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MBC 새 예능 ‘놀면 뭐하니?’가 베일을 벗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 처음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 김태호 PD는 유재석에게 카메라 2대를 맡겼다. 이 카메라들은 유재석을 거쳐 하하와 유희열, 양세형, 장윤주 등으로 옮겨갔다. 사람마다 재미의 편차는 있었지만 의외의 인물들이 등장해 신선함을 안겼다.
이날 조세호의 집에는 유튜브에서 먼저 릴레이 카메라 영상을 선보였던 유재석과 태항호, 딘딘, 유노윤호, 데프콘이 찾아왔다. 이들은 거실에 앉아 다 같이 첫 회 영상을 보며 이야기 나눴다.
영상은 지난 5월, 유재석과 김 PD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김 PD는 유재석에게 다짜고짜 카메라 2대를 건네고 사라졌다. 유재석은 카메라를 전달할 사람을 물색했고, 첫 카메라의 전달 상대로 하하를 선택했다. 하하는 카메라를 보고 “애기 볼 시간도 없다”며 완강히 거절했지만 유재석은 “네가 가져가야 한다”고 단호히 못박았다.
이어 유재석과 하하는 두 번째 카메라를 전달하기 위해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 뮤직으로 향했다. 유희열과 유재석은 만나자마자 앙숙 케미를 뽐냈다. 유희열은 “‘무한도전’ 없어지더니 제작진도 안 따라다는 거냐” “김태호 PD가 이별 선물로 DVD를 제작해서 주려나보다” “네 기사 요즘 많이 묻힌다”며 놀렸다. 그러자 유재석은 “형은 짧게 치고 빠지는 역할” “형은 노래 연습 안하냐” “새벽에 눈물 흘리며 고백이나 하지 마라”고 맞섰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진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유재석은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럴 프로그램이 없다”며 스타 연예인들을 섭외할 수밖에 없는 예능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유희열도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역주행이라는 게 이상한 말이다. 천천히 입소문을 타면서 올라오는 게 당연한 건데, 이제는 첫날 1위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며 공감했다.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건네받은 유희열은 소속사 가수인 정승환의 콘서트 준비 모습을 담았다. 그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 열심히 일했고, 그걸 지켜보는 직원들의 생생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희열은 정승환에게 자신의 카메라를 정재형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재형의 영상은 공개되지 못했다.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재형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장윤주에게 바로 넘어갔다.
하하는 아내 별과 함께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집을 방문했다. 일명 ‘어깨동무’ 모임 일원인 이들은 평소 친한 이웃주민 사이다. 하하는 여기서 양세형에게 카메라를 넘겼고, 카메라를 받은 양세형은 유세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만나서 턱걸이 시합도 하고, 고기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진지한 고민 상담도 했다.
장윤주는 열정 한도 초과 영상을 선보였다. 무려 열흘 동안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퀵 데일리 메이크업부터 기타 연주, 셀럽 인터뷰까지 선보였다. 2회 예고 영상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대만까지 간 것이 공개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놀면 뭐하니?’ 첫 회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꾸며지지 않은 상황들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조세호의 집에서 영상을 보는 멤버들의 케미가 웃음을 선사했다. “유노윤호와 자신의 관계는 이정재와 정우성”이라는 딘딘과 먹는 이야기만 나오면 영상을 정지 시키는 조세호, 유재석의 아들 지호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아부하는 ‘유재석 기생충’ 데프콘, 조세호의 집을 자신의 집 마냥 돌아다니며 예리한 눈썰미를 뽐낸 태항호, ‘살인 예고 짤’을 언급하며 열정을 불태운 유노윤호까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겼다.
유재석과 하하, 유희열의 만남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 없이 카메라만 있는 상황이 오히려 이들의 토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유재석은 유희열의 얼굴을 보며 ‘유빠가사리’라는 별명을 지어주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해 스프 ASMR를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유재석에게서 하하, 유희열로 넘어가며 영상의 재미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하와 유희열은 다른 이에게 카메라를 넘기기 급급했고, 장윤주의 영상은 열정만 가득했다. 양세형과 유세윤의 고민 상담도 다소 뜬금없었다. “편하게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양세형과 진지하게 조언하는 유세윤의 모습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다.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연 ‘놀면 뭐하니?’는 ‘나 혼자 산다’의 축소 버전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스튜디오 같은 공간에서 영상을 보며 리액션 하는 멤버들과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연예인들. 다만 ‘나 혼자 산다’는 어떠한 소재를 정해서 연예인 1~2명이 방송을 채우는 데 비해 ‘놀면 뭐하니?’는 짧게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어떤 것들을 찍을지, 누구에게 전달할지 모른다는 것 달랐다.
‘놀면 뭐하니?’에서 ‘릴레이카메라’는 하나의 포맷일 뿐이다. ‘릴레이카메라’ 이후에는 ‘조의 아파트’ ‘대국민 라이브’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PD는 “‘새로운 건 뭐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 끝이 정해지지 않아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 출발은 나와 유재석 씨가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신선한 포맷들로 ‘무한도전2’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겠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 처음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 김태호 PD는 유재석에게 카메라 2대를 맡겼다. 이 카메라들은 유재석을 거쳐 하하와 유희열, 양세형, 장윤주 등으로 옮겨갔다. 사람마다 재미의 편차는 있었지만 의외의 인물들이 등장해 신선함을 안겼다.
이날 조세호의 집에는 유튜브에서 먼저 릴레이 카메라 영상을 선보였던 유재석과 태항호, 딘딘, 유노윤호, 데프콘이 찾아왔다. 이들은 거실에 앉아 다 같이 첫 회 영상을 보며 이야기 나눴다.
영상은 지난 5월, 유재석과 김 PD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김 PD는 유재석에게 다짜고짜 카메라 2대를 건네고 사라졌다. 유재석은 카메라를 전달할 사람을 물색했고, 첫 카메라의 전달 상대로 하하를 선택했다. 하하는 카메라를 보고 “애기 볼 시간도 없다”며 완강히 거절했지만 유재석은 “네가 가져가야 한다”고 단호히 못박았다.
이어 유재석과 하하는 두 번째 카메라를 전달하기 위해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 뮤직으로 향했다. 유희열과 유재석은 만나자마자 앙숙 케미를 뽐냈다. 유희열은 “‘무한도전’ 없어지더니 제작진도 안 따라다는 거냐” “김태호 PD가 이별 선물로 DVD를 제작해서 주려나보다” “네 기사 요즘 많이 묻힌다”며 놀렸다. 그러자 유재석은 “형은 짧게 치고 빠지는 역할” “형은 노래 연습 안하냐” “새벽에 눈물 흘리며 고백이나 하지 마라”고 맞섰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진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유재석은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럴 프로그램이 없다”며 스타 연예인들을 섭외할 수밖에 없는 예능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유희열도 “음악도 마찬가지”라며 “역주행이라는 게 이상한 말이다. 천천히 입소문을 타면서 올라오는 게 당연한 건데, 이제는 첫날 1위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며 공감했다.
하하는 아내 별과 함께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집을 방문했다. 일명 ‘어깨동무’ 모임 일원인 이들은 평소 친한 이웃주민 사이다. 하하는 여기서 양세형에게 카메라를 넘겼고, 카메라를 받은 양세형은 유세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만나서 턱걸이 시합도 하고, 고기도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진지한 고민 상담도 했다.
장윤주는 열정 한도 초과 영상을 선보였다. 무려 열흘 동안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퀵 데일리 메이크업부터 기타 연주, 셀럽 인터뷰까지 선보였다. 2회 예고 영상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대만까지 간 것이 공개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유재석과 하하, 유희열의 만남도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 없이 카메라만 있는 상황이 오히려 이들의 토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유재석은 유희열의 얼굴을 보며 ‘유빠가사리’라는 별명을 지어주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해 스프 ASMR를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유재석에게서 하하, 유희열로 넘어가며 영상의 재미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하와 유희열은 다른 이에게 카메라를 넘기기 급급했고, 장윤주의 영상은 열정만 가득했다. 양세형과 유세윤의 고민 상담도 다소 뜬금없었다. “편하게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양세형과 진지하게 조언하는 유세윤의 모습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다.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연 ‘놀면 뭐하니?’는 ‘나 혼자 산다’의 축소 버전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스튜디오 같은 공간에서 영상을 보며 리액션 하는 멤버들과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연예인들. 다만 ‘나 혼자 산다’는 어떠한 소재를 정해서 연예인 1~2명이 방송을 채우는 데 비해 ‘놀면 뭐하니?’는 짧게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어떤 것들을 찍을지, 누구에게 전달할지 모른다는 것 달랐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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