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돈 밝히는 승률 100%의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 분)과 정의감이 넘치는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분).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두 변호사가 코믹 법조 활극을 펼친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다.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리갈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진구, 서은수, 윤박, 채정안, 윤박, 정상훈, 이순재가 참석했다.
‘리갈하이’는 201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사카이 마사토, 아라가키 유이 등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에피소드가 맞물리며 호평을 받아 시즌2까지 제작됐다. 한국판 ‘리갈하이’가 원작과 차별화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드라마 ‘구가의 서’ ‘화유기’의 김정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원작의 인기는 물론 전작이었던 ‘SKY캐슬’의 인기까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전작 ‘SKY 캐슬’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걱정을 주변 분들에게 아주 많이 들었다”며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을 많이 쓰지않는다. ‘SKY 캐슬’과는 너무 다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작품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작이 워낙 재미있다.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했던 캐릭터의 독창성, 한 회에 모든 에피소드가 정리되는 통쾌함을 우리 식으로 잘 살리려고 했다. 성공한 리메이크작을 내놓은 연출가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대본을 여러 번 고쳤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한국화 에피소드’다. 김 감독은 “원작이 좋은 작품이지만 지금 한국에 맞지 않는 사건이 많다. 2019년 한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건들을 반영했다. 원작의 에피소드에서 한국적인 설정을 섞거나 아예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진구 씨와 서은수 씨도 원작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매일 밤 늦게까지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원작과 비교될 수 있는 우리 드라마의 단점을 의식하지 말고, 우리만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리자는 전략을 짰다”며 “고태림 캐릭터도 진구 씨의 장점을 살리면서 원작과는 다른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의 팬이었다는 진구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정말 많았다”며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본 팬으로서 굳이 고태림 역할이 아니더라도 이번 작품에 함께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더 욕심이 더 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무거운 연기를 많이 보여드렸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유쾌한 연기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드라마는 원작과 같은 통쾌한 재미 속에서 진중한 모습이 있다. 한국 드라마에는 현실적인 사건이 더 반영돼 이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초보 변호사 서재인 역의 서은수는 “캐릭터 자체가 원작과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원작보다 좀 더 씩씩하고 열정적”이라며 “요즘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하려고 하고 있다.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촬영 호흡이 정말 좋다. 이순재 선생님의 오랜 팬이었는데, 첫 촬영이 선생님과 함께하는 장면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순재를 비롯해 채정안, 윤박, 정상훈 등 명품 조연들의 명품 연기가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보장할 모양새다. 특히 이순재가 고태림의 집사이자 법률사무소 사무원 구세중을 연기한다. 원작에서도 요리, 자산 및 건강관리까지 도맡으며 주인공 사카이 마사토와의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던 캐릭터다.
이순재는 “구세중은 전 세계에서 안해 본 게 없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고태림의 사무소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다. 이렇게 능력 많은 사람이 왜 심부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때까지 대접만 받던 내가, 심부름을 하니까 힘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순재는 “독창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았다. 진구, 서은수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원작을 능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극만 계속해서 드라마에서 퇴출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출연하게 돼 기쁘다. 서은수, 진구의 연기가 대단하다. 긴 대사를 NG없이 소화한다”고 칭찬했다.
이밖에 윤박은 고태림 변호사의 수제자였지만 B&G 로펌에 들어가며 라이벌이 되는 변호사 강기석을, 채정안은 고태림의 옛 동료이자 B&G 로펌의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 역을 맡는다. 채정안은 “전작에서도 변호사를 연기했지만, 민주경이 더 능동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훈은 도박을 일삼다가 몰락한 뒤 다시 변호사로 부활하는 변호사 윤상구를 연기한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그는 “나만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내 캐릭터가 제일 기대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 작품은 시대 반영적이다. 웃으면서도 씁쓸한 면이 있다. 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박도 “’인간이 100명이면 정의도 100개’라는 대사가 있다. 재미있게 웃고 즐기다가도 곱씹을 대사들이 많다. 이런 점에 유의한다면 더 풍성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요즘 법조드라마들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 중에서도 더 쉽게 볼 수 있는 ‘쉬운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리갈하이’는 오는 8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리갈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진구, 서은수, 윤박, 채정안, 윤박, 정상훈, 이순재가 참석했다.
‘리갈하이’는 201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사카이 마사토, 아라가키 유이 등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에피소드가 맞물리며 호평을 받아 시즌2까지 제작됐다. 한국판 ‘리갈하이’가 원작과 차별화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감독은 “전작 ‘SKY 캐슬’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걱정을 주변 분들에게 아주 많이 들었다”며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을 많이 쓰지않는다. ‘SKY 캐슬’과는 너무 다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작품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원작과의 비교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작이 워낙 재미있다.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했던 캐릭터의 독창성, 한 회에 모든 에피소드가 정리되는 통쾌함을 우리 식으로 잘 살리려고 했다. 성공한 리메이크작을 내놓은 연출가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대본을 여러 번 고쳤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한국화 에피소드’다. 김 감독은 “원작이 좋은 작품이지만 지금 한국에 맞지 않는 사건이 많다. 2019년 한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사건들을 반영했다. 원작의 에피소드에서 한국적인 설정을 섞거나 아예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원작의 팬이었다는 진구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정말 많았다”며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본 팬으로서 굳이 고태림 역할이 아니더라도 이번 작품에 함께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더 욕심이 더 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무거운 연기를 많이 보여드렸다. 선배님들 사이에서 유쾌한 연기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드라마는 원작과 같은 통쾌한 재미 속에서 진중한 모습이 있다. 한국 드라마에는 현실적인 사건이 더 반영돼 이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순재는 “구세중은 전 세계에서 안해 본 게 없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고태림의 사무소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다. 이렇게 능력 많은 사람이 왜 심부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때까지 대접만 받던 내가, 심부름을 하니까 힘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밖에 윤박은 고태림 변호사의 수제자였지만 B&G 로펌에 들어가며 라이벌이 되는 변호사 강기석을, 채정안은 고태림의 옛 동료이자 B&G 로펌의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 역을 맡는다. 채정안은 “전작에서도 변호사를 연기했지만, 민주경이 더 능동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훈은 도박을 일삼다가 몰락한 뒤 다시 변호사로 부활하는 변호사 윤상구를 연기한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다. 그는 “나만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내 캐릭터가 제일 기대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우리 작품은 시대 반영적이다. 웃으면서도 씁쓸한 면이 있다. 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박도 “’인간이 100명이면 정의도 100개’라는 대사가 있다. 재미있게 웃고 즐기다가도 곱씹을 대사들이 많다. 이런 점에 유의한다면 더 풍성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요즘 법조드라마들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 중에서도 더 쉽게 볼 수 있는 ‘쉬운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리갈하이’는 오는 8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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