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태런 에저튼(왼쪽부터)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로켓맨’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태런 에저튼(왼쪽부터)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23일 오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로켓맨’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또 한 번의 음악영화가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전 세계가 사랑한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음악 세계와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아낸 영화 ‘로켓맨’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로 사랑 받았던 배우 태런 에저튼이 엘튼 존을 연기하며 개성 넘치는 패션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소울 넘치는 그의 히트곡까지 소화해냈다.

23일 오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로켓맨’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배우 태런 에저튼이 참석했다.

태런 에저튼의 내한은 영화 ‘독수리 에디’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어 세 번째다. 태런 에저튼은 “‘킹스맨’의 성공을 통해 한국에서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오늘은 새로운 영화를 들고 왔다”고 인사했다.

‘로켓맨’에서 엘튼 존 역을 맡은 배우 태런 에저튼. /조준원 기자 wizard333@
‘로켓맨’에서 엘튼 존 역을 맡은 배우 태런 에저튼. /조준원 기자 wizard333@
태런 에저튼은 바쁜 가운데서도 특별히 시간을 내 이번 행사를 마련하고자 애썼다. 그는 “한국은 나를 가장 열렬히 환영해준다”면서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내한인 플레처 감독도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왔는데 어제 하루 종일 관광을 했다. 나중에 다시 와서 6주 넘게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로켓맨’(Rocket man) ‘유어송’(Your Song) ‘굿바이 옐로우 브릭 로드’(Goodbye Yellow Brick Road) 등 여전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엘튼 존의 히트곡이 담겨 있다. 플레처 감독은 “음악은 연대기에 맞게 선정하기보다는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의 다채로운 실제 삶을 표현하면서도 한 차원 높여 (엘튼 존 삶의) 핵심 위주로 담았다”고 말했다.

플레처 감독은 “자애롭게 재미있고 독특하고 화려한 엘튼 존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튼 존에게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영화에 엘튼 존의 DNA가 담겨져 있다. 3인칭이 아니라 1인칭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로켓맨’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늘로 혼자 올라가는 외로운 사람, 마법 같은 일을 일으키는 사람 등이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의미를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켓맨’을 연출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로켓맨’을 연출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플레처 감독은 “제3자가 아니라 해당 인물이 직접 풀어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기영화라기보다 개인의 삶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튼 존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창조됐다. 기억 속에서 디테일은 잊힐 수도 있고 특정 기억은 강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엘튼 존을 연기하게 된 데 대해 태런 에저튼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으로 접근했다. 깨어있는 자세로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배우 태런 에저튼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로켓맨’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태런 에저튼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로켓맨’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로켓맨’ 제작에는 엘튼 존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태런 에저튼은 “‘킹스맨’을 촬영하며 엘튼 존을 처음 만났다”며 “‘로켓맨’을 찍으며 엘튼 존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분이다. 친구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테니스를 언제 쳤다는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엘튼 존을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 일상적 인물로 인식하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플레처 감독은 “매 순간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담을 수 있었던 건 엘튼 존의 노래가 있었던 덕분”이라며 “엘튼 존의 아이디어와 태런 에저튼의 좋은 목소리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로켓맨’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오는 6월 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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