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만 위기가 아니다. 한국 드라마도 위기다. 최근 SBS 금요 드라마, KBS 2TV 일일 드라마, MBC 주말 특별기획이 차례로 폐지됐다. 지난 3월 KBS <드라마 시티>가 폐지되면서 이미 단막극은 TV에서 사라졌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드라마 시장을 살리기 위해 드라마 PD들이 나섰다. 한국 TV 드라마 PD협회(이하 드라마 PD협회)는 2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드라마 제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드라마 PD 협회 이은규 회장을 비롯해 KBS 드라마기획팀 이강현 CP, MBC 드라마국 이창섭 CP, SBS 드라마국 김영섭 CP 등 방송 3사 연출자들이 간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극, 지난 3년간 제작비 100% 상승”
과거 <전원일기>를 연출했고 <히트>와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기획했던 이은규 회장은 “2004년 <겨울연가>와 <대장금>의 히트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외부 자본이 대거 유입되며 방송사 내부의 PD, 작가 등 핵심인재 대부분을 데려갔다. 또한 모든 장르의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했으며, 특히 대하 사극의 경우 지난 3년간 100%의 제작비가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 7,80%가 배우의 출연료였다. 그러나 한류 스타를 통한 해외 판매 수익만으로는 전체 제작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한 악순환이 시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한국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규칙은 ‘거품’이 끼기 전인 2005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로 드라마 PD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84편의 미니 시리즈 가운데 수익을 올린 것은 20여 편 뿐, 나머지는 모두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외주제작사와 일부 스타 연기자들을 두고 방송사들이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드라마 PD협회가 결성되었다고 밝힌 SBS 김영섭 CP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PD들의 자기반성과 변혁도 필요하지만 제작 환경에서도 불필요한 거품이 빠져야 좋은 드라마, 공익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C 이창섭 CP는 “드라마 PD협회는 방송사를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라 드라마를 제작하는 주체 중 하나인 연출자로서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구현하려는 세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상품만 만들어 내는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모두 공멸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 CP는 앞으로 가장 쟁점이 될 스타의 출연료 상한선 문제에 관해 “연기자에게 강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수익구조를 기준으로 그 중 어느 정도가 출연료로 지급 가능한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도 ‘클린 존’이 필요하다”
미니시리즈마저 존폐 위기에 놓인 현실을 지적하며 다양한 드라마의 필요성을 강조한 KBS 이강현 CP는 “한류나 해외 판매를 노리는 상업적 논리만을 기준으로 드라마를 기획하는 현실은 프로 선수 몇 명만 키우고 유소년 축구단을 모두 없애는 격이다. 사실 <드라마 시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못 만든 미니시리즈보다 시청자 반응이 약하다. 하지만 정책적으로라도 상업적 경쟁논리에서 벗어난 ‘클린 존’ 같은 분야가 있어야 결국 좋은 미니시리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TV 드라마 PD협회는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주최한다. TV 드라마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고 출연료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 한국 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동조합 문제갑 정책위원회의장, 한국 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 언론개혁 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처장, 한국 방송협회 윤성옥 연구원,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협회 김길호 사무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극, 지난 3년간 제작비 100% 상승”
과거 <전원일기>를 연출했고 <히트>와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기획했던 이은규 회장은 “2004년 <겨울연가>와 <대장금>의 히트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외부 자본이 대거 유입되며 방송사 내부의 PD, 작가 등 핵심인재 대부분을 데려갔다. 또한 모든 장르의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했으며, 특히 대하 사극의 경우 지난 3년간 100%의 제작비가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 7,80%가 배우의 출연료였다. 그러나 한류 스타를 통한 해외 판매 수익만으로는 전체 제작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한 악순환이 시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한국 드라마와 관련된 모든 규칙은 ‘거품’이 끼기 전인 2005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로 드라마 PD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지상파 3사에서 방영된 84편의 미니 시리즈 가운데 수익을 올린 것은 20여 편 뿐, 나머지는 모두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외주제작사와 일부 스타 연기자들을 두고 방송사들이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드라마 PD협회가 결성되었다고 밝힌 SBS 김영섭 CP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PD들의 자기반성과 변혁도 필요하지만 제작 환경에서도 불필요한 거품이 빠져야 좋은 드라마, 공익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C 이창섭 CP는 “드라마 PD협회는 방송사를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라 드라마를 제작하는 주체 중 하나인 연출자로서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구현하려는 세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상품만 만들어 내는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면 모두 공멸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 CP는 앞으로 가장 쟁점이 될 스타의 출연료 상한선 문제에 관해 “연기자에게 강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수익구조를 기준으로 그 중 어느 정도가 출연료로 지급 가능한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도 ‘클린 존’이 필요하다”
미니시리즈마저 존폐 위기에 놓인 현실을 지적하며 다양한 드라마의 필요성을 강조한 KBS 이강현 CP는 “한류나 해외 판매를 노리는 상업적 논리만을 기준으로 드라마를 기획하는 현실은 프로 선수 몇 명만 키우고 유소년 축구단을 모두 없애는 격이다. 사실 <드라마 시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못 만든 미니시리즈보다 시청자 반응이 약하다. 하지만 정책적으로라도 상업적 경쟁논리에서 벗어난 ‘클린 존’ 같은 분야가 있어야 결국 좋은 미니시리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TV 드라마 PD협회는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주최한다. TV 드라마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고 출연료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 한국 방송영화공연예술인 노동조합 문제갑 정책위원회의장, 한국 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 언론개혁 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처장, 한국 방송협회 윤성옥 연구원,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협회 김길호 사무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