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이경규(왼쪽부터), 강호동, 유재석./ 사진=텐아시아DB
이경규(왼쪽부터), 강호동, 유재석./ 사진=텐아시아DB
‘예능 대부’ 이경규부터 ‘국민 MC’ 강호동, 유재석까지 이른바 1세대 예능MC들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과거 지상파 3사만을 넘나들었던 것과 달리 종편, 케이블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들은 급속도로 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와 JTBC ‘한끼줍쇼’에 주력하던 이경규는 최근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KBS2 ‘해피투게더4’에 10년 만에 출연하면서 ‘예능 대부’의 위엄을 과시했다. 자신이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출연했지만 ‘대부’ 다운 예능감으로 시청자는 물론 MC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등 이른바 ‘한 예능 하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경규는 지난달 25일 처음 방송된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 자신의 재능과 숙련된 예능감으로 재미를 안겼다. ‘편스토랑’은 편의점에 신메뉴를 출시하기 위해 스타들이 겨루는 내용으로, ‘꼬꼬면’과 ‘허니마라치킨’을 개발해본 경력이 있는 이경규에겐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특유의 미적 감각까지 발휘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이경규는 지난 4일 첫 회를 내보낸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개통령’이라 불리는 동물훈련사 강형욱과 반려견을 훈련시킨다. 평소 남다른 반려견 사랑으로 개 8마리를 키우는 이경규는 자신이 좋아하는 포멧을 담은 프로그램에서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KBS2 ‘해피투게더4’ 방송화면
KBS2 ‘해피투게더4’ 방송화면
매년 연말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경규, 유재석과 함께 대상을 놓고 경쟁한 강호동은 일찌감치 ‘센터’ 욕심을 내려놓고 다작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종편, 케이블 등에서 더욱 ‘열일’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호동은 JTBC ‘아는형님’ ‘한끼줍쇼’부터 시작해 tvN ‘신서유기’ 시리즈 등 인기 프로그램을 이끌며 ‘국민 MC’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아는형님’ ‘신서유기’ 등에서는 과거와 달리 리더십보다 멤버들과의 호흡, 게스트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한끼줍쇼’처럼 시청자를 가까이서 만나는 프로그램에서는 특유의 소통 능력을 발휘하며 재미를 더했다.

‘진행 욕심’을 내려 놓은 강호동의 선택은 통했다. 강호동은 이같은 인기 프로그램 이외에도 최근 TV조선 ‘부라더 시스터’, 채널A ‘아이콘택트’, 스카이티브이 ‘위플레이’, MBN ‘보이스퀸’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tvN ‘신서유기’의 강호동./ 사진=방송화면
tvN ‘신서유기’의 강호동./ 사진=방송화면
‘유느님’ 유재석은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3년을 이끈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 잠시 주춤했던 그는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펄떡펄떡 뛰고 있다.

특히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내놓은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버전 ‘무한도전’이라 불릴 만큼 그의 ‘원맨쇼’ 활약이 두드러진다. 최근 ‘놀면 뭐하니-유플래쉬’에선 드러머로 도전해 최고의 뮤지션들과 환상의 협업까지 마쳤고, ‘놀면 뭐하니- 뽕포유’에서는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 데뷔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내 곳곳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특유의 친근함을 과시하고, 새로운 단짝 조세호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갈수록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도 과거 예능을 함께 했던 이효리, 차승원 등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유재석은 1세대 MC 중 넷플릭스 예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범인은 바로 너’에선 오랜 시간 SBS ‘런닝맨’에서 갈고 닦은 추리력을 발동하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는 8일 시즌2가 첫 방송된다.

‘해피투게더4’ ‘런닝맨’ 등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은 ‘국민 MC’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김태호, 조세호 등 자신과 척척 맞는 콤비들과 함께하며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사진=방송화면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사진=방송화면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나영석 PD는 자신조차도 예전만큼 TV를 보지 않고 있다며 최근 변화된 시청 환경과 관련해 불안함을 토로했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의해 방송가에 위기가 드리운 가운데 스타들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등 국민 MC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된 흐름에 앞장서서 발 맞추고 있다. 이들이 여전히 독보적인 데는 이유가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