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씁쓸한 서민의 모습을 신선한 소재와 재치 있는 스토리에 담아냈다. 영화 ‘카센타’다.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부부의 모습은 ‘누구나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윤재 감독과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했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던 카센타를 운영하던 부부가 손님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 감독이 10년 전 시골로 여행을 갔다가 겪은 일에서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 감독은 “10년 전 쯤 영화에 나오는 곳과 비슷한 시골로 여행을 갔다가 카센타에 간 적이 있었다. 평상 위에서 1시간 반 동안 수리가 끝나는 걸 기다리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며 “당시 사장님이 50대 후반의 아저씨였다. 수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평상에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울로 돌아와 2~3주에 걸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운영하는 카센타는, 하 감독이 당시 찾았던 카센타의 모습을 90% 이상 똑같이 구현해냈다고 한다. 하 감독은 “평상 위치, 생활공간, 수리 공간 등을 미술팀에게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여행을 자주 갔던 경남의 보수적이고, 또 휴양지지만 외지인들에게 녹록치 않은 지역민들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 주인공들을 밀어내는 건 문사장(현봉식 분)뿐 아니라 그 공간이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 감독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서울에 살던 부부가 시골로 내려가 5년이 됐는데 그곳에 정착하지 못했다는 전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도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런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용우는 대흥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용우는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심상치 않은 인상이었다. 에너지와 강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거절을 하더라도 애정 있게 본 시나리오는 가능하면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내가 외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 때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다시 보내주셨다. 감동했다. 시나리오를 끝까지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용우는 “최근에 연기를 최대한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발견하게 되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소도구가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의 대사, 액션, 감독님의 컨디션, 저의 컨디션 등이 될 수도 있다. 그걸 최대한 느끼면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재구를 도와 생계형 범죄에 가담하는 아내 순영 역은 조은지가 연기했다. 조은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 끌렸다. 욕망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물의 모습이 흥미롭게 표현돼 있어서 꼭 출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조은지와 박용우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 함께 출연했다. 조은지는 박용우에 대해 “13년 전 ‘달콤, 살벌한 연인’을 할 때는 너무 하늘같은 선배님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번에 작업할 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지가 됐다. 현장에서 저희가 거의 상주하다시피 촬영했다. 현장 안에서는 부부 같은 느낌이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이 영화로 데뷔하게 된 하 감독은 “팀워크로 치면 복 받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나리오를 처음 쓰고 스크린에 올리기까지 10년 걸렸다. 배우 조은지와 용우 선배님, 많은 조연들이 10년의 세월을 보상 해주나 싶을 정도로 (개봉을 앞둔 지금 이 순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든 만큼 특정한 상황, 특별한 인물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용우도 “어떤 영화의 팬이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크게 두 가지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봐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을 때, 그러는 동시에 감동을 느꼈을 때”라며 “내가 출연했지만 이 두 가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됐다가 또 다른 욕망을 펼치게 되는 부분을 관심 있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13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카센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하윤재 감독과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했다.
‘카센타’는 파리 날리던 카센타를 운영하던 부부가 손님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 감독이 10년 전 시골로 여행을 갔다가 겪은 일에서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 감독은 “10년 전 쯤 영화에 나오는 곳과 비슷한 시골로 여행을 갔다가 카센타에 간 적이 있었다. 평상 위에서 1시간 반 동안 수리가 끝나는 걸 기다리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며 “당시 사장님이 50대 후반의 아저씨였다. 수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평상에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울로 돌아와 2~3주에 걸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운영하는 카센타는, 하 감독이 당시 찾았던 카센타의 모습을 90% 이상 똑같이 구현해냈다고 한다. 하 감독은 “평상 위치, 생활공간, 수리 공간 등을 미술팀에게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여행을 자주 갔던 경남의 보수적이고, 또 휴양지지만 외지인들에게 녹록치 않은 지역민들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 주인공들을 밀어내는 건 문사장(현봉식 분)뿐 아니라 그 공간이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 감독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서울에 살던 부부가 시골로 내려가 5년이 됐는데 그곳에 정착하지 못했다는 전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도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런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용우는 “최근에 연기를 최대한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발견하게 되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그게 소도구가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의 대사, 액션, 감독님의 컨디션, 저의 컨디션 등이 될 수도 있다. 그걸 최대한 느끼면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은지와 박용우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 함께 출연했다. 조은지는 박용우에 대해 “13년 전 ‘달콤, 살벌한 연인’을 할 때는 너무 하늘같은 선배님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이번에 작업할 땐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의지가 됐다. 현장에서 저희가 거의 상주하다시피 촬영했다. 현장 안에서는 부부 같은 느낌이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박용우도 “어떤 영화의 팬이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크게 두 가지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봐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을 때, 그러는 동시에 감동을 느꼈을 때”라며 “내가 출연했지만 이 두 가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됐다가 또 다른 욕망을 펼치게 되는 부분을 관심 있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카센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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