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포스터 / 사진제공=KBS, UFO프로덕션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포스터 / 사진제공=KBS, UFO프로덕션
KBS가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하 ‘조들호 2’)’을 통해 2019년 ‘대박 드라마’를 노린다. ‘조들호2’는 시즌1을 통해 인정받은 탄탄한 구조에 박신양과 고현정이라는 ‘연기의 신’들을 빅 카드로 내놨다. ‘조들호 2’에서 선과 악을 각각 완벽하게 표현할 두 사람의 연기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조들호2’ 제작시사회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들호2’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가 참석했다.

‘조들호2’는 2016년 5월 1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과 함께 호평 속에 종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새로운 이야기다. 지난 시즌 소시민들을 대변하며 통쾌함과 위로를 안겼던 조들호(박신양 분)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 이자경(고현정 분)을 만나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무소불위의 거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통해 정의의 가치에 대한 더 크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 PD는 먼저 두 주연배우인 박신양, 고현정이 이날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해 “주 52시간 노동법 때문”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노동법을 지키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제가 촬영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죄송하다”며 “박신양은 오늘도 하루종일 촬영이다. 하루라도 더 찍어야 해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시즌1이 동네 울타리 안에서 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는 서민적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야기였던 데 비해 시즌2는 대한민국 전체로 범주가 넓어진 이야기”라며 “동네에서 전체로 확장, 심화시키고 싶었다. 에피소드 중심이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2는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을 그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2는 시즌1에서 조들호가 의뢰인을 대신해 분노하고 슬퍼하느라 말하지 못했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대놓고 드러내고자 한다”며 “조들호가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지는 것으로 시즌2를 시작한다. 자신이 맡은 의뢰인을 변호했지만 의뢰인의 상대방에서는 다른 진실일 수도 있지 않나. 변호사가 자기 확신을 잃으면 어떻게 될까로 시작한다. 시즌2의 조들호는 딜레마에 처한 인물이다.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즌1, 2의 캐릭터 차이를 설명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의 박신양(위), 고현정 스틸컷. / 사진제공=KBS, UFO프로덕션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의 박신양(위), 고현정 스틸컷. / 사진제공=KBS, UFO프로덕션
조들호가 선(善)과 정의라면 고현정이 맡은 이자경은 완벽한 악(惡)이다. 한 PD는 “이자경은 단순한 악인은 아니다. 시대가 낳은 피해자이면서 독특한 소시오 패스다. 자신의 아픔에는 굉장히 민감하면서 타인의 아픔에는 둔감한 캐릭터”라며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목표 자체에는 정당성이 있다. 또 사회적 정당성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 PD는 고현정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인정하면서 “이자경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역할이다. 이 양면성을 가진 연기를 누가 할 수 있을까, 고현정밖에 없었다. (중도 하차한)’리턴’ 논란이 있었지만 함께 촬영을 하면서 옳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확실히 하고 있다. 왜 고현정을 최고의 여배우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신양과 고현정은 연기력만큼이나 촬영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로 유명한 배우들. 그런 성격 때문에 현장에서 마찰은 없는지 묻자 한 PD는 “박신양, 고현정을 형과 누나라고 부르는데 두 분과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하 ‘조들호2’)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애서 제작시사회를 열고 있다. / 사진제공=KBS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하 ‘조들호2’)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애서 제작시사회를 열고 있다. / 사진제공=KBS
그는 “나도 귀가 있기 때문에 두 배우들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겪고 있는 박신양과 고현정은 힘이다. 나의 짐을 덜어주시는 분들”이라면서 “성격이 무난한 편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두 배우는 감독으로 일하기에 최고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이 없다. 올해 내가 복을 받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분은 연기만으로 캐스팅해서 제작사에서 부담스러워하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현장에서 감독이 할 일이 많다. 모든 것에 다 신경을 써야 하는데 두 분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두 분이 동문이고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하더라. 두 분이 붙는 장면을 찍기 전에 저까지 셋이서 15~20분 얘기를 한다. 호흡을 맞춰서 찍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갈등을 겪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조들호 1’은 17.3%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시청률에 대해 한PD는 “전작이 워낙 잘 만든 작품이라 전작 만큼만 나와도 굉장히 감사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 PD는 “제가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다. 작품에 담긴 철학적인 것에 대해 말해야 해서 보통의 다른 드라마에서 안 하는 것을 제가 많이 하고 있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조들호 2’는 오늘(7일) 밤 10시 처음 방송된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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