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왕이 된 남자’에 출연 중인 김상경. / 사진제공=tvN
‘왕이 된 남자’에 출연 중인 김상경. / 사진제공=tvN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배우 김상경이 입체적인 캐릭터와 명품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이 된 남자’에서 김상경은 임금을 독살한 희대의 충신 도승지 ‘이규’ 역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규는 귀천을 따지지 않는 세상을 여는 것이 일생일대의 목표인 인물이다. 뜻을 함께 하던 임금 이헌(여진구)이 폭정을 일삼고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자 용상을 대리하던 광대 하선(여진구)을 진짜 임금으로 세우고 이헌을 독살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규에게 시청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규의 행동이 개인의 사리사욕이 아니라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 더욱이 그 충심이 향하는 방향이 임금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 자체라는 점이 이규의 행보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규는 자신의 행동을 ‘정의’로 포장하는 자기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내 죄이니 내가 온전히 책임질 것(9회)”이라며 스스로를 대역 죄인으로 치부한다. 또한 “자네도 나와 같은 족속이야(10회)”라는 간신 신치수(권해효)의 독설과 “신치수 그자가 가고 나니 또 다른 간신이 주상의 눈과 귀를 가리고 어심을 어지럽히는 건 아닌가 싶다(11회)”는 대비(장영남)의 도발도 감내한다. 이는 충신은 절대 선이고 간신은 절대 악이라는 기존 사극의 선악구도를 전복시켰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이규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왕이 된 남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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