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프라임> 1부 EBS 밤 9시 50분 몇 년 전 경영대생의 필독서가 <설득의 기술>이었던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설득’은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한 스킬로 각광받고 있다. <다큐 프라임 – 16인의 성공도전, 설득의 비밀>은 국내 최초의 시추에이션 다큐멘터리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현직 교사, 취업 준비생, 영업 사원, 사회 초년생 등 16명의 도전자들이 6주간의 설득 합숙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퇴 학생을 설득하기, 자동차 세일즈하기, 야근 시키려는 상사 설득하기 등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일들을 통해 설득의 기본기를 다져나가고 전문가로부터 노하우를 배운다. 도전자들 가운데 누구 한 명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설득의 기술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시 모르지 않나. 정치적 견해가 다른 아버지를 설득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지.

<선덕여왕> 1회 MBC 밤 10시 30분
진흥왕(이순재)의 총애를 받던 미실(고현정)은 백제의 자객들이 진흥왕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낸다. 하지만 자신의 명운이 다했음을 깨달은 진흥왕은 미실에게 유훈을 남긴 뒤 근위 화랑 설원랑(전노민)에게 미실을 죽이라 밀지를 내리는데 이를 알아챈 미실은 한 발 먼저 반격을 가한다. 일단 <선덕여왕 스페셜> 류의 김 빠지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하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맙거니와 예고편의 짧은 영상만으로도 이 작품의 쟁쟁한 배우들과 MBC 사극 특유의 짜임새가 눈에 띈다. 사극에 큰 애정이 없는 시청자들이라 해도 <선덕여왕>은 한번 지켜볼 만한 작품인 듯하다. 특히 사극에도 여왕에도 관심 없지만 ‘우리 승호’는 보고 싶은 누나들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 기회다. (참고로 <선덕여왕> 1회는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난 뒤인 밤 10시 30분부터 방송되는 것으로 시간이 변경되었다.)

<심슨네 가족 시즌 10> 1화 투니버스 밤 11시 30분 1년 사이 세상이 뒤집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다 보면 무려 20년 동안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송되고 있다는 것조차 조금 부러워진다. 오늘부터 매주 월~목요일 밤 방송되는 <심슨네 가족 시즌 10>은 1999년에서 2000년에 제작된 것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시즌 11에 해당한다. 1화 ‘최악의 영화 (Beyond Blunderdome)’에서 호머와 가족은 멜 깁슨이 주연하는 영화의 시범 상영을 관람하게 된다. 마지가 멜 깁슨이 멋있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하자 호머는 질투를 느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한다. 그런데 호머의 혹평을 접한 멜 깁슨은 영화 개선하는 데 도움을 달라며 호머를 할리우드로 초청한다.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심슨네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도피처로는 딱인 듯하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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