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역사 앞에 모두가 뜨거워졌다.

1일 방송된 ‘선녀들’에서는 서울에서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을 찾는 MC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배우 최희서의 모습이 펼쳐졌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남산. 그곳에 숨겨진 역사는 참담했다.

남산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이 남아있다. 설민석은 우리가 국권을 빼앗긴 날 ‘경술국치’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한일 강제 병합이 체결됐던 장소 남산 통감관저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전현무는 “우리가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다”며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을 되새기게 했다.

남산에는 일제의 민족 말살 통치의 흔적도 남아있다. 바로 일제강점기 당시 남산에 대규모로 세워진 조선 신궁터. 설민석은 “조선 신궁은 일본 식민 지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며 “이곳에서 일제가 내선일체(조선과 일본은 원래 하나)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우리나라에 일본 신사가 1000여 개가 넘게 있다는 것. 교과서에서만 봤던 신사참배가 남산에도 있었다는 사실에 출연진은 경악했다.

나라를 빼앗긴 상황 속 전 재산 600억 원을 독립운동에 기부한 이시영 6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져 눈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시영 일가는 독립운동의 뿌리 신흥무관학교의 시작을 지원했다. 하지만 광복 이전에 형제들 대부분이 사망하고, 이시영 선생만이 남아 조국으로 돌아왔다.

설민석은 같은 명문가였던 친일파 이완용과 이시영 일가의 삶을 비교했다. 그는 “‘가진 자로서 그것을 어떻게 베풀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을 보여준 위대한 독립운동가 6형제”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며 떠난 역사 교훈 여행은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적 사실을 일깨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남산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서울의 중심거리 혼마치(현 명동),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까지. 서울 곳곳에 존재했던 역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최희서와 김종민의 역사 사랑은 서울 탐사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최희서는 서사 있는 역사 강의로 설민석의 칭찬을 받았고, ‘선녀들’의 새 멤버로 합류한 김종민은 의외의 역사 지식을 뽐내며 여행을 유쾌하게 했다.

또 이들이 남긴 소감도 울림을 전했다. 최희서는 “잊지 말아야 할 장소인데 또다시 부끄러웠다. 아는 것이 힘이고, 기억하는 것이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의 과정이 흑백필름에서 컬러필름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는 김종민의 표현은 감동을 더 했다.

‘선녀들’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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