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드라마 ‘멜로의 체질’부터 영화 ‘한공주’ ‘곡성’ ‘우상’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천우희가 애니메이션으로 목소리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현실과 요정세계를 넘나드는 모험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한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이다.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천우희, 심희섭과 장형윤 감독이 참석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이리샤(천우희 분)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장형윤 감독은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괴테의 시 ‘마왕’에서 마왕이 죽음의 세계로 사람들을 데려간다는 설정과, 요정들이 젊은 소녀나 아름다운 미소년을 잠시 데려갔다가 돌려보낸다는 동유럽 요정 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장 감독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준 사람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며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줬던 마음을 나중에 생각해보면 고맙고 감동적인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을 작품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동물과 사물들이 의인화되어 표현된다. 장 감독은 “사람과 다른 캐릭터들이 있어야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요정 세계에 살 법한 특이한 인물들을 만들었다”며 “마왕도 일반적인 사탄이나 악마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근대 자본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뻔한 악마 캐릭터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리샤란 이름에 대해서는 “한국 이름 같으면서도 요정세계에게 있을 법한 이름을 찾다가 생각해냈다”고 했다. 장 감독은 “한국 성에 대입을 해봤을 때 김씨나 박씨보다는 이씨가 제일 잘 어울렸다. 이로 시작하는 이름 중에서 생각하다 이리샤를 떠올렸다”면서 “검색해보니 러시아 테니스 선수가 한 분 계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천우희는 “드라마나 영화 외적인 것들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 쯤 더빙 연기 제안을 받았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해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라 걱정이 많았다”며 “상대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화면을 보면서 목소리만 가지고 연기하다 보니 내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현실적인 톤이 어울릴지, 좀 더 극적인 표현으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장 감독은 “굉장히 잘했다. 목소리 연기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전문 성우처럼 연기해서 깜짝 놀랐을 정도다. 성우 연기가 어려운 게 검은 박스 안에 들어가서 혼자 연기를 해야 한다. 상대 배역도 없다. 그런데도 너무 매끄럽게 해줘서 전에 해봤나 싶을 정도였다”고 치켜세웠다.
천우희는 직접 OST도 불렀다. 그는 “예전 작품에서도 몇 번 노래를 부른 적이 있어서 노래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며 “OST로 나온다는 게 부담스럽게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천우희는 “내 목소리를 독특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듣기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끄러웠다. 발성이 강렬하거나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품 안에서는 잘 녹아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심희섭은 이리샤를 요정 세계로 안내하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개구리로 분한다. 심희섭은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여서 잠깐 도와드리러 갔다”며 “처음에는 올빼미 역할이었는데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개구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못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개구리의 경우 너무 선하게만 나오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껄렁한 말투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갈수록 부드러운 말투로 변화하게끔 디렉팅 했다. (심희섭 배우가)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심희섭은 “실사 영화와는 다르게 호흡을 맞춰가는 연기가 아니다보니 스스로 감정을 체크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갑작스럽게 분량이 많아져서 준비할 시작도 부족했다. 감독님만 믿고 따랐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천우희는 “조카가 둘이 있다. 드디어 조카한테 보여줄 작품이 생겼다는 게 뿌듯하다”며 “개봉하면 조카들과 보러갈 생각이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많이 보러와 달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마왕의 딸 이리샤’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배우 천우희, 심희섭과 장형윤 감독이 참석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마법으로 기억을 잃은 이리샤(천우희 분)가 친구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기 위해 요정 세계로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장 감독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준 사람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며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줬던 마음을 나중에 생각해보면 고맙고 감동적인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을 작품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동물과 사물들이 의인화되어 표현된다. 장 감독은 “사람과 다른 캐릭터들이 있어야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요정 세계에 살 법한 특이한 인물들을 만들었다”며 “마왕도 일반적인 사탄이나 악마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근대 자본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뻔한 악마 캐릭터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개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리샤란 이름에 대해서는 “한국 이름 같으면서도 요정세계에게 있을 법한 이름을 찾다가 생각해냈다”고 했다. 장 감독은 “한국 성에 대입을 해봤을 때 김씨나 박씨보다는 이씨가 제일 잘 어울렸다. 이로 시작하는 이름 중에서 생각하다 이리샤를 떠올렸다”면서 “검색해보니 러시아 테니스 선수가 한 분 계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라 걱정이 많았다”며 “상대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화면을 보면서 목소리만 가지고 연기하다 보니 내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현실적인 톤이 어울릴지, 좀 더 극적인 표현으로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장 감독은 “굉장히 잘했다. 목소리 연기가 처음이라고 했는데 전문 성우처럼 연기해서 깜짝 놀랐을 정도다. 성우 연기가 어려운 게 검은 박스 안에 들어가서 혼자 연기를 해야 한다. 상대 배역도 없다. 그런데도 너무 매끄럽게 해줘서 전에 해봤나 싶을 정도였다”고 치켜세웠다.
천우희는 직접 OST도 불렀다. 그는 “예전 작품에서도 몇 번 노래를 부른 적이 있어서 노래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며 “OST로 나온다는 게 부담스럽게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천우희는 “내 목소리를 독특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듣기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끄러웠다. 발성이 강렬하거나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품 안에서는 잘 녹아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개구리의 경우 너무 선하게만 나오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껄렁한 말투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갈수록 부드러운 말투로 변화하게끔 디렉팅 했다. (심희섭 배우가)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심희섭은 “실사 영화와는 다르게 호흡을 맞춰가는 연기가 아니다보니 스스로 감정을 체크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갑작스럽게 분량이 많아져서 준비할 시작도 부족했다. 감독님만 믿고 따랐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천우희는 “조카가 둘이 있다. 드디어 조카한테 보여줄 작품이 생겼다는 게 뿌듯하다”며 “개봉하면 조카들과 보러갈 생각이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많이 보러와 달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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