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는 광복절. 국민들의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고,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항일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광복절은 단지 달력에 빨간 글씨로 새겨진 공휴일이 아니다.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항쟁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담은 영화들을 통해 광복절의 참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떨까.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일제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의 독립군을 암살 작전에 투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가 주연했고, 127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모델로 삼았다.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영화의 주요 인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박열’은 일본 도쿄에서 항일 운동을 주도했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훈이 박열을, 최희서가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해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제작 중이던 이준익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독립투사 가운데 박열을 주목했고, 이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실제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일왕 암살을 기도한 혐의로 체포됐고, 두 사람은 복역 중 결혼신고서를 작성해 부부가 됐다. 가네코 후미코는 옥중에서 생을 마감했고, 박열은 1945년 광복으로 석방됐다.
지난 2월 개봉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관순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조민호 감독이 ‘덕혜옹주’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영화에는 열일곱 어린 나이에도 고문과 핍박을 견디며 신념을 굽히지 않은 유관순의 마지막 삶이 담겼다. 유관순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은 5일간 금식까지 하면서 유관순의 투지와 고난을 표현했다.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났어도 그 상처는 여전히 씻기지 않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허스토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보상 판결을 받아낸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잔혹한 과거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현재 삶에 집중해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장면을 줄이고 피해 할머니들의 용기를 드러냈다. 김해숙, 예수정 등 피해 할머니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묵직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변호사 역을 맡은 김희애가 할머니들을 대변해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일제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의 독립군을 암살 작전에 투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가 주연했고, 127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모델로 삼았다.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영화의 주요 인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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