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밤 9시 30분
많은 소녀들이 어린 시절 인어에 대한 판타지를 키우며 자란다. 어제부터 방송을 시작한 는 호주의 골드 코스트를 배경으로 인어에 대한 상상을 친근하게 풀어낸 어린이용 드라마다. 평범한 16살 소녀 엠마, 클레오, 리키는 어느 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우연히 ‘마코’라는 신비로운 섬에 도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섬을 탈출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세 명의 소녀는 물이 몸에 닿으면 하반신이 물고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도전적인 엠마는 물을 순식간에 얼릴 수 있는 능력을 얻었고, 감수성이 풍부한 클레오는 물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다. 반항적인 리키또한 자신만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능력을 이용해 다양한 해프닝일 벌이게 된다.

MBC 10시 55분단란한 가족의 그림에는 적당한 집, 그럴듯한 자동차, 그리고 꼭 강아지가 그려져 있는 법이다. 80년대 올림픽 이후 급증했던 애견 1세대들 대다수가 기르던 반려견과 이별의 시기를 맞고 있다. 경제적 여유와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개들의 수명이 연장되었다고는 하지만 20살 가까운 개들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자면 100살에 달하는 것이니 더 이상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 방송에서는 안내견으로 살아오다 은퇴한 노견의 말년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안타까워하거나 실종 되었을 때 100만원 사례금을 걸고 되찾았을만큼 소중한 반려견이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혹은 16년간 함께 했던 반려견의 수의를 준비해 놓고도 차마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영화 <우리 개 이야기>의 ‘마리모 이야기’만 보고도 눈물을 쏟았던 시청자들이라면 휴지 준비는 필수다.

<코미디쇼 희희낙락> KBS2 11시 5분
유세윤은 팬클럽 창단식에서 대망신을 당하고, 구혜선은 김준호에게 문신 시술을 해준다. 심지어 팬클럽을 취재 나온 연예가 중계팀은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 채 철수 해 버리고, 구혜선의 문신 시술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김대희와 이수근이 녹화장에 난입하기까지 한다. 한가지 다행인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실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꾸며진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그 절묘함에 빠져 들게 되는 <코미디쇼 희희낙락>의 몇몇 코너들은 공개 코미디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오늘은 <코미디쇼 희희낙락>에 자리를 내 준 <사랑과 전쟁> 세트장을 찾은 노사연 – 이무송 부부의 사연이 소개 되며, 웃기기만 한다면 개그우먼으로서는 최초로 ‘사기 캐릭’에 등극을 할 수 있을 곽현화의 비키니 차림까지 공개 된다고 하니 나름 부모님부터 오빠들까지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아우르는 디테일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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