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00> KBS2 밤 8시 55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면, 퀴즈에서 우승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운명적으로 우승이 정해진 사람에 한해서 말이지만. 그러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희망을 품기 마련. 혹시 내가 우승의 운명을 띄고 태어난 사람은 아닌가,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오늘 자신의 운명을 테스트할 사람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다. 최근 KBS <꽃보다 남자>에 소이정의 바람둥이 아버지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도전에 중독되기라도 한 듯, 오늘은 퀴즈왕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의 도전에 맞서는 100인 군단으로는 <개그 콘서트>에서 ‘성공시대’를 통해 점잖고 품위 있는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 유상무, 유민상, 변승윤과 이들과 대조적으로 언제나 위기일발의 모습인 박성광이 출연한다.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후의 1인이 되어야 5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잔인한 진실’인 셈이다.
<피구의 제왕> 채널 CGV 밤 10시
아직도 승부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분들은 이 영화를 관람하며 마음을 진정시키자. 피구의 왕이 통키라면, 피구의 제왕은? 그 주인공을 가려내기 위해 치열한 피구 리그가 시작된다. 작은 체육관을 운영하던 피터(빈스 본)는 경영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화이트 굿맨(벤 스틸러)이 경영하는 거대 휘트니스 센터에 체육관이 인수합병 될 위기에 놓인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피구 리그에서 우승해 상금을 획득해야만 한다. 오합지졸을 이끌고 대의를 위해 정신력으로 무장해 숙적과의 결승에 도달하는 영화의 줄거리는 어디서 많이 보던 플롯 같다고 느끼겠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피구의 제왕>에서 정말 매력적인 사람은 착하고 똑똑한 피터가 아니라 무식하고 사악한 화이트 굿맨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5년 MTV 영화제에서 최고 악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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