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소리꾼’ 대본 리딩 현장.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영화 ‘소리꾼’ 대본 리딩 현장.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개봉 당시 화제를 모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신작 ‘소리꾼’으로 돌아온다.

‘소리꾼’은 조선시대에 천민 신분이었던 소리꾼들이 겪는 설움과 아픔을 그린 판소리 음악영화이다.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인 조정래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 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낼 예정이다. 대학시절부터 판소리에 대한 열정을 품고 고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조정래 감독은 ‘귀향’ 제작 역시 고수로서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시작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소리꾼’은 판소리를 매개로 가족과 휴머니티의 복원을 염원하는 감독의 열망이 표현된 작품으로, ‘귀향’에 이어 다시 한번 뜨거운 사회적 이슈와 붐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소리꾼’ 제작진은 완성도 높은 판소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귀향’ 개봉 후 3년 동안 세심하게 준비하며공을 들였다. 먼저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어낸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이 ‘소리꾼’ 시나리오 작업부터 참여하며 현재 80% 이상의 영화음악을 완성했다. 지난 21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선보인 영화음악은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이날 참여한 8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를 감동시켰다.

조정래 감독은 정통 판소리의 영화적 구현을 위해 전문 국악인 이봉근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하며 음악영화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봉근은 KBS 음악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판소리 명창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과 소신 있는 활동으로 신뢰를 쌓아온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영화, TV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연기력을 다져온 김동완이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숨바꼭질’ ‘왔다! 장보리’ 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안방마님 이유리가 캐스팅됐다. 영화 ‘후궁: 제왕의 첩’ ‘희생부활자’ 등의 작품과 최근 예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김민준이 출연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 ‘아이캔 스피크’ ‘재심’ 등 신스틸러 박철민, SBS 인기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채수빈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으며 관심을 모은 아역배우 김하연도 합류했다.

‘소리꾼’을 위해 ‘귀향’에 참여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귀향’에서 일본군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프로듀서 임성철은 ‘소리꾼’의 제작자이자 연기자로 함께한다. ‘귀향’ 출연을 계기로 조정래 감독을 영화적 동지로서 아낌없는 신뢰와 지지를 표명해 온 배우 손숙, ‘귀향’에서 부부로 연기호흡을 맞췄던 정인기와 오지혜 등이 또다시 참여하게 됐다.

분열과 해체의 시대, 가족의 복원을 노래하는 희망의 메시지 ‘소리꾼’은 오는 23일 크랭크인하며, 2020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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