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하지원. / JTBC ‘초콜릿’ 방송화면.
배우 하지원. / JTBC ‘초콜릿’ 방송화면.
“그 사람에게도 첫 번째 기적을 선물해주세요.”

배우 하지원이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에서 원하지 않는 삼각관계에 눈물을 떨궜다. 끊임없이 바뀌는 감정을 녹인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원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초콜릿’에서 이강(윤계상 분)에게 흔들리는 마음과 고단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문차영(하지원 분)은 자신의 첫사랑 이강을 알아가면서, 이강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워갔다. 그러나 용기 내어 찾아간 병원에서 이강이 리비아로 파견 근무를 떠났다는 이야기에 당황했고,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소식에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이강의 친구 권민성(유태오 분) 역시 이강의 소식에 눈물을 흘렸고, 이를 본 문차영은 권민성에게 휴대용 티슈를 건넨 뒤 조용히 사라졌다. 이후 권민성은 문차영이 두고 간 지갑을 돌려주고자 문차영의 레스토랑으로 향했고, 동생 문태현(민진웅 분)이 데리고 온 남자에게 당당하게 응대하는 문차영을 보고 반했다. 시간이 지나 권민성은 문차영에게 여러 번의 고백을 했고, 이강이 죽은 줄로 알았던 문차영은 고민 끝에 권민성의 마음을 받아줬다.

그러나 행복한 연인이 된 순간, 기적처럼 살아난 이강이 문차영 앞에 나타나는 운명의 장난이 벌어졌다. 상황을 파악한 문차영은 이강이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현실에 대한 깊은 충격이 뒤섞인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비현실적인 눈송이와 함께 두 남자를 바라보는 문차영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결국 문차영은 이강에게 향하는 마음을 피하기 위해 그리스로 떠났다.

5년 뒤인 2018년, 문차영은 그리스에서 셰프로 ‘열일’을 이어갔다. 바비큐용 돼지를 어깨에 맨 뒤 그리스식 바비큐인 포르케타를 바쁘게 준비하는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더욱이 문차영은 그리스까지 따라온 동생 문태현이 ‘SNS 부자 놀이’를 하다 8천 유로에 달하는 와인 로마네 샹떼를 깨트렸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다시 태어나도 길가다 마주치지 말자”는 문차영에게 문태현은 “시기하고 모함하고 남의 남자 넘보고 그러면 안 돼”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문차영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후 생선 공장에서 노동을 하던 문차영은 “와이너리 조합에서 개최하는 요리 대회에서 우승하면 부상이 로마네 샹떼”라는 말에 눈을 번쩍 떴고, 며칠 내내 요리 개발에 열중했다. 대회 당일 문차영은 오징어 요리와 맑은 양지 콩소메를 정성 들여 만들었다. 최종 평가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문차영이 관객 심사를 자원한 이강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예측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재회로 한 회가 마무리됐다.

하지원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안타까운 눈물과 현실에 대한 신세한탄, 요리사로서의 남다른 열정 등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 변화를 매끄럽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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