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후愛> MBC 저녁 6시 50분
서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부부가 있다. 이혼도 고려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아마도 4주간의 조정기간이 아닐까.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MBC에서 새롭게, 그것도 평일 7시 즈음에 편성한 <4주후愛>는 실제 이혼숙려기간을 갖는 부부들에게 부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첫 회 방송의 주인공은 결혼 16년차지만 되풀이 되는 부부싸움 때문에 최근 6개월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부부다. 특히 부인은 남편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를 혐오하는 상태. 적어도 16년 전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을 두 사람의 관계는 왜 그렇게 어긋나게 되었을까. 그 대답을 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실 어떤 문제든 작은 것부터 풀어나갈 때 해결할 수 있는 법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 KBS2 밤 9시 55분
<미워도 다시 한 번>은 강한 여성들이 펼치는 동물의 왕국이다. 명인이 혜정을, 또 윤희를 짓밟는 건 그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도전해서다. 이런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에서 남자 캐릭터들은 잘해야 순한 초식동물의 눈으로, 최악의 경우엔 플랑크톤 정도의 생존본능을 안고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똑같이 무력해 보여도 정훈(박상원)보다 민수(정겨운)에게 정이 가는 건 순간순간 자신의 고민과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위악적일 망정 위선적이진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희(박예진) 역시 시청자와 비슷한 연민을 느낀 걸까. 오늘 방송에선 윤희가 민수의 손에 난 상처를 치유해주며 “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남자야”라고 보듬어 준다니 앞으로의 민수는 정훈과 같은 삶을 살지 않을 수도 있겠다.

<달려라! 고등어> 마지막 회 tvN 밤 11시
SBS <바람의 화원>의 문채원과 KBS2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출연했었던 작품 SBS <달려라! 고등어>의 세컨드런도 어느새 마지막에 이르렀다. 어쩌면 이민호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홍보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마지막 회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달려라! 고등어>는 방영 8회 만에 조기종영 되었던 불운의 프로그램이다. 6회 방영 당시 시청률이 4.1%였으니 드라마툰이라는 형식과 오랜만의 학원물이라는 실험적 시도는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유력 케이블 채널을 통해 다시 방영될 거라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자 친구의 어머니인 학교 이사장 때문에 힘겨워하던 차공찬이 그깟 학교 재단 따위 사버리는 구준표가 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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