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김수민 작가 측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 접수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김수민 작가 측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 접수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박훈 변호사가 23일 “윤지오 씨는 고(故)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서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마친 후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박 변호사는 김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윤지오 씨는 조모 씨 성추행 건 이외에 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윤지오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수사 과정에서 본 수사 서류다. 박 변호사는 “고 장자연 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오늘 고소는 윤지오 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라며 “윤지오 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를 바란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김 작가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램을 통해 윤지오의 10년 전 증언과 지금의 증언이 다르다고 주장하며 책 출판도 개인적인 목적이 크다고 했다.

김 작가는 “윤지오는 10년 전엔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에도 두번 다 거절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은 흐지부지 마무리되다가 결국 윤지오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인해 유족들은 소송에서 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지오는 “연예 관계자들이 성접대를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한 후 10년 동안 신변 위협을 당했다며 책을 들고 나타났다고 했다. 김 작가는 “누가 신변 위협을 가했다는 건가? 저 증언은 누굴 위한 증언이었고 지금은 누굴 위해 증언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말로 종료 예정이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는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계속된다.

◆ 다음은 박훈 변호사의 입장문 전문.

저는 오늘 김수민씨를 대리하여 윤지오 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윤지오씨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윤지오씨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씨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 장자연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윤지오씨는 김수민씨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씨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를 비롯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서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윤지오씨는 장자연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많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외 사이트에서 펀딩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고소는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윤지오씨에 대한 공식적인 첫 문제 제기입니다. 윤지오씨는 당당하게 조사 받기 바랍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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