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의 시청률이 10% 안팎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회를 8.4%(닐슨코리아 전국)로 호쾌하게 시작한 시청률은 3회에서 12.3%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존엄사 문제를 두고 심화되는 인물 간의 갈등,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까칠하지만 슬픈 사연을 지닌 차요한 역을 맡은 지성의 공이 크다. 데뷔 후 처음 의사 역할을 맡은 이세영도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해나가는 강시영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에서 조수원 감독과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 요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 감독은 “일하느라 반응을 세세히 살필 여유는 없지만 우리 주인공들이 열심히 하는 것만큼 시청자들도 공감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재밌게 일하고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 현장에서 무언가 만들어가려는 배우들의 태도도 좋다. 대본에 쓰인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률은) 지금도 충분하다. 반등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 상처에 공감하고 성장하는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성이 맡은 마취통증의학과 천재 의사 차요한은 지난 3일 방송에서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성은 “그냥 천재 의사였다면 이 캐릭터에 호감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아픔을 갖고 살아가면서 원래 자신이 살기 위해 했던 행위들이 이제는 환자를 위한 행동으로 바뀌게 된다.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뜨거운 물은 어떻게 마실까, 뜨거운지는 어떻게 확인할까, 멍이 들 때까지 손가락을 계속 튕겨 보지 않을까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다음 회부터는 요한의 일상도 나온다”며 “제겐 차요한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사실적으로 그리면 전개가 답답해질 것 같아서 어두워지지 않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지성은 가족들의 응원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이보영)가 챙겨보면서 많은 질타와 칭찬을 해준다. 저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대본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면 옆에서 격려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딸은 ‘아빠, 내가 아프면 나 치료해줄 수 있어?’라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주사는 못 놔도 감기 걸렸을 때 약을 지어줄 수 있고 먹여줄 수 있다고 했다. 아빠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딸에겐 제가 의사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세병원 이사장의 장녀이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 역의 이세영은 “많이 준비하려고 하는데도 항상 현장에 가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시영은 의사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아버지의 딸이다. 그래서 차요한을 보면서 의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스스로 신념을 만들어가고 배워가고, 또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어떻게 호흡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나”라며 “지성 오빠는 항상 배려해주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지성은 “세영 씨는 궁금해하는 점이 많다”며 “아역배우 출신답게 캐릭터나 드라마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고 폭넓다. ‘우리가 진짜 의사라면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까’ 같은 얘기를 나누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제가 세영 씨처럼) 이렇게 연기했다면 지금은 대배우가 돼 있을 것이다. 세영 씨와 함께 연기하면서 연기의 맛을 새롭게 깨닫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캐릭터들 간에는 끝까지 환자의 목숨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연명 치료와, 환자가 원한다면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존엄사를 택해야 한다는 가치관의 갈등이 심화된다.
원칙주의 검사 손석기 역의 이규형은 “요한과 반대되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로서, 하는 행동에 정당성을 갖추지 않으면 요한의 신념과 논리에 설득될 것 같았다. (차요한에) 팽팽히 맞설 수 있는 긴념을 갖춘 손석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또한 “(손석기만의) 진정성을 가지지 않는다면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로만 보일 것”이라며 “당위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해 조 감독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14년 초부터 김지운 작가가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했고 그 즈음부터 생각했던 드라마”라며 “우리 드라마가 (존엄사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느냐가 가장 고민이다. 존엄사가 좋거나 나쁘다고 한쪽으로 주장하기엔 아직 (사회의) 성숙도가 낮은 것 같다. 그런 조율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성은 아버지가 심장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1년 반쯤 전에 심장 수술을 한 후 계속해서 심정지가 왔다. 그럴 때마다 병원에 달려가면 중환자실에서 눈을 뜨는 아버지가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게 병원을 오가다 의사 선생님이 이식 수술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 제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아버지는 제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률이 80%나 되는 이식수술에 아버지를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기분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다음 생에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지금은 몸이 예전처럼 편치는 않지만 살아계시고, 아버지는 손주들과 자식들을 보며 행복해하신다.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가 수술 들어가기 며칠 전에 첫째 지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그 장면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새롭게 태어난 불빛과 꺼져가는 불빛, 두 사람의 뒷모습이 저한텐 인상 깊었다. 배우로서 이런 역할 맡아 인사드릴 수 있고 가족들이 곁에 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삶의 가치를 차요한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조 감독은 “일하느라 반응을 세세히 살필 여유는 없지만 우리 주인공들이 열심히 하는 것만큼 시청자들도 공감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재밌게 일하고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 현장에서 무언가 만들어가려는 배우들의 태도도 좋다. 대본에 쓰인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률은) 지금도 충분하다. 반등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는 않으려고 한다. 상처에 공감하고 성장하는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성은 가족들의 응원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이보영)가 챙겨보면서 많은 질타와 칭찬을 해준다. 저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대본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면 옆에서 격려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딸은 ‘아빠, 내가 아프면 나 치료해줄 수 있어?’라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주사는 못 놔도 감기 걸렸을 때 약을 지어줄 수 있고 먹여줄 수 있다고 했다. 아빠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딸에겐 제가 의사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성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어떻게 호흡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나”라며 “지성 오빠는 항상 배려해주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지성은 “세영 씨는 궁금해하는 점이 많다”며 “아역배우 출신답게 캐릭터나 드라마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고 폭넓다. ‘우리가 진짜 의사라면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까’ 같은 얘기를 나누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제가 세영 씨처럼) 이렇게 연기했다면 지금은 대배우가 돼 있을 것이다. 세영 씨와 함께 연기하면서 연기의 맛을 새롭게 깨닫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캐릭터들 간에는 끝까지 환자의 목숨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연명 치료와, 환자가 원한다면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존엄사를 택해야 한다는 가치관의 갈등이 심화된다.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해 조 감독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14년 초부터 김지운 작가가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했고 그 즈음부터 생각했던 드라마”라며 “우리 드라마가 (존엄사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느냐가 가장 고민이다. 존엄사가 좋거나 나쁘다고 한쪽으로 주장하기엔 아직 (사회의) 성숙도가 낮은 것 같다. 그런 조율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수술 들어가기 며칠 전에 첫째 지우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그 장면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새롭게 태어난 불빛과 꺼져가는 불빛, 두 사람의 뒷모습이 저한텐 인상 깊었다. 배우로서 이런 역할 맡아 인사드릴 수 있고 가족들이 곁에 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삶의 가치를 차요한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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