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MBC 토 밤 10시 35분
지난해 인터뷰했던 <세바퀴> 박현석 PD는 편집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앞으로 수위가 더 높아지면 독립해서 밤 시간대로 가는 게 더 나을지 모르겠다’는 말로 <세바퀴>만의 걸쭉한 토크를 최대한 살리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사실 <세바퀴>는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재밌지만 온 가족이 보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안에서는 그 ‘포텐셜’을 완전히 터뜨리기 어려웠다. 그러던 <세바퀴>가 드디어 토요일 밤 독립편성 되어 80분 동안 제대로 된 ‘아줌마 토크’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첫 회에서는 김지선과 조혜련의 남편이 출연해 부부동반으로 기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른 무엇보다 과연 ‘입덧지선’의 원인 제공자인 김지선 남편에겐 어떤 질문과 답이 오갈지 기대가 된다.

OCN 일 아침 8시
에서 더그 로스가 빠졌을 때도, 에서 멀더 요원이 빠졌을 때도 이만큼 허전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에서 ‘길포쓰’ 길 그리썸 반장이 빠진다는 소식은 거의 10년 동안 시리즈를 지켜보던 팬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저 말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수식을 몸소 보여준 리더십과 후덕한 몸매와 얼굴로 미중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길 반장이 떠나는 길에 사뿐히 즈려 밟을 꽃 한 송이 뿌리고 싶다면 일요일 아침 늦잠을 포기하길 바란다. 시즌 1부터 9까지 그의 활약상을 모은 가 아침 8시부터 시작한다. 밤 12시까지 연속 편성되었으니 토요일 밤의 유흥은 절제하고 체력을 비축해두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더 힐즈 시즌 4> MTV 일 오전 11시
인터넷 외화드라마 카페에서 이런 질문을 본 적이 있다. ‘<더 힐즈>의 정체가 도대체 뭡니까?’ 그만큼 이 리얼리티 쇼의 느낌은 참 독특하다. 마치 처음으로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 씨>나 페이크 다큐 <스캔들>을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같은 느낌의 픽션이라면 <더 힐즈>는 픽션 같은 느낌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성공을 꿈꾸며 자신의 고향을 떠나 LA에 온 4명의 여자 주인공들이 패션 잡지나 레코드사와 같은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하며 겪는 이야기를 편집을 통해 마치 드라마처럼 일관된 서술로 풀어낸다. 특히 베스트 프렌드였던 로렌과 하이디의 관계가 ‘나쁜 남자’ 스펜서 때문에 갈라지는 모습은 사실 그 어떤 드라마도 실제 인생만큼 ‘드라마틱’하진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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