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2일 종영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연출 장정도·소재현, 극본 박상문·김현철, 원작 노란구미)은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어느 한 캐릭터나 배우만 붕 떠 보이지 않았고, 신선한 소재로 풀어낸 이야기가 12부에 걸쳐 무리없이 담겼다. 주 1회 방영이라는 제작 환경도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도 안정감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은주를 맡은 배우 류혜영이 중심축을 잘 지켰다. ‘어른이 된다’라는 큰 줄기 아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사랑, 학창 시절 친구와의 해묵은 감정, 성공적인 ‘백수’ 생활 해내기 등 여러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류혜영은 그 모든 일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는 은주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공감을 자아냈다. 24일 서울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류혜영을 만났다.
류혜영은 영화 ‘특별시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은주의 방’으로 돌아왔다. 배우로선 짧지 않은 공백이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는 류혜영은 “다행히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와 배려 때문에 금방 적응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따뜻한 사람들만 모여 있었던 ‘은주의 방’은 에너지드링크 같았다”고 밝혔다.
“‘특별시민’ 이후 제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관심을 돌려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어요.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싫은가, 원하는 건 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값지고 필요했던 시간을 가지면서 나만의 시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꿈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징검다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은주의 방’이 찾아왔죠.”
연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뭐였을까. 류혜영은 은주가 고시생 다영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면을 꼽았다. 다영은 은주의 인스타그램 속 셀프 인테리어를 보고 연락을 했으나 정작 은주를 만났을 때는 포기하고 만다. 이후 은주가 다시 다영에게 전화해 “그래도 해볼래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류혜영은 “아무것도 아닌 장면일 수도 있지만, 은주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자신처럼 쓰러지고 있는 사람을 어느새 은주가 다독여서 응원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은주는 편집 디자이너로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이 장면에서 은주는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났을지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류혜영은 자신도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며 초반에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은주가 돈이 어디서 나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항의했어요.(웃음) 그래서인지 2회에 은주가 ‘내가 외주라고 했으니까 망정이지’라는 대사를 넣었고, 이후에도 은주는 외주를 받아 먹고 사는 프리랜서라는 설명이 간간이 등장하더라고요. 하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시간이 되는 대로 매주 화요일에 한 피자 가게에 모여 같이 방송을 봤다고 한다. 류혜영은 “은주가 인테리어 하는 것 너무 재밌다고 하자 초반에 감독님이 인테리어 예능 ‘은주가 간다’는 어떤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은주가 간다’를 실제로 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순발력이 없어서 예능 공포증이 있는데 순발력이 없어도 괜찮고,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예능이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외국에 가서 배워온 인테리어 팁들을 국내에 적용하든지, 아예 외국에서 인테리어를 배우든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죠.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은주의 방’ 콘셉트를 활용해 국내에 작은 집 위주로, 혼자 사는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아요.”
류혜영은 “차기작은 미정이지만 ‘은주의 방’을 하고 나니 좀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의 치열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액션도 하고 싶고, 먹먹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특히 뮤지컬 영화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제가 이번에 ‘은주의 방’ OST ‘At home’을 불렀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웃음) 뮤지컬 영화에 캐스팅만 될 수 있다면 춤과 노래를 연마하는 것에 몇 개월이든, 1년이든 시간을 투자할 용의가 있습니다.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무엇보다 주인공 은주를 맡은 배우 류혜영이 중심축을 잘 지켰다. ‘어른이 된다’라는 큰 줄기 아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사랑, 학창 시절 친구와의 해묵은 감정, 성공적인 ‘백수’ 생활 해내기 등 여러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류혜영은 그 모든 일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는 은주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공감을 자아냈다. 24일 서울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류혜영을 만났다.
류혜영은 영화 ‘특별시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은주의 방’으로 돌아왔다. 배우로선 짧지 않은 공백이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는 류혜영은 “다행히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와 배려 때문에 금방 적응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따뜻한 사람들만 모여 있었던 ‘은주의 방’은 에너지드링크 같았다”고 밝혔다.
“‘특별시민’ 이후 제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관심을 돌려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어요.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싫은가, 원하는 건 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값지고 필요했던 시간을 가지면서 나만의 시기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꿈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징검다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은주의 방’이 찾아왔죠.”
은주는 편집 디자이너로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이 장면에서 은주는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났을지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류혜영은 자신도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며 초반에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은주가 돈이 어디서 나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항의했어요.(웃음) 그래서인지 2회에 은주가 ‘내가 외주라고 했으니까 망정이지’라는 대사를 넣었고, 이후에도 은주는 외주를 받아 먹고 사는 프리랜서라는 설명이 간간이 등장하더라고요. 하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시간이 되는 대로 매주 화요일에 한 피자 가게에 모여 같이 방송을 봤다고 한다. 류혜영은 “은주가 인테리어 하는 것 너무 재밌다고 하자 초반에 감독님이 인테리어 예능 ‘은주가 간다’는 어떤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은주가 간다’를 실제로 한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순발력이 없어서 예능 공포증이 있는데 순발력이 없어도 괜찮고,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예능이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외국에 가서 배워온 인테리어 팁들을 국내에 적용하든지, 아예 외국에서 인테리어를 배우든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죠.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은주의 방’ 콘셉트를 활용해 국내에 작은 집 위주로, 혼자 사는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아요.”
류혜영은 “차기작은 미정이지만 ‘은주의 방’을 하고 나니 좀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의 치열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액션도 하고 싶고, 먹먹한 이야기를 가진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특히 뮤지컬 영화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 제가 이번에 ‘은주의 방’ OST ‘At home’을 불렀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웃음) 뮤지컬 영화에 캐스팅만 될 수 있다면 춤과 노래를 연마하는 것에 몇 개월이든, 1년이든 시간을 투자할 용의가 있습니다. 하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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