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5시간가량 박유천을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의 경찰 출석은 지난 17일과 18일에 이어 세 번째다. 경찰은 앞선 2차례 조사에서 박유천이 피로를 호소해 돌려 보내고,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31)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 사진=인스타그램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하나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박유천이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줄곧 “황하나의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이번 주 중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낼 방침이다. 대질조사는 황하나가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서 진행된다. 경찰과 박유천이 황하나를 접견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