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어떤 슈퍼히어로든 그의 옆에는 조력자가 있다. 슈퍼히어로가 ‘세상을 구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조력자는 앞뒤에서 그의 길을 만들어준다. 때론 슈퍼히어로보다 먼저 그가 필요한 걸 알아채고 미리 준비해놓기도 한다. 스파이더맨에게는 절친한 친구 네드가 그런 존재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똑똑하고 재주 많은 네드는 스파이더맨에게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IPTV 서비스 시작에 맞춰 최근 내한한 네드 역의 배우 제이콥 배덜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제이콥 배덜런은 2016년 ‘노스 우즈’로 데뷔한 후 2017년부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참여해왔다. 하와이에서 살던 그는 음악을 전공하다 온라인 광고로 접한 오디션에 참여했고, 이후 뉴욕에 있는 드라마 스쿨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고 영화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영화, 음악 등 창의적 활동에서 중요한 것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10. 네드 역을 맡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제이콥 배덜런: 네드에 발탁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기절해버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기뻤다. 장기간의 오디션 끝에 받은 전화였기 때문에 단순히 행복했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고 갑자기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컬러풀해보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컬러풀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10. 네드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이콥 배덜런: 네드는 내 마음속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캐릭터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는 유니버스 안에서 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작품, 네드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10. 영화에서 귀여운 매력이 관객들이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실제로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나?
제이콥 배덜런: 먼저 감사하다. 저도 제가 귀엽다고 생각하긴 한다.(웃음) 나와 네드가 비슷한 점은 인생을 즐길 수 사람이라는 점이다. 다만 네드가 저보다 좀 더 ‘해피’하다. 네드를 통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건 내게 좋은 경험이었다.
10. 네드를 연기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제이콥 배덜런: 공감갈 수 있는 캐릭터로 연기하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나는 슈퍼히어로의 팬이자 슈퍼히어로의 삶 속에 있는 인물로, 가교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10. 슈퍼히어로가 활약할 수 있게 만드는 조력자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조력자 역을 하는 건 멋진 일이다. 액션의 중심에 있진 않지만 슈퍼히어로를 응원해주고 도와준다. 슈퍼히어로도 모든 걸 할 수 없다. 슈퍼히어로가 세상을 구하려 할 때, 또 그가 필요할 때 내가 나서서 도와주는 일이 즐거웠다. 때론 슈퍼히어로와 함께 싸움의 현장에 휘말려 들어가기도 한다. 때론 ‘죽음’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재밌었다.
10. 영화에서 톰 홀랜드와의 절친 케미가 빛났다. 함께 연기해본 그는 어떤 배우인가?
제이콥 배덜런: 톰 홀랜드는 배려심 넘치고 아주 사랑스럽다. 내가 영화업계에서 거의 처음 사귄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다. 그에게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둘은 친한 친구다. 앞으로도 좋은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톰 홀랜드가 없었다면 나도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10. 베티 역의 앵거리 라이스와 멜로 연기를 한 소감이 궁금하다.
제이콥 배덜런: 다른 영화에서는 한 번도 멜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겐 좀 이상한 경험이었다(웃음). 엥거리 라이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에브리데이’에서도 함께 촬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던 ‘스파이더맨: 홈 커밍’ 촬영 때 앵거리 라이스는 15살이었고, ‘에브리데이’ 때는 16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때는 18살이었다.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똑똑한 친구이면서 내가 편하게 느끼는 배우라서 연기할 때 좀 더 수월했다. 촬영 때도 실제 여자친구와 같이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즐거웠다.
10. 만약 당신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나?
제이콥 배덜런: 음식을 나타나게 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기아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내 이름은 ‘푸드맨’이나 ‘헝그리가이’ 정도가 되지 않겠나.(웃음)
10. ‘스파이더맨’ 출연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이콥 배덜런: 커리어도 쌓였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하는 활동에서 더 다양하고 흥미로워 졌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상에 눈을 뜬 느낌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게 됐고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됐다.
10.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문화적 다양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이고 하와이에도 산 경험이 있는 당신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오랜 기간 할리우드가 스토리텔링하는 방식, 배우를 선택하는 방식이 흑백구조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포용적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할리우드 드림 역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같아서 기쁘다. 마블도 항상 다양성을 담은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도 소수인종으로서 이 같은 때 배우로 일할 수 있어 기쁘다.
10. ‘스파이더맨’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스파이더맨은 우리와 더 가까운 슈퍼히어로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는 원래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는데 어쩌다 슈퍼 파워를 갖게 됐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스파이더맨이 사춘기를 겪는 모습에 우리는 공감하게 된다. 소년이던 스파이더맨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성장한다. 영화가 사랑 받는 이유는 그런 모습의 슈퍼히어로가 있기 때문이다.
10. ‘스파이더맨’이 마블과 결별해 안타까워하는 팬들도 있다. ‘스파이더맨’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도 되겠나?
제이콥 배덜런: 비즈니스 측면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마블을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좋은 ‘스파이더맨’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블과는 좋은 관계를 통해 좋은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쁜 감정도 전혀 없고 감사하다. 다음 시리즈에 대해 세부적으로는 말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모두 좋은 ‘스파이더맨’을 만들 준비가 돼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필리핀계 미국인인 제이콥 배덜런은 2016년 ‘노스 우즈’로 데뷔한 후 2017년부터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참여해왔다. 하와이에서 살던 그는 음악을 전공하다 온라인 광고로 접한 오디션에 참여했고, 이후 뉴욕에 있는 드라마 스쿨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고 영화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영화, 음악 등 창의적 활동에서 중요한 것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10. 네드 역을 맡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제이콥 배덜런: 네드에 발탁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기절해버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기뻤다. 장기간의 오디션 끝에 받은 전화였기 때문에 단순히 행복했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고 갑자기 나를 둘러싼 온 세상이 컬러풀해보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컬러풀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10. 네드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이콥 배덜런: 네드는 내 마음속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캐릭터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는 유니버스 안에서 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작품, 네드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10. 영화에서 귀여운 매력이 관객들이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실제로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나?
제이콥 배덜런: 먼저 감사하다. 저도 제가 귀엽다고 생각하긴 한다.(웃음) 나와 네드가 비슷한 점은 인생을 즐길 수 사람이라는 점이다. 다만 네드가 저보다 좀 더 ‘해피’하다. 네드를 통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건 내게 좋은 경험이었다.
10. 네드를 연기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제이콥 배덜런: 공감갈 수 있는 캐릭터로 연기하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나는 슈퍼히어로의 팬이자 슈퍼히어로의 삶 속에 있는 인물로, 가교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10. 슈퍼히어로가 활약할 수 있게 만드는 조력자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조력자 역을 하는 건 멋진 일이다. 액션의 중심에 있진 않지만 슈퍼히어로를 응원해주고 도와준다. 슈퍼히어로도 모든 걸 할 수 없다. 슈퍼히어로가 세상을 구하려 할 때, 또 그가 필요할 때 내가 나서서 도와주는 일이 즐거웠다. 때론 슈퍼히어로와 함께 싸움의 현장에 휘말려 들어가기도 한다. 때론 ‘죽음’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재밌었다.
제이콥 배덜런: 톰 홀랜드는 배려심 넘치고 아주 사랑스럽다. 내가 영화업계에서 거의 처음 사귄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다. 그에게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둘은 친한 친구다. 앞으로도 좋은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톰 홀랜드가 없었다면 나도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10. 베티 역의 앵거리 라이스와 멜로 연기를 한 소감이 궁금하다.
제이콥 배덜런: 다른 영화에서는 한 번도 멜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겐 좀 이상한 경험이었다(웃음). 엥거리 라이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에브리데이’에서도 함께 촬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던 ‘스파이더맨: 홈 커밍’ 촬영 때 앵거리 라이스는 15살이었고, ‘에브리데이’ 때는 16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때는 18살이었다. 점점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똑똑한 친구이면서 내가 편하게 느끼는 배우라서 연기할 때 좀 더 수월했다. 촬영 때도 실제 여자친구와 같이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즐거웠다.
10. 만약 당신이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나?
제이콥 배덜런: 음식을 나타나게 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기아로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내 이름은 ‘푸드맨’이나 ‘헝그리가이’ 정도가 되지 않겠나.(웃음)
제이콥 배덜런: 커리어도 쌓였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하는 활동에서 더 다양하고 흥미로워 졌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상에 눈을 뜬 느낌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게 됐고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게 됐다.
10. 최근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문화적 다양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이고 하와이에도 산 경험이 있는 당신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오랜 기간 할리우드가 스토리텔링하는 방식, 배우를 선택하는 방식이 흑백구조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포용적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할리우드 드림 역시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같아서 기쁘다. 마블도 항상 다양성을 담은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나도 소수인종으로서 이 같은 때 배우로 일할 수 있어 기쁘다.
10. ‘스파이더맨’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이콥 배덜런: 스파이더맨은 우리와 더 가까운 슈퍼히어로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는 원래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는데 어쩌다 슈퍼 파워를 갖게 됐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스파이더맨이 사춘기를 겪는 모습에 우리는 공감하게 된다. 소년이던 스파이더맨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성장한다. 영화가 사랑 받는 이유는 그런 모습의 슈퍼히어로가 있기 때문이다.
10. ‘스파이더맨’이 마블과 결별해 안타까워하는 팬들도 있다. ‘스파이더맨’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도 되겠나?
제이콥 배덜런: 비즈니스 측면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마블을 떠나더라도 계속해서 좋은 ‘스파이더맨’을 선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블과는 좋은 관계를 통해 좋은 영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쁜 감정도 전혀 없고 감사하다. 다음 시리즈에 대해 세부적으로는 말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모두 좋은 ‘스파이더맨’을 만들 준비가 돼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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