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기생충’에서 가족 모두가 백수인 집의 엄마 충숙 역을 연기한 배우 장혜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에서 가족 모두가 백수인 집의 엄마 충숙 역을 연기한 배우 장혜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배우 장혜진이 “연기하는 게 행복해지니 단역을 10년 동안 해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장혜진은 연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동안 눌러왔던 연기 욕구가 막 분출하면서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밀양’을 찍으면서 연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로는 단역을 10년 동안 해도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장혜진은 연기를 포기했던 순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어서 (연기를)선택한 것은 맞지만 역량도 안 되는 것 같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고 자꾸 연기가 갇혀있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며 “나 스스로를 힘들게 했고 연기를 하는 것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만두고 고향에 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가 이창동 감독을 만났다는 것이다.

장혜진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5)에서 ‘현실 엄마’의 모습으로 영화의 밀도를 높였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는 가족 모두가 백수인 집의 엄마 충숙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백수 가족 기택(송강호 분)네 아들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교사로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