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 조정석과 박혁권 부자가 재회한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형 백이강(조정석 분)과 동생 백이현(윤시윤 분). 어떤 형제보다 서로 애틋했던 두 사람은 이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이렇게 형제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아버지 백만득(박혁권 분)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녹두꽃’ 33~34회에서 백이강은 동생 백이현이 도채비(도깨비)라는 것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동학에서 파면돼 고향인 고부로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고향은 백이강의 기대와 달랐다. 집강이 되어 고부의 개혁을 추진하던 동생 백이현은 살인자가 되어 사라졌고, 어머니 유월(서영희 분) 홀로 양반들의 억압과 마주하며 개혁의 길을 걷고 있었다. 백이강으로서는 생각과 마음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22일 ‘녹두꽃’ 제작진은 35~36회 본방송을 앞두고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백만득 백이강 부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과거 백만득은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아들 백이강에게 온갖 악행을 강요했다. 살인을 종용했을 정도. 당시 백이강은 어머니 유월을 지키기 위해, 백만득의 강요를 모두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백이강은 동학농민군으로 수많은 전투에 참여하며,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게 됐다. 더 이상 아버지의 강요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진 속 백만득과 백이강의 표정만 봐도, 이들의 달라진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체 백만득은 오랜만에 만난 아들 백이강에게 또 어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낸 것인지, 어떤 추악한 행동을 한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녹두꽃’ 제작진은 “백만득, 백이강, 백이현 삼부자는 125년 전 이 땅을 살던 각기 다른 계층의 사람들을 상징한다. 백만득은 권력에 기댄 기득권층, 백이강은 좌절에 맞서 떨치고 일어선 민초를, 백이현은 개혁을 꿈꾸며 수많은 혼란과 마주하는 중인 엘리트 계층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들의 변화와 관계는 격변하는 조선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의 재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운명을 걷게 될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녹두꽃’ 35~36회는 오늘(2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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