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승리./ 사진=텐아시아DB
승리./ 사진=텐아시아DB
반년 넘게 ‘버닝썬’ 사태를 수사해온 경찰이 오는 25일 승리(본명 이승현·29)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또한 승리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와, 경찰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윤모 총경도 함께 검찰에 송치한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와 유 전 대표, 윤 총경을 내일쯤 일괄해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유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와 공모해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린사모는 이번 송치 대상에서 빠졌다.

또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뿐만아니라 승리는 2015년 12월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도 여성들을 불러 성접대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유 전 대표는 일본인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도 검찰에 송치된다. 그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수사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2)와 유흥업소 종업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

승리는 25일 자정 입영 연기 기한이 만료 된다. 병무청에 따르면 승리가 군 입대 연기를 추가로 신청하지 않는다면 순차적으로 입영날짜 통지를 받게된다. 승리가 입대할 경우, 현재 그와 관련된 혐의들에 대해서는 헌병과 경찰의 공조 수사를 받게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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