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때 ‘너의 곁에서’라는 솔로곡을 불렀을 때 독립 결심을 했다”
그럼 언제쯤 솔로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가.
신혜성: 사실 나는 신화 멤버 중 연습 기간이 제일 긴데도 춤을 못 춰서 제일 많이 혼났다. 그래서 춤은 내가 다른 애들보다 못 추더라도 노래는 매일 매일 연습해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집 때 ‘너의 곁에서’라는 솔로곡을 불렀는데 그 때 느낌이 왔던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혼자 솔로를 부르면 좋구나. 사실 요즘은 아이돌 그룹 멤버가 개별 활동 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 때만 해도 그런 경우는 생각도 못했다. 이건 정말인데 신화가 그런 활동을 최초로 한 팀이다. 애들이 신화라는 6명 안에서만 활동하기엔 너무 끼들이 넘치니까. 대신 멤버들이 서로 이해해주기로 했다. 다른 멤버만 스케줄 따로 빼고 방송 나오면 질투날 수 있으니까. 심지어 진이가 ‘출발 드림팀’을 하면서 르까프 광고를 찍었을 때 우린 엄청 고민을 했다. 이런 일은 최초인데다 CF는 돈이 크지 않나.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진이가 다 가져야 하나? 나눠야 하나? 그러다 진짜 나눴다.(웃음) 물론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럴 수 없지. 만약 나눠야 하면 소녀시대 같은 경우 9명인데 난리 날 거고.(웃음) 어쨌든 우린 그런 걸 서로 배려해줄 수 있는 우정이 있어서 개별 활동이 가능했고 나는 DJ로 시작해 강타, 이지훈과 함께 S를 결성해 활동했다. 진짜 이런 개별 활동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요즘 아이돌들은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웃음)
말한 것처럼 최근 아이돌 그룹의 경우 개별 활동도 많아지고,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을 것 같다.
신혜성: 요즘은 개별적인 활동이 많아서 걱정되는 게 있다. 아무리 같이 시작해서 친하게 지내고 서로 아껴주더라도 개별 활동을 하다보면 편차가 날 수밖에 없다. 조금 앞서가는 친구도 있고 조금 뒤처지는 친구도 있고 그런데 그런 상황들에서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 앞서 있는 친구는 뒤처진 친구 챙겨주는 게 필요하고, 뒤처진 친구들은 너무 또 질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사실 시기별로 에릭이 연기자로 성장한 시기도 있었고, 진이가 ‘출발 드림팀’에서 활약한 때가 있었고, 앤디도 시트콤 나오는 식으로 각자 활동이 잘 되는 때가 달랐다. 그 때마다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게 좋았다.
사실 아이돌로 사는 건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멤버와의 우정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신혜성: 맞다. 특히 나처럼 신화 멤버 외에 친구는 S의 두 놈(웃음) 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멤버들이 정말 소중하다. 시간 빌 때, 술 한 잔 먹고 싶을 때 부를 수 있는 멤버들이.
술은 좋아하는 편인가?
신혜성: 술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써서. 그래서 아무리 비싼 거라도 독한 건 잘 못 마신다. 그런데 술 안마시면 할 게 없으니까.(웃음) 집에 있으면 컴퓨터 하고 영화 보고 이것 밖에 없다. 밖에 나와도 커피숍에서 15분 이상 있으면 미칠 것 같고. 그래서 나가면 술을 마시는데 강타는 군대 가 있고, 지훈이도 술을 잘 안 해서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다.
“오늘은 문자가 딱 한 통 왔다, 에릭한테”
<스타 골든벨>에서도 외로움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신혜성: 오늘 문자 딱 한 통 왔다. 에릭한테 ‘어디서 뭐하니’라고. 오늘도 생방송 하고 온 건데 보통 그러면 지인들이 ‘잘 봤다’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오늘 얘한테 한 통 온 거다. 그나마도 어쩌면 단체 문자일지 모른다. (웃음)
심심해서 먼저 다른 데 문자 돌릴 때는 없나?
신혜성: 요즘에는 일이 많으니까 집에 들어가서 자기 바쁜데 평소에는 심심하면 전화기에 저장된 이름 리스트를 본다. 근데 막상 연락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선뜻 잘 지내냐고 묻는 게 안 된다. 상대방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거 같고. 예전엔 딴 사람도 다 나 같은 마음인 줄 알았다.
소심하다.(웃음) 그런 것에 비해 유학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가수하겠다고 들어온 건 의외다.
신혜성: 사실 당시 큰 걸 포기한 거다. 원래 내 꿈은 가수가 아니라 미국에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얻고 결혼해서 부모님까지 미국에 모셔와 안락한 생활을 하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론 잘 됐다. 당시 유학하면서 사춘기와 향수가 겹쳐 많이 힘들었고, 안 좋은 유혹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다. 물론 신화 활동하면서도 불안하긴 했다. 다 포기하고 왔는데 확 뜨지 않았으니까. 그 땐 H.O.T나 젝스키스처럼 나오자마자 히트를 치든가 사라지든가 둘 중 하나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고 그래서 지금도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원하는 음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솔로가수가 됐다. 비록 예전 꿈은 가수가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신혜성: 물론이다. 지금 생각하면 가수를 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랑받고 있으니까.
스타일리스트_박지영, 이가영 / 헤어_유성
자켓_제너럴 아이디어 by 범석 / 스타일리스트 제작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정리. 최지은 (five@10asia.co.kr)
정리.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그럼 언제쯤 솔로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가.
신혜성: 사실 나는 신화 멤버 중 연습 기간이 제일 긴데도 춤을 못 춰서 제일 많이 혼났다. 그래서 춤은 내가 다른 애들보다 못 추더라도 노래는 매일 매일 연습해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집 때 ‘너의 곁에서’라는 솔로곡을 불렀는데 그 때 느낌이 왔던 것 같다. 나도 이렇게 혼자 솔로를 부르면 좋구나. 사실 요즘은 아이돌 그룹 멤버가 개별 활동 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 때만 해도 그런 경우는 생각도 못했다. 이건 정말인데 신화가 그런 활동을 최초로 한 팀이다. 애들이 신화라는 6명 안에서만 활동하기엔 너무 끼들이 넘치니까. 대신 멤버들이 서로 이해해주기로 했다. 다른 멤버만 스케줄 따로 빼고 방송 나오면 질투날 수 있으니까. 심지어 진이가 ‘출발 드림팀’을 하면서 르까프 광고를 찍었을 때 우린 엄청 고민을 했다. 이런 일은 최초인데다 CF는 돈이 크지 않나.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진이가 다 가져야 하나? 나눠야 하나? 그러다 진짜 나눴다.(웃음) 물론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럴 수 없지. 만약 나눠야 하면 소녀시대 같은 경우 9명인데 난리 날 거고.(웃음) 어쨌든 우린 그런 걸 서로 배려해줄 수 있는 우정이 있어서 개별 활동이 가능했고 나는 DJ로 시작해 강타, 이지훈과 함께 S를 결성해 활동했다. 진짜 이런 개별 활동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요즘 아이돌들은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웃음)
말한 것처럼 최근 아이돌 그룹의 경우 개별 활동도 많아지고,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있을 것 같다.
신혜성: 요즘은 개별적인 활동이 많아서 걱정되는 게 있다. 아무리 같이 시작해서 친하게 지내고 서로 아껴주더라도 개별 활동을 하다보면 편차가 날 수밖에 없다. 조금 앞서가는 친구도 있고 조금 뒤처지는 친구도 있고 그런데 그런 상황들에서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 앞서 있는 친구는 뒤처진 친구 챙겨주는 게 필요하고, 뒤처진 친구들은 너무 또 질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사실 시기별로 에릭이 연기자로 성장한 시기도 있었고, 진이가 ‘출발 드림팀’에서 활약한 때가 있었고, 앤디도 시트콤 나오는 식으로 각자 활동이 잘 되는 때가 달랐다. 그 때마다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게 좋았다.
사실 아이돌로 사는 건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멤버와의 우정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신혜성: 맞다. 특히 나처럼 신화 멤버 외에 친구는 S의 두 놈(웃음) 밖에 없는 사람에게는 멤버들이 정말 소중하다. 시간 빌 때, 술 한 잔 먹고 싶을 때 부를 수 있는 멤버들이.
술은 좋아하는 편인가?
신혜성: 술 자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써서. 그래서 아무리 비싼 거라도 독한 건 잘 못 마신다. 그런데 술 안마시면 할 게 없으니까.(웃음) 집에 있으면 컴퓨터 하고 영화 보고 이것 밖에 없다. 밖에 나와도 커피숍에서 15분 이상 있으면 미칠 것 같고. 그래서 나가면 술을 마시는데 강타는 군대 가 있고, 지훈이도 술을 잘 안 해서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다.
“오늘은 문자가 딱 한 통 왔다, 에릭한테”
<스타 골든벨>에서도 외로움에 대한 얘기를 하던데.
신혜성: 오늘 문자 딱 한 통 왔다. 에릭한테 ‘어디서 뭐하니’라고. 오늘도 생방송 하고 온 건데 보통 그러면 지인들이 ‘잘 봤다’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오늘 얘한테 한 통 온 거다. 그나마도 어쩌면 단체 문자일지 모른다. (웃음)
심심해서 먼저 다른 데 문자 돌릴 때는 없나?
신혜성: 요즘에는 일이 많으니까 집에 들어가서 자기 바쁜데 평소에는 심심하면 전화기에 저장된 이름 리스트를 본다. 근데 막상 연락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선뜻 잘 지내냐고 묻는 게 안 된다. 상대방이 ‘오버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거 같고. 예전엔 딴 사람도 다 나 같은 마음인 줄 알았다.
소심하다.(웃음) 그런 것에 비해 유학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가수하겠다고 들어온 건 의외다.
신혜성: 사실 당시 큰 걸 포기한 거다. 원래 내 꿈은 가수가 아니라 미국에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얻고 결혼해서 부모님까지 미국에 모셔와 안락한 생활을 하는 거였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론 잘 됐다. 당시 유학하면서 사춘기와 향수가 겹쳐 많이 힘들었고, 안 좋은 유혹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다. 물론 신화 활동하면서도 불안하긴 했다. 다 포기하고 왔는데 확 뜨지 않았으니까. 그 땐 H.O.T나 젝스키스처럼 나오자마자 히트를 치든가 사라지든가 둘 중 하나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고 그래서 지금도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원하는 음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솔로가수가 됐다. 비록 예전 꿈은 가수가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신혜성: 물론이다. 지금 생각하면 가수를 해서 다행이고 행복하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랑받고 있으니까.
스타일리스트_박지영, 이가영 / 헤어_유성
자켓_제너럴 아이디어 by 범석 / 스타일리스트 제작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정리. 최지은 (five@10asia.co.kr)
정리.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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