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
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가 첫 회부터 남다른 감성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눈이 부시게’는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눈이 부시게’는 첫 회부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 설렘까지 선사했다. 짧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혜자, 어떤 역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는 한지민의 연기가 돋보였다. 한층 깊어진 연기로 존재감을 남긴 남주혁과 웃음을 책임진 손호준도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첫 회에서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스물다섯 혜자(한지민)의 비밀이 밝혀졌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손목시계는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지만, 돌린 시간만큼 나이를 먹는 대가가 있었다. 오빠의 장난을 피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시간을 마구 돌려대 혜자는 남들보다 빨리 성장했고, 부모님의 걱정에 시계를 깊숙한 곳에 봉인했다. 어느덧 스물다섯이 된 혜자는 아나운서를 꿈꾸며 살아갔다.

짝사랑했던 선배 권장호(현우)를 보기 위해 간 방송반 모임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와 처음 만났다. 기자 지망생인 준하는 혜자에게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것이냐”며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지 않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후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엄마를 대신해 나간 동네 요양원 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준하와 재회했다. 혜자는 “그때 한 말 다 사실이다, 나도 느끼고 있었던 걸 새삼스레 찔러줘서 내가 쓰레기 같고 싫어졌다”며 속내를 드러냈고, 그런 혜자를 향해 준하는 “동네 주민인 줄 몰랐다. 자주 보자”고 했다.

준하의 말이 아프고 창피했던 이유는 혜자 자신에게 있었다. 엄마의 기대 속에 아나운서 준비를 했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고, 원서는 한 군데도 내지 않았다. 선배의 소개로 성인영화 더빙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혜자는 착잡한 마음에 집 앞 포장마차로 갔다. 그곳에서 다시 준하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진심을 나눴다. “시간을 돌릴 수 있으면 뭘 하고 싶냐”는 혜자의 질문에 준하는 “할머니에게 가지 않겠다. 나를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준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돌려주겠다”며 시계를 꺼낸 혜자의 모습에서 첫 회가 끝났다.

시간을 돌리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평범한 혜자의 일상과 고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층 깊어진 연기로 차분하고 담담하게 아픔을 안고 사는 준하를 그려낸 남주혁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시작부터 안방극장에 설렘을 불어넣은 만큼, 70대로 늙어 버린 혜자(김혜자)와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를 높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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