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엑소의 첸이 1일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 ‘사월, 그리고 꽃’을 발표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엑소의 첸이 1일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 ‘사월, 그리고 꽃’을 발표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엑소(EXO) 첸이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 음반을 냈다. 1일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 공개한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 ‘사월, 그리고 꽃’이다. 카리스마와 역동적인 군무를 앞세운 엑소 활동 때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감미로운 발라드 장르의 노래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음반 발매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첸은 “오직 내 목소리로만 6곡을 담으면서 스스로에게 혹독했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엑소 멤버 시우민이 진행자로 나서 첸을 응원했다. 첸은 시우민과 호흡을 맞춰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을 하나씩 들려주며 소개와 설명을 덧붙였다.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는 라이브로 부르며 한층 성숙한 매력을 드러냈다. 피아노 연주와 첸의 애절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첸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노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나를 순수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다른 곡들은 4~6시간 녹음했는데, 타이틀곡은 2~3시간으로 빨리 끝냈다”고 설명했다.

첫 솔로 앨범을 낸 엑소 멤버 첸. / 제공=SM엔터테인먼트
첫 솔로 앨범을 낸 엑소 멤버 첸. / 제공=SM엔터테인먼트
첸은 2012년 8월 엑소로 데뷔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영향력 있는 가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솔로 음반을 내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는 “실력이 늘고 있지만 나의 부족한 면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좀 더 완벽한 상태에서 음반을 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만의 강점과 색깔은 깨끗한 느낌의 목소리”라고 짚었다.

‘사월, 그리고 꽃’에는 타이틀곡 외에 ‘꽃’ ‘하고 싶던 말’ ‘사랑의 말’ ‘먼저 가 있을게’ ‘널 그리다’ 등이 담겨있다. ‘꽃’은 첸이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실력파 작곡가 김제휘가 작곡을 맡았다. 김제휘는 아이유의 ‘밤편지’, 정승환의 ‘눈사람’ 등을 만든 작곡가다.

이어 ‘하고 싶던 말’에 대해서는 “가수 폴킴이 작사를 해줬다. 평소 워낙 좋아하는 가수였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전화번호까지 교환해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사랑의 말’은 작곡가 켄지가 완성한 발라드 곡이다. 첸은 “이 곡의 가사가 와닿았고, 부르면서 위로받았다.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가 있을게’는 민연재 작사가가 작업한 발라드다. 누군가의 추억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길 바라는 남자의 마음을 녹였다. ‘널그리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오케스트라 연주, 첸의 섬세한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첸은 솔로 음반의 모든 곡을 잔잔하고 애절한 발라드 장르로 채웠다. 그는 “하나의 음반을 내 목소리만으로 채워야 하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 섬세한 표현부터 창법과 가사 전달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엑소의 첸. / 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의 첸. /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멤버들의 응원과 칭찬이 힘이 됐다. 첸은 “다들 노래를 듣고 ‘좋다’고 해줘서 힘이 났다. OST와 피처링에 참여한 곡을 낼 때도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번 음반 역시 멤버들이 솔직하게 평가해줘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내내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첸은 “갓 데뷔한 신인 가수가 된 것 같다. 오늘을 시작으로 더 깊이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힘줘 말했다.

기대하는 음원 성적을 묻자 “처음 나오는 솔로 음반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된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후회나 실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7년을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그동안 놓친 것들을 봤다. 많은 이들이 내 음반을 위해서 애를 썼다. 성적까지 따라와 준다면 좋겠지만, 느낀 것들이 모두 뜻깊어서 (순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첸은 “은은하게 감정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첸은 솔로 음반을 내면서 이날 오후 7시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신곡을 라이브로 불렀고, 음반 작업 뒷이야기와 근황 등도 공개했다. 그는 “공연장을 빌려서 여는 쇼케이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다. 솔로 음반을 내면서, 내가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이번 음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길거리 공연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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