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성준 전 SBS 앵커. /사진제공=SBS
김성준 전 SBS 앵커. /사진제공=SBS
‘몰카’(불법 촬영) 혐의로 퇴사한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진행하던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가 폐지된다.

SBS 관계자는 8일 텐아시아에 “김성준 앵커가 진행하던 ‘시사전망대’는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 됐다”며 “7월 임시로 음악 프로그램인 ‘한낮의 BGM’이 편성된다. 8월부터는 후속 프로그램이 정해지는 대로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마지막 방송은 김 전 앵커를 대신해 이재익 PD가 진행을 맡았다. 이 PD는 이날 방송에서 “‘시사전망대’ 청취자 여러분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간 ‘시사전망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김성준 SBS 논설위원(전 앵커)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조직원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비난을 달게 받겠고, 양해의 말씀을 전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사전망대’의 종영을 알렸다.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청 치하철역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 중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범행을 목격하고 피해자에게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전 앵커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고 한다. SBS는 김 전 앵커는 제출한 사직서를 8일 수리했다고 밝혔다.

1991년 SBS에 입사해 기자를 거쳐 2011~2014년, 2016~2017년 ‘SBS 8시 뉴스’의 앵커를 맡으며 활약했다. 최근에는 SBS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전 앵커는 뉴스의 마지막에 소신 발언을 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2013년에는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도 수상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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