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김남길/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이 SBS ‘열혈사제’에 함께 출연한 이하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혈사제’에 다혈질 신부 김해일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남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남길은 이하늬, 김성균 등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 당시 감독에게 이들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는 눈은 다 똑같은 것 같다”며 “성균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고, 하늬는 원래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늬는 캐스팅 당시 더 큰 목표가 있었다”며 “할리우드 쪽과 얘기하며 준비하던 게 있었다고 들었다. 제가 이걸 하고 가라고 추천하면서도 (이하늬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 부담감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하늬가 다행히 흔쾌히 수락했다. 배우들도 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데, 대본을 받아봤을 때 좋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원래 진행 중이던 일은) 조금 늦춰진 거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이하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배우들끼리 하늬는 한국적인 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맨날 연주하는 악기가 가야금이냐, 거문고냐 하면서 헷갈리기도 한다”며 웃었다. 또한 “영어도 잘하고 유럽이나 할리우드 배우들과 있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외모도 멋지고 마인드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어떤 아시아 여배우보다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늬도 좋은 사람들도 좋은 작품을 하는 게 큰 목표라고 얘기했다”며 “자신에게 온 기회를 한번쯤 양보하고 이 작품에 와줬다”고 고마워했다.

김남길도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욕심을 슬쩍 내비쳤다. 그는 “데뷔 때는 뭘 모르고 할리우드에서 남우주연상 받는 게 목표라는 소리를 했다”며 웃었다. 이어 “다른 아시아 배우들은 자기가 제작해 출연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병헌 형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나도 예전에 ‘선덕여왕’ ‘나쁜남자’를 끝내고 기회가 한 번 있었다. 당시 감독님이 내가 갖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을 내 스스로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길 원했다. 그런데 그게 몇 개월 만에 안 되지 않나. 그래서 포기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문을 계속 두드리다보면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혈사제’는 신부 살인사건과 연계된 카르텔의 실체를 파헤치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겁쟁이 형사와 열혈 신입 형사, 욕망 검사의 코믹 수사극. 소시민들이 부패한 권력을 무너뜨리는 카타르시스를 선보이며 지난 20일 22.0%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시즌2를 예고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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