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이 비리에 휘말려 사퇴하자 이달 초 보궐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인주시 신미래 시장의 파격 행보가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고졸에 미혼, 무직자로 9년, 10급 공무원으로 7년을 살았던 올해 서른여섯의 신 시장은 ‘제 1회 밴댕이 아가씨 선발대회’ 우승자 경력으로 시장에 당선되어 포르노 배우 출신 이탈리아의 여성 국회의원 치치올리나와 종종 비견되었던 인물이다.
유치원 졸업 학력에 대한 위조 논란, 신용불량자 논란, 조국 부시장과 불륜인지 부적절한 관계인지에 대한 의혹 등 무수한 도덕적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인주시의 원더우먼”을 내세운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시장에 당선된 신 시장은 취임 초부터 자신의 취임 떡을 직접 돌리러 다니는 등 ‘생색내기’와 ‘전시행정’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다. 특히 보도블록 교체, 교량 공사, 명문대 분교 유치 등 주요 시정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인주시 건설업과 관광업, 교육업 등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신 시장은 취임 직후 시청 청사 이전 문제를 손바닥 뒤집듯 백지화하는 바람에 국장들의 일괄 사직서 제출 사태를 빚기까지 했다.
신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거세다. 지난 6월 10일 신 시장의 시정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네티즌 변득보 씨는 “(신 시장이) 잘 울고 잘 웃는 걸 보니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변 씨는 고부실 전임 시장이 “신미래 어디 두고 보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도자는 그렇게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검찰 관계자는 신 시장이 인주재래시장 상인회로부터 밴댕이 500kg을 받은 혐의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신 시장은 물의를 빚어 해고된 자신의 공무원 친구를 취임 직후 복직시키고 시장 신분으로 공무원 노조 사무실에 인사를 다니는 등 ‘자기 편 챙기기’와 ‘코드 인사’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원칙대로 살겠다”던 신미래 시장이 사실은 반칙 전문가로 살아왔다는 증거다. 그야말로 인주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세계가 인주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진다.
엊그제 신 시장의 사저 인근을 둘러보았다. 신미래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취재차 가본 뒤로 몇 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좁고 파인 길, 밭과 야산, 낡은 시멘트 담, 슬레이트 지붕…그런 풍경은 이제 없었다. 마치 신도시로 들어가는 것처럼 왕복 2차선 도로에 차들이 시속 80km로 달리고 있었다. 사저 마당은 그가 측근들에게 “집 마당에서 치킨 파티를 하자”고 부추길 만 하게 드넓었다. 물론 길을 물을 일도 없었다. “우리 동네에서 시장님이 나왔구먼” 이라며 자랑스레 안내하는 노인의 손에 상표도 떼지 않은 새 삽이 들려 있었다. 마침 논두렁을 지나는 기자의 눈에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가격이 적잖게 나가 보이는 시계였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강원 속초시 영랑동 앞바다에서 서울 거주 정 모 씨(남, 34세)와 신 모 씨(여, 31세)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낚시꾼의 낚싯줄에 걸려 발견됐다.
경찰은 정 씨가 최근 사업 실패 이후 노숙 생활을 해 왔으며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고 밝혔다. 함께 발견된 신 씨는 정 씨의 전 부인으로 위암 말기 환자였으며 부부 사이에는 6살짜리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투숙했던 민박집에서는 신 씨가 자필로 쓴 유서가 발견되었으며 인근 시장 상인 김 모 씨(56세)는 이 날 오후 1시 경 정 씨가 “아내가 낙지볶음을 먹고 싶다고 했다”며 낙지를 사 갔다고 진술, 신병을 비관한 신 씨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자 말리려던 정 씨가 함께 뛰어들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한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인근 병원에 근무하는 정모 간호사(28세)는 이들의 사고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본지에 제보(사진)하기도 했다.
선수가 감독을 폭행하는 하극상으로 시작된 서부 울브즈의 내분이 걷잡을 수 없는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소속팀 손병호 감독을 폭행해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영구 제명이 논의되던 서부 울브즈 간판타자 오혜성은 NBS의 야구 리포터 최현지를 통해 4년 동안 자신이 받은 비인간적인 훈련을 폭로했다. 오혜성에 따르면 손 감독은 오혜성을 비롯한 6명의 선수를 무인도로 데려가 무려 4년 동안 가히 북파 공작원에 필적하는 가혹한 훈련을 시켰고, 구타 역시 빈번했다고 한다. 현재 서부는 만년 우승후보 유성의 독주를 막으며 프로야구 사상 유래 없는 시즌 전승에 도전하며 2009년 프로야구를 어느 해보다 뜨겁게 만들고 있다. 마동탁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인 오혜성을 포기하더라도 스포츠 정신을 바로 잡겠다고 공언한 KBO로서는 더 큰 암초를 만난 셈이다.
승리 지상주의 재고하는 계기되길
본지가 접촉한 서부의 전력분석팀 신기수 팀장에 따르면 오혜성의 이야기는 거의 사실이며 나머지 선수 5명은 최관, 백두산, 하극상, 나경도, 조상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 감독은 이들에게 “눈이 살아있다, 진짜 야구를 가르쳐 주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해 위로금 명목의 거금을 주며 무인도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자이너 출신 애인과 노점 액세서리 창업을 준비하던 오혜성에게는 “이런 소꿉장난으로 야구를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각목으로 수레를 부수는 행패를 부린 사실이 밝혀졌다.
훈련 과정은 더욱 엽기적이다. 나무에 거꾸로 묶어놓고 윗몸일으키기를 시키거나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게 하는 건 기본이고, 뱀이 가득한 구덩이에 가두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훈련을 시켰다. 훈련 이외의 시간에도 감옥과도 같은 막사에서 지내는 건 물론이고, 제대로 된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애벌레로 단백질 보충을 했다. 이들 중 규율반장 역할을 했던 최관은 훈련 도중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망이로 후려치기 일쑤였고 반항하거나 도망치는 선수를 부비트랩을 이용해 포획, 역시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건의 당사자인 손 감독은 “스포츠의 가치는 우승을 향한 열망에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리보다 더한 가치는 없다는 승리 지상주의가 극단에 이를 때 얼마나 비인간적 결과가 만들어지는지 증명하는 사례라 할 것이다.
포졸과 선량한 백성, 양반 댁 식솔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연쇄살인범 일지매(사진)가 한양 백성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한 때 청국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지매는 최근 한양으로 돌아와 관아의 추적을 피해 또다시 절도와 살인 행각을 벌이고 있다. 나이와 신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일지매는 범죄 현장에 금으로 된 매화 가지를 두고 가는 것으로 연쇄살인절도범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여인처럼 곱고 예쁜 외모를 무기로 소위 ‘꽃미남’ 과의 사내들을 좋아하는 여인들에게 접근해 몸을 숨기거나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몇몇 여성에게는 같이 살자거나 혼인을 하자는 감언이설로 꾀어 놓고 자신의 용건이 끝나면 다시 사라지는 식의 혼인빙자간음죄마저 저지른 사례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일지매는 이전에도 여장을 즐기거나 살인을 저지른 뒤 왜국으로 도피했다가 사태가 수습되자 돌아와 태연하게 생활하는 등 범인(凡人)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각을 벌여 포도청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일지매에 대한 공포와 불안 여론이 점점 도를 지나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조 폐하의 실정(失政)을 무마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억측도 이어지고 있으나 영의정 김자점 대감은 이에 대해 “불순한 무리들이 퍼뜨리는 말”이라며 소문의 근원을 찾아 엄단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한양의 치안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포도청장은 “사대문을 가마와 수레로 감싸 일지매의 출입을 막으면 아늑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태: 이구이사 도왔습니다. 채동건설 주식 51%까지 매수 들어갔습니다. 51%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마징가 계산 틀렸습니다.
채동건설? 최근 주가가 폭등했는데 거기에 개입했던 건가? 단기공략 매매주였던 건가?
안경태: 말이 많습니다. 물어볼 것만 물어봅니다. 오, 오, 오늘 할 일 많습니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현 시점에서 개미들은 어떤 주를 사고, 어떤 주를 팔아야 할 것 같나.
안경태: 1970년대, 시카고 대학의 이론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는 합리적 기대론이라는 걸 얘기했습니다. 높은 실업률 상태에서는 임금과 가격이 내려가고 통화량이 증가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결국 다시 실업률이 낮아지는 게 경제 상식입니다. 그래서 케인스는 경제가 경색되면 정부가 통화를 풀라고 했죠. 그런데 합리적 기대론에 따르면 국가가 실업률 증가에 맞춰 통화량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 기업은 그 정책에서 가격 책정에 미리 포함해 가격을 올려버리기 때문에 결국 기업 이익만 올라가고 실업률은 안 내려간다는 겁니다. 네, 마징가의 경제학 설명이 이해되시나요? 이거 신문입니다. 마징가가 실컷 분석한 자료를 얘기해봤자 이 정보는 은행, 투신, 종합금융에 다 흘러들어갑니다. 그들이 개미가 이익 보게 두겠습니까? 효과 없습니다.
이렇게 달변인 줄 몰랐다. 방금 말을 한 번도 안 더듬은 거 아나?
안경태: 원, 원래 마징가는 경제학 이론에 해박합니다. 해, 박. 여러 방면으로 학식이 넓다.
그럼 질문을 바꾸겠다. 앞으로 한 달 간 증시 동향이 어떻게 흘러갈 거 같나.
안경태: 올 해 초 증시가 바닥을 쳤던 건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지금 어떻습니까. 오바마 대통령 당선시켜 놨더니 은행권 부실 청소 작업 벌써 ‘파토’날 분위깁니다. 미국에서 실물 경기 조금 회복됐다고 우리도 덩달아 으쓱대는데 조심해야 됩니다. 다음에 한 번 더 터지면 남아날 게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피해를 적게 입을 거 같나.
안경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드세요. 대박 바라지 말고, 분산 투자. 그래도 대박의 꿈을 꾸고 싶으면 마징가를 따라오는 겁니다. 저 따라오는 분들 매일 축하주 마시다 속 버리는 사람 많습니다. 제 말 믿으세요.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믿는다. 절대 믿는다.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어떡해야 하나.
안경태: 그쪽 경제기잡니다. 전문갑니다. 굳이 마징가에게 정보 요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부서 돌고 돌다 여기 왔다. 기사 작성하기도 어렵다. 경제 분석글 작성 노하우라도 가르쳐달라.
안경태: 소문에 지르고, 뉴스에 ‘우라까이’한다. 편집, 에디팅, 우라까이. 그거면 됩니다.
장기불황으로 서민경제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재벌가의 자녀들에게 이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 일 뿐이다. 청담동 일대의 고급 클럽가는 연일 불야성을 이루며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회원제 클럽으로 유명한 ‘8’와 ‘KBS’는 자정 무렵이면 고급 외제차와 리무진이 몰려들어 일대가 교통 혼잡을 빚을 정도다. 클럽의 주요 고객들은 굴지의 기업, 사회 저명인사의 자제들이라고 한다. 심지어 조직 폭력배를 배후로 둔 부동산 재벌과 독립운동가의 후손, 전 대통령의 손자 등이 한데 어울린다는 충격적인 제보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일명 ‘홐퐄’으로 알려진 퇴폐적인 춤을 추거나 색소폰과 같이 음란한 악기를 연주하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클럽을 찾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실제로 지난 7일 이 지역에서 만난 직장인 A씨(여성. 23세)는 “운이 좋으면 재벌가 자제들과 교제를 할 수도 있다. 여고생을 데리고 전용기로 해외 관광을 다녀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들에 관련한 소문은 이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사실로 통용되고 있다. 청담 지구대 소속 경찰관 B씨는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과 불꽃놀이를 하거나 오리를 풀어놓은 풀장에서 은밀한 만남을 갖는다고 들었다”고 실태를 전하면서 “불법 주차 때문에 실랑이가 있었는데 ‘꺼져!’라고 대꾸하는 모습에 크게 상처받았다”며 이들의 평소 생활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유치원 졸업 학력에 대한 위조 논란, 신용불량자 논란, 조국 부시장과 불륜인지 부적절한 관계인지에 대한 의혹 등 무수한 도덕적 결격 사유에도 불구하고 “인주시의 원더우먼”을 내세운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시장에 당선된 신 시장은 취임 초부터 자신의 취임 떡을 직접 돌리러 다니는 등 ‘생색내기’와 ‘전시행정’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다. 특히 보도블록 교체, 교량 공사, 명문대 분교 유치 등 주요 시정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인주시 건설업과 관광업, 교육업 등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신 시장은 취임 직후 시청 청사 이전 문제를 손바닥 뒤집듯 백지화하는 바람에 국장들의 일괄 사직서 제출 사태를 빚기까지 했다.
신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거세다. 지난 6월 10일 신 시장의 시정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네티즌 변득보 씨는 “(신 시장이) 잘 울고 잘 웃는 걸 보니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은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변 씨는 고부실 전임 시장이 “신미래 어디 두고 보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도자는 그렇게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검찰 관계자는 신 시장이 인주재래시장 상인회로부터 밴댕이 500kg을 받은 혐의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신 시장은 물의를 빚어 해고된 자신의 공무원 친구를 취임 직후 복직시키고 시장 신분으로 공무원 노조 사무실에 인사를 다니는 등 ‘자기 편 챙기기’와 ‘코드 인사’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원칙대로 살겠다”던 신미래 시장이 사실은 반칙 전문가로 살아왔다는 증거다. 그야말로 인주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세계가 인주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진다.
엊그제 신 시장의 사저 인근을 둘러보았다. 신미래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 취재차 가본 뒤로 몇 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좁고 파인 길, 밭과 야산, 낡은 시멘트 담, 슬레이트 지붕…그런 풍경은 이제 없었다. 마치 신도시로 들어가는 것처럼 왕복 2차선 도로에 차들이 시속 80km로 달리고 있었다. 사저 마당은 그가 측근들에게 “집 마당에서 치킨 파티를 하자”고 부추길 만 하게 드넓었다. 물론 길을 물을 일도 없었다. “우리 동네에서 시장님이 나왔구먼” 이라며 자랑스레 안내하는 노인의 손에 상표도 떼지 않은 새 삽이 들려 있었다. 마침 논두렁을 지나는 기자의 눈에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가격이 적잖게 나가 보이는 시계였다.
지난 1일 오후 8시께 강원 속초시 영랑동 앞바다에서 서울 거주 정 모 씨(남, 34세)와 신 모 씨(여, 31세)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낚시꾼의 낚싯줄에 걸려 발견됐다.
경찰은 정 씨가 최근 사업 실패 이후 노숙 생활을 해 왔으며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고 밝혔다. 함께 발견된 신 씨는 정 씨의 전 부인으로 위암 말기 환자였으며 부부 사이에는 6살짜리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투숙했던 민박집에서는 신 씨가 자필로 쓴 유서가 발견되었으며 인근 시장 상인 김 모 씨(56세)는 이 날 오후 1시 경 정 씨가 “아내가 낙지볶음을 먹고 싶다고 했다”며 낙지를 사 갔다고 진술, 신병을 비관한 신 씨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자 말리려던 정 씨가 함께 뛰어들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한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인근 병원에 근무하는 정모 간호사(28세)는 이들의 사고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본지에 제보(사진)하기도 했다.
선수가 감독을 폭행하는 하극상으로 시작된 서부 울브즈의 내분이 걷잡을 수 없는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소속팀 손병호 감독을 폭행해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영구 제명이 논의되던 서부 울브즈 간판타자 오혜성은 NBS의 야구 리포터 최현지를 통해 4년 동안 자신이 받은 비인간적인 훈련을 폭로했다. 오혜성에 따르면 손 감독은 오혜성을 비롯한 6명의 선수를 무인도로 데려가 무려 4년 동안 가히 북파 공작원에 필적하는 가혹한 훈련을 시켰고, 구타 역시 빈번했다고 한다. 현재 서부는 만년 우승후보 유성의 독주를 막으며 프로야구 사상 유래 없는 시즌 전승에 도전하며 2009년 프로야구를 어느 해보다 뜨겁게 만들고 있다. 마동탁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인 오혜성을 포기하더라도 스포츠 정신을 바로 잡겠다고 공언한 KBO로서는 더 큰 암초를 만난 셈이다.
승리 지상주의 재고하는 계기되길
본지가 접촉한 서부의 전력분석팀 신기수 팀장에 따르면 오혜성의 이야기는 거의 사실이며 나머지 선수 5명은 최관, 백두산, 하극상, 나경도, 조상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손 감독은 이들에게 “눈이 살아있다, 진짜 야구를 가르쳐 주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해 위로금 명목의 거금을 주며 무인도에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자이너 출신 애인과 노점 액세서리 창업을 준비하던 오혜성에게는 “이런 소꿉장난으로 야구를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각목으로 수레를 부수는 행패를 부린 사실이 밝혀졌다.
훈련 과정은 더욱 엽기적이다. 나무에 거꾸로 묶어놓고 윗몸일으키기를 시키거나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게 하는 건 기본이고, 뱀이 가득한 구덩이에 가두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훈련을 시켰다. 훈련 이외의 시간에도 감옥과도 같은 막사에서 지내는 건 물론이고, 제대로 된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애벌레로 단백질 보충을 했다. 이들 중 규율반장 역할을 했던 최관은 훈련 도중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망이로 후려치기 일쑤였고 반항하거나 도망치는 선수를 부비트랩을 이용해 포획, 역시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건의 당사자인 손 감독은 “스포츠의 가치는 우승을 향한 열망에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리보다 더한 가치는 없다는 승리 지상주의가 극단에 이를 때 얼마나 비인간적 결과가 만들어지는지 증명하는 사례라 할 것이다.
포졸과 선량한 백성, 양반 댁 식솔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연쇄살인범 일지매(사진)가 한양 백성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한 때 청국으로 도피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지매는 최근 한양으로 돌아와 관아의 추적을 피해 또다시 절도와 살인 행각을 벌이고 있다. 나이와 신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일지매는 범죄 현장에 금으로 된 매화 가지를 두고 가는 것으로 연쇄살인절도범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여인처럼 곱고 예쁜 외모를 무기로 소위 ‘꽃미남’ 과의 사내들을 좋아하는 여인들에게 접근해 몸을 숨기거나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몇몇 여성에게는 같이 살자거나 혼인을 하자는 감언이설로 꾀어 놓고 자신의 용건이 끝나면 다시 사라지는 식의 혼인빙자간음죄마저 저지른 사례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일지매는 이전에도 여장을 즐기거나 살인을 저지른 뒤 왜국으로 도피했다가 사태가 수습되자 돌아와 태연하게 생활하는 등 범인(凡人)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각을 벌여 포도청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한편 일지매에 대한 공포와 불안 여론이 점점 도를 지나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조 폐하의 실정(失政)을 무마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억측도 이어지고 있으나 영의정 김자점 대감은 이에 대해 “불순한 무리들이 퍼뜨리는 말”이라며 소문의 근원을 찾아 엄단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한양의 치안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포도청장은 “사대문을 가마와 수레로 감싸 일지매의 출입을 막으면 아늑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최근 3개월 간 개미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시장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기관은 12.87%, 외국인은 7.8%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9.3%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분노의 댓글 중 ‘마징가 헌터만 있었어도 이 꼴이 되진 않았을 걸’이란 댓글은 1765人까지 이어졌다. 이는 개미들에게 ‘마징가 헌터’ 안경태(25)가 갖는 위치를 보여준다. 증권 포털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기관의 어떤 애널리스트보다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개미들에게 등불 역할을 했지만 S사 주식 매도 세력과 재경부의 관계에 대해 쓴 ‘소설’ 때문에 감옥에 가야 해야 했던 그가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십아세아>와의 인터뷰를 위해 얼굴을 드러냈다. 다음은 기자와 안경태가 손가락을 맞대고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석방을 축하한다. 그런데 출소 후 오랜 시간 두문불출했다.
안경태: 이구이사 도왔습니다. 채동건설 주식 51%까지 매수 들어갔습니다. 51%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마징가 계산 틀렸습니다.
채동건설? 최근 주가가 폭등했는데 거기에 개입했던 건가? 단기공략 매매주였던 건가?
안경태: 말이 많습니다. 물어볼 것만 물어봅니다. 오, 오, 오늘 할 일 많습니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현 시점에서 개미들은 어떤 주를 사고, 어떤 주를 팔아야 할 것 같나.
안경태: 1970년대, 시카고 대학의 이론 경제학자 로버트 루카스는 합리적 기대론이라는 걸 얘기했습니다. 높은 실업률 상태에서는 임금과 가격이 내려가고 통화량이 증가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결국 다시 실업률이 낮아지는 게 경제 상식입니다. 그래서 케인스는 경제가 경색되면 정부가 통화를 풀라고 했죠. 그런데 합리적 기대론에 따르면 국가가 실업률 증가에 맞춰 통화량을 늘리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 기업은 그 정책에서 가격 책정에 미리 포함해 가격을 올려버리기 때문에 결국 기업 이익만 올라가고 실업률은 안 내려간다는 겁니다. 네, 마징가의 경제학 설명이 이해되시나요? 이거 신문입니다. 마징가가 실컷 분석한 자료를 얘기해봤자 이 정보는 은행, 투신, 종합금융에 다 흘러들어갑니다. 그들이 개미가 이익 보게 두겠습니까? 효과 없습니다.
이렇게 달변인 줄 몰랐다. 방금 말을 한 번도 안 더듬은 거 아나?
안경태: 원, 원래 마징가는 경제학 이론에 해박합니다. 해, 박. 여러 방면으로 학식이 넓다.
그럼 질문을 바꾸겠다. 앞으로 한 달 간 증시 동향이 어떻게 흘러갈 거 같나.
안경태: 올 해 초 증시가 바닥을 쳤던 건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지금 어떻습니까. 오바마 대통령 당선시켜 놨더니 은행권 부실 청소 작업 벌써 ‘파토’날 분위깁니다. 미국에서 실물 경기 조금 회복됐다고 우리도 덩달아 으쓱대는데 조심해야 됩니다. 다음에 한 번 더 터지면 남아날 게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피해를 적게 입을 거 같나.
안경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드세요. 대박 바라지 말고, 분산 투자. 그래도 대박의 꿈을 꾸고 싶으면 마징가를 따라오는 겁니다. 저 따라오는 분들 매일 축하주 마시다 속 버리는 사람 많습니다. 제 말 믿으세요.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믿는다. 절대 믿는다. 나도 따라가고 싶은데 어떡해야 하나.
안경태: 그쪽 경제기잡니다. 전문갑니다. 굳이 마징가에게 정보 요구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부서 돌고 돌다 여기 왔다. 기사 작성하기도 어렵다. 경제 분석글 작성 노하우라도 가르쳐달라.
안경태: 소문에 지르고, 뉴스에 ‘우라까이’한다. 편집, 에디팅, 우라까이. 그거면 됩니다.
장기불황으로 서민경제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재벌가의 자녀들에게 이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 일 뿐이다. 청담동 일대의 고급 클럽가는 연일 불야성을 이루며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회원제 클럽으로 유명한 ‘8’와 ‘KBS’는 자정 무렵이면 고급 외제차와 리무진이 몰려들어 일대가 교통 혼잡을 빚을 정도다. 클럽의 주요 고객들은 굴지의 기업, 사회 저명인사의 자제들이라고 한다. 심지어 조직 폭력배를 배후로 둔 부동산 재벌과 독립운동가의 후손, 전 대통령의 손자 등이 한데 어울린다는 충격적인 제보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일명 ‘홐퐄’으로 알려진 퇴폐적인 춤을 추거나 색소폰과 같이 음란한 악기를 연주하며 광란의 밤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클럽을 찾는 여성들도 상당수다. 실제로 지난 7일 이 지역에서 만난 직장인 A씨(여성. 23세)는 “운이 좋으면 재벌가 자제들과 교제를 할 수도 있다. 여고생을 데리고 전용기로 해외 관광을 다녀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들에 관련한 소문은 이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사실로 통용되고 있다. 청담 지구대 소속 경찰관 B씨는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과 불꽃놀이를 하거나 오리를 풀어놓은 풀장에서 은밀한 만남을 갖는다고 들었다”고 실태를 전하면서 “불법 주차 때문에 실랑이가 있었는데 ‘꺼져!’라고 대꾸하는 모습에 크게 상처받았다”며 이들의 평소 생활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