 : ‘문노’ 아님)

오답 꼼꼼 체크
김유신의 진짜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1) 난 슬플 땐 바위를 쳐 ->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에서 “난 슬플 땐 힙합을 춰.” 참고로 MBC <에덴의 동쪽>에는 “난 슬플 땐 학춤을 춰”라는 대사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로 인한 루머입니다. 2) 술수 따윈 모릅니다. 중요한 건 마음이죠 -> KBS <개그 콘서트>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안영미의 “중요한 건 마음이죠.” 3) 울지 마십시오. 꼬마 공주님은 웃는 얼굴이 훨씬 예쁩니다. -> 만화 <캔디 캔디>에서 “울지 마. 꼬마 아가씨는 웃는 얼굴이 훨씬 예뻐” 5) 니가 남자건 6두품이건 상관 안 해. 갈 데까지 가보자 한번. -> MBC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니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 해. 갈 데까지 가보자 한번.”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길 가는데 붙잡고 교회 다니라고 했더니 “피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다”라고 거절할 때
자꾸 만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도망만 다니지 말고 그 이유를 한번 들어보는 건 어때요.

* 남고로 교생실습 나간 첫날 기선제압 해야 할 때
지금 여러분이 한…서른 명쯤 되나요? 그럼 이 중에 최소 한 명은 싸이코패스겠군요. 데이터에 의하면 100명 중 네 명은 싸이코패스니까요.

* 소장을 쓸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는데
그들은 일반인과 뇌 구조가 아예 다릅니다.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뇌 영역이 다르다는 거죠.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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