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 막을 내렸다. 궁궐 안 녹서당에 갇혀 소설을 쓰던 왕자 이림(차은우 분)은 왕위를 거부하고 스스로 궁을 나왔다. 남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은 연애소설 대신 직접 보고 들은 유람일지를 출간했다. 그의 곁에는 구해령(신세경 분)이 함께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 최종회는 20년 전 폐주 이겸(윤종훈 분)이 좌상 민익평(최덕문 분)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앞서 구해령은 상소문을 올려 20년 전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림도 이진(박기웅 분)을 찾아가 진실을 요구했지만, 이진은 이를 외면하고 이림을 녹서당에 가뒀다.
구해령은 20년 전 사건을 바로잡을 마땅한 해결책이 세워지지 않자 구재경(공정환 분)을 찾았다. 그는 “오라버니는 스승을 잃었지만, 난 아비를 잃었다. 전하께선 귀를 닫으셨고 녹서당은 군으로 막혔다. 계획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구재경을 비롯한 궁궐의 사관들은 이림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품고 연회에 나섰다. 먼저 구재경이 왕 이태(김민상 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20년 전 사건을 자백하고 벌을 청하려고 한다. 당시 폐주의 밀서는 위조됐다”고 고백했다. 구재경은 “당시 민익평의 명을 받고 조선을 서양 오랑캐의 손에 넘기겠다는 거짓된 내용을 서신에 고쳐 썼다. 서래원의 행적은 모두 민익평의 모함”이라면서 “여기 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구재경은 20년 전 자신이 고쳐 쓴 서신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민익평은 “이 자는 서래원 출신의 중죄인이다. 20년 전 이미 죽었어야 할 죄인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이림이 직접 연회장에 나타났다. 그는 “난 더 이상 도원대군이 아니다. 이겸의 아들 이림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20년 동안 전하께선 절 죽일 수 있었지만, 날 죽이지 않았다. 그건 전하께서도 잘못됐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태는 분노했지만, 이림은 굴하지 않고 “아무 죄도 없는 아우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에 폐주의 아들인 저를 이날 이때까지 살려두신 게 아니냐”고 소리쳤다.
구해령도 칼로 위협을 당하면서도 “나를 죽여도 사필은 멈추지 않는다. 20년 전 사건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노인에게서 아이에게로 전해질 것이다. 그게 진실의 힘“이라고 당당히 소신을 밝혔다. 결국 이진도 이태 앞에 무릎을 꿇고 “도원대군과 사관의 청을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반정에 가담했던 자들을 벌하기 위한 추국청이 열렸다. 대비 임씨(김여진 분)는 “민익평을 비롯해 그에 관련한 모든 자들은 합당한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이림은 대비 임씨 앞에 나타나 “저를 폐위해 달라. 대군으로 보낸 시간들도 충분히 버거운 시간이었다.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그저 제 자신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3년 뒤, 이진이 왕위에 올라 조선은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림은 궁을 떠나 자유의 몸이 됐다. 구해령은 여전히 사관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림은 구해령의 집에 몰래 찾아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느냐”며 사랑을 표했다. 구해령도 “나도 보고싶었다”며 함께 웃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세기 조선의 한양을 배경으로 여자 사관 구해령과 대군 이림이 펼치는 로맨스물이다. 최초의 여자 사관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얽히고설킨 인물들 간의 비밀,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 등 풍부한 볼거리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신세경은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는 진취적인 인물 구해령 역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당찬 카리스마부터 진심으로 사람을 위로하는 따스한 눈빛, 사랑에 빠진 여인의 미소 등 정극과 코믹, 로맨스를 오가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차은우가 연기한 이림은 캐릭터의 성장이 돋보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온실 속 화초 같은 왕자 이림은 구해령을 만나 점차 달라졌다. 쳔연두로 신음하는 평안도 백성들을 몸소 살피며 왕자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고, 무서워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왕 이태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스스로 왕위를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성장형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은우는 이러한 이림의 변화를 과하지 않게 차분히 녹여냈다. 신세경과의 러브라인에서는 달달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여심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왕세자 이진을 연기한 박기웅, 예문관 봉교 민우원으로 분한 이지훈을 비롯해 송사희, 이예림, 장유빈, 허정도 등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힘을 보탰다.
오는 10월 2일부터는 ‘신입사관 구해령’ 후속으로 김혜윤, 로운이 주연을 맡은 ‘어쩌다 발견된 하루’가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26일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 최종회는 20년 전 폐주 이겸(윤종훈 분)이 좌상 민익평(최덕문 분)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앞서 구해령은 상소문을 올려 20년 전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림도 이진(박기웅 분)을 찾아가 진실을 요구했지만, 이진은 이를 외면하고 이림을 녹서당에 가뒀다.
구해령은 20년 전 사건을 바로잡을 마땅한 해결책이 세워지지 않자 구재경(공정환 분)을 찾았다. 그는 “오라버니는 스승을 잃었지만, 난 아비를 잃었다. 전하께선 귀를 닫으셨고 녹서당은 군으로 막혔다. 계획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구재경을 비롯한 궁궐의 사관들은 이림과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품고 연회에 나섰다. 먼저 구재경이 왕 이태(김민상 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20년 전 사건을 자백하고 벌을 청하려고 한다. 당시 폐주의 밀서는 위조됐다”고 고백했다. 구재경은 “당시 민익평의 명을 받고 조선을 서양 오랑캐의 손에 넘기겠다는 거짓된 내용을 서신에 고쳐 썼다. 서래원의 행적은 모두 민익평의 모함”이라면서 “여기 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구재경은 20년 전 자신이 고쳐 쓴 서신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민익평은 “이 자는 서래원 출신의 중죄인이다. 20년 전 이미 죽었어야 할 죄인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이림이 직접 연회장에 나타났다. 그는 “난 더 이상 도원대군이 아니다. 이겸의 아들 이림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20년 동안 전하께선 절 죽일 수 있었지만, 날 죽이지 않았다. 그건 전하께서도 잘못됐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태는 분노했지만, 이림은 굴하지 않고 “아무 죄도 없는 아우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에 폐주의 아들인 저를 이날 이때까지 살려두신 게 아니냐”고 소리쳤다.
구해령도 칼로 위협을 당하면서도 “나를 죽여도 사필은 멈추지 않는다. 20년 전 사건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노인에게서 아이에게로 전해질 것이다. 그게 진실의 힘“이라고 당당히 소신을 밝혔다. 결국 이진도 이태 앞에 무릎을 꿇고 “도원대군과 사관의 청을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반정에 가담했던 자들을 벌하기 위한 추국청이 열렸다. 대비 임씨(김여진 분)는 “민익평을 비롯해 그에 관련한 모든 자들은 합당한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이림은 대비 임씨 앞에 나타나 “저를 폐위해 달라. 대군으로 보낸 시간들도 충분히 버거운 시간이었다.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그저 제 자신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3년 뒤, 이진이 왕위에 올라 조선은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림은 궁을 떠나 자유의 몸이 됐다. 구해령은 여전히 사관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림은 구해령의 집에 몰래 찾아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느냐”며 사랑을 표했다. 구해령도 “나도 보고싶었다”며 함께 웃었다.
특히 신세경은 주어진 운명을 거스르는 진취적인 인물 구해령 역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당찬 카리스마부터 진심으로 사람을 위로하는 따스한 눈빛, 사랑에 빠진 여인의 미소 등 정극과 코믹, 로맨스를 오가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차은우가 연기한 이림은 캐릭터의 성장이 돋보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온실 속 화초 같은 왕자 이림은 구해령을 만나 점차 달라졌다. 쳔연두로 신음하는 평안도 백성들을 몸소 살피며 왕자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고, 무서워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왕 이태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스스로 왕위를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성장형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은우는 이러한 이림의 변화를 과하지 않게 차분히 녹여냈다. 신세경과의 러브라인에서는 달달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여심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왕세자 이진을 연기한 박기웅, 예문관 봉교 민우원으로 분한 이지훈을 비롯해 송사희, 이예림, 장유빈, 허정도 등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힘을 보탰다.
오는 10월 2일부터는 ‘신입사관 구해령’ 후속으로 김혜윤, 로운이 주연을 맡은 ‘어쩌다 발견된 하루’가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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