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유람선
“유람선 타고 싶어요.” MBC <케세라세라>의 은수(정유미)는 태주(문정혁)에게 낭만적인 한강유람선 데이트를 제안한다. 태주는 “촌스럽게”라고 응수했지만, ‘낭만’은 유람선의 일부이자 전부이기도 하다. 청풍호와 함께 살아가는 제천에서도 바람을 타고 아카시아 향이 넘실대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그동안 그저 차창 밖으로 흘러가버렸던 청풍호의 숨겨진 절경이 1시간 동안 8폭짜리 병풍으로 펼쳐진다. 특히, 물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구담봉(龜潭峰)과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솟아있는 옥순봉은 단양8경에 속한다. 매시간 20분, 40분에 유람선이 운행되지만, 현지사정에 의해 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문의는 필수다. 유람선은 퇴계 이황과 옥순봉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하며 가족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고, 연인에게는 낭만의 장이 된다. 하지만 가혹한 솔로에게는 그저 굴욕의 장이 되는 만큼 되도록 혼자 가지는 말자. 그리고 연인들에게 조언하자면, 엔진 소리가 요란해서 사랑을 속삭일 수 없으니 웬만하면 갑판 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용요금 : 성인 12,000원│어린이 7,000원
문의 : 청풍나루 (043)647-4566

글. 제천=장경진 (three@10asia.co.kr)
사진. 제천=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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