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태연 정규 2집 ‘Purpose’./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가수 태연 정규 2집 ‘Purpose’./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또 한 번 강렬한 변신으로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란 이름값을 해냈다. 지난 28일 발매한 정규 2집 ‘퍼포즈(Purpose)’를 통해서다. 특히 이번 앨범은 태연의 ‘자아’와 아티스트로서 비전을 가장 ‘태연스러운’ 음악들로 채웠다. 하나의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 콘셉트를 보여주는 그의 도전은 대중들이 ‘태연의 음악’에 열광케 하는 가장 큰 포인트다. 태연은 그 포인트를 저격하며 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이틀곡 ‘불티 (Spark)’는 발매 다음날 멜론을 포함해 모든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퍼포즈’는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21개국 1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다 지역 1위 기록을 세웠다.

‘퍼포즈’에는 타이틀곡 ‘불티(Spark)’를 비롯해 ‘히어 아이 엠(Here I Am)’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Love You Like Crazy)’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그래비티(Gravity)’ ‘파인드 미(Find Me) ‘하하하 (LOL)’ ‘베터 베이베(Better Babe)’ ‘와인(Wine)’ ‘시티 러브(City Love)’ 등 10개의 신곡과 ‘사계 (Four Seasons)’ ‘블루(Blue)’ 등 기존에 발표했던 2개의 싱글곡 등 총 12곡을 수록했다.

앨범 제목 ‘퍼포즈’는 ‘(이루고자 하는 또는 이루어야 할) 목적’이라는 뜻. 태연에게 ‘음악’이 가장 중요한 삶의 방향성이자 목표 중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 타이틀곡 ‘불티 (Spark)’다.

‘빨간 불티야/ 내 마음도 너 같아/ 타오를 듯 위험한/ 살포시 널 눌러/ 덮으려 해 봐도/ 꺼지지 않는 너를/ 어떻게 해야 하나’ ‘여릴 줄만 알았던/ 그 작은 온기 속/ 뭐를 감추고 있었니/ 내 안에 내가 많아’ ‘이제 타이밍이야, 눈 뜰 새벽이야/ 불티를 깨워’

‘타올라라 후 후후후/ 꺼지지 않게/ 붉디붉은 채/ 더 크게 번져 후 후후/ 지금 가장 뜨거운/ 내 안의 작고 작은’ ‘불티야 불티야 꺼지지 말고 피어나/ 불티야 불티야 새벽을 훨훨 날아가/ 새 불티야 불티야 춤추듯 온몸을 살라/ 새 불티야 불티야 꺼지지 말고 피어나’ ‘오랜 기다림, 너의 시간을 믿어/ 나를 닮은 너, 불티를 깨워’

가사에서 드러나듯 태연이라는 아티스트의 자아와 비전을 ‘불티’에 비유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오르겠다는 목표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불티’를 잠재적 능력에 비유해 불티를 깨워 활활 태우는 것처럼 잠재된 능력을 깨워 밖으로 표출하리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태연은 “내 안에 있는 작은 불티가 큰불이 되는 과정이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의지와 열정을 표현했다.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의지가 넘치는 이미지의 곡”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통해 조금 용기를 얻기도 했다. 각자 상황에 맞는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진=가수 태연의 ‘불티 (Spark)’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가수 태연의 ‘불티 (Spark)’ 뮤직비디오 캡처
애절한 발라드로 보컬의 장점을 강조했던 태연은 ‘불티 (Spark)’로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인다. 앞선 솔로곡 ‘사계’ ‘아이(I)’ 등의 뮤직비디오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 것과 달리 ‘불티 (Spark)’는 뜨겁고 화려하다. 강하면서 비장한 느낌까지 준다. 특히 블랙 드레스를 입고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는 태연은 강한 전사의 느낌이다. 불이 활활 타오르는 공간 앞에 서있는 태연에게선 굳은 의지가 느껴지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은 세고 멋있다.

태연의 변신은 해외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유명 매체 빌보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포즈’를 소개하며 “(‘퍼포즈’는) 소울풀한 팝 음악의 집합체로, 그녀가 어떻게 음악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찾았는지 보여준다. 태연은 이번 앨범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힘든 시간을 헤쳐나가는 희망적인 감정이 앨범 전체에, 특히 신곡 ‘불티 (Spark)’에 잘 스며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퍼포즈’는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브라질, 멕시코, 인도, 아랍에미리트,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홍콩, 헝가리,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터키, 베트남 등 전 세계 21개 지역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다 1위 기록이다. 또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과 쿠거우뮤직, 쿠워뮤직의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불티 (Spark)’ 뮤직비디오도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한국 음악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중들이 태연의 음악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늘 새로운 모습으로 컴백하기 때문이다. 태연은 새로운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태연 음악’으로 승화시킨다. 변화와 도전, 다양성과 장르의 소화력은 태연이 가진 장점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팬들은 태연의 음악을 두고 ‘태연스러운 음악’ ‘매번 휙휙 바뀌는 것도 태연이라 가능한 것’이라고 평한다.

태연은 음원 차트 1위 및 음반 차트 1위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앨범을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만큼, 나름 많은 생각과 노력을 담은 앨범”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와 함께 열정을 불태워 주신 스태프들께 먼저 감사하다. 늘 믿고 들어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의 태연’ 에 맞는 다양한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휘드리겠다”고 밝혔다.

태연은 ‘불티 (Spark)’로 음악 방송 출연은 예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오는 11월 23일 단독 팬미팅을 개최해 팬들과 만난다. ‘불티’의 무대 퍼포먼스도 팬미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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