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김상중(왼쪽부터), 마동석,김아중,장기용이 2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상중(왼쪽부터), 마동석,김아중,장기용이 2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마동석과 김상중이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 드라마를 모티브로 만든 동명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다. 드라마 캐릭터 그대로 다시 출연하게 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장기용과 김아중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과 손용호 감독이 참석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뭉친 나쁜녀석들의 활약을 담은 범죄 오락 액션이다. 2014년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장르물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동명의 드라마를 모티브로 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강력 범죄를 저지를 자들이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신선한 설정과 김상중, 마동석 두 배우의 인생 캐릭터로 회자되는 ‘오구탁’과 ‘박웅철’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드라마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유지하되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유머, 새로운 캐릭터들의 합류로 재미를 더한다. 손 감독은 “원작 드라마의 팬이어서 부담이 컸다”며 “드라마의 멋진 세계관과 환상적인 캐릭터들을 생각할 때 확장성이 보였다. 그래서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극 중 캐릭터에 배우들의 실제 성격이 많이 투영됐다. 김상중 선배는 평소 정의롭고 올곧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동석 씨는 위트와 의리가 있다. 김아중 씨는 똑똑하다. 장기용 씨는 젊고 잘생겼는데, 그런 모습들 때문에 캐릭터가 더 살아있는 것 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오구탁 형사로 열연한 배우 김상중./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오구탁 형사로 열연한 배우 김상중./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 형사로 열연했다. 과거 범죄자들을 한데 모아 더 나쁜 범죄자들을 잡는 특수범죄수사과를 결성한 오 형사는 팀이 해체되고 몇 년 뒤, 새로운 미션을 받고 복직한다.

그는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 소식을 듣고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기대가 현실로 이뤄져서 흥분됐다”며 “같은 캐릭터를 또 다르게 연기해야 한다는 기대감과 긴장감, 그리고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전설의 주먹 박웅철로 분한 배우 마동석./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전설의 주먹 박웅철로 분한 배우 마동석./ 조준원 기자 wizard333@
마동석은 ‘전설의 주먹’ 박웅철로 분했다. 특수범죄수사과에 합류하면서 형량이 삭감 된 그는 남은 형기를 채우다 오구탁으로부터 다시 한 번 나쁜놈들을 잡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는 “드라마 촬영할 때도 배우들끼리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진짜 만들어져서 너무 반가웠다. 무엇보다 김상중 형님이 출연한다고 해서 걱정할 게 없었다. 형님을 믿고 몸만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마동석은 “드라마가 영화화되고, 영화가 드라마가 되는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쁜 녀석들’이 잘 되서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사기 전과 5범 곽노순 역할을 맡은 배우 김아중./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사기 전과 5범 곽노순 역할을 맡은 배우 김아중./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아중은 사기 전과 5범인 ‘감성 사기꾼’ 곽노순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엔 없는 캐릭터다. 특수범죄수사과의 브레인으로 활약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유쾌하게 읽었다. 내 역할이 원래는 남자 캐릭터 였다. 영화화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여자로 바뀐 걸로 알고 있다. 곽노숙에서 곽노식, 곽노순으로 이름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아중은 “이런 비하인드를 들으니 도전의식이 생겼다. 내가 들어가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까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경찰대 수석 출신 고유성으로 열연한 배우 장기용./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경찰대 수석 출신 고유성으로 열연한 배우 장기용./ 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기용은 경찰대 수석 출신 고유성으로 열연했다. 소매치기를 쫓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에 의한 폭행치사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은 인물. 장기용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너무 떨린다. 하지만 좋은 떨림이다”라며 “드라마 ‘나쁜 녀석들’ 팬이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김상중, 마동석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빨리 촬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오구탁을 통해 대리만족 했다.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고 있다. 그런 통쾌함이 있어서 나는 오구탁을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상중은 “현실에서 나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 영화와 다른 점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규범, 법적인 문제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요즘은 범죄자의 인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에 괴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오구탁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배우들은 촬영하면서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장기용은 “와이어 액션을 처음 해봤다”며 “9층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건물 밑에선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올라가니 너무 무서웠다. 10분 넘게 감독님께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마동석은 “30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싸우는 장면이 있다. 쓰러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서 덤비다 보니 체감은 50명 정도와 싸운 것 같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의 주역 마동석(왼쪽부터), 김아중, 손용호 감독, 김상중, 장기용./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의 주역 마동석(왼쪽부터), 김아중, 손용호 감독, 김상중, 장기용./ 조준원 기자 wizard333@
손 감독은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장기용이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생각했다. 제복이 저렇게 잘 어울리면 경찰대 수석 역할이 이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용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신기해 했다.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합류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좋은 일이 생겼다. 나도 깜짝 놀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번 찍을 지도 모른다”며 “해외를 왔다갔다 할 것 같다. ‘범죄도시2’도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열심히 영화를 찍겠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예를 들면 야구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메이저리그에서 불러준거나 다름 없다. 진심으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중은 “드라마는 11회에 걸쳐 방송됐다. 그걸 한 회에 응축해서 찍어야 했다. 디테일해야 하며 스케일이 커야 했고 재미있어야 했는데 감독이 잘 해줬다”며 “배우들이 감독의 역량을 믿고 편하게 촬영했다. 김아중, 장기용이 열심히 해줘서 잘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장기용은 “내 눈 앞에 선배들이 있는 걸로도 신기했다. 마동석 선배의 애드립을 내 귀로 직접 듣는 일이 너무 큰 행운이었다. 촬영장 밖에서 선배들께 사적인 얘기도 많이 했다. 첫 영화이고 많이 긴장돼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면 선배들이 잘 들어주고 조언해줬다. 너무 따뜻했다. 초반에는 경직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즐길 수 있게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손 감독은 “추석에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시원한 오락영화다. 무더운 여름날 맥주 한 잔 처럼 속이 뻥 뚫릴 것”이라고 했고 김상중은 “답답한 일들이 많은 시국에 통쾌함을 안겨주는 영화”라며 기대감을 키웠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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